♧일요일 어치게 지내셨어유?♧
지난 일주일은...
먹고살겠다고 일터에서 일하고 금방 일주일이 지난것 같네유.
일요일 아침은 항상 넉넉한 마음이고 한가한 느낌이지유..
늦잠이라도 자고 싶었지만 오히려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곤
합네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시유...
평소 11시정도면 잠자리에 들곤하는데...어제도 그랬지유.
그리고 새벽 5시정도에 깨었는데... 잠이 안오더군요.
무슨 심사지 모르겠시유... 늙어서 잠이 적어졌는지...원...
컴에 올라와 왔다갔다 하다가...결국은 텃밭으로 갔지유...
텃밭 근처에 가니 구수한 흙내음이 풍겨오고...
내 새끼들 같은 싱그러운 채소들이 자라고 있지유~
작물 내음이 답답한 내가슴을 씻어주더군요.
장맛비에 콩들은 어쩌면 그렇게들 많이 컷는지 ...
순잡어줘야 콩이 많이 열린다는 소리는 들었기에 새순들을
쏙쏙...잘라버렸지유~
“에구~ 얼마나 아파할까?”
작년에 순을 안잡었더니...키만 나만큼 크고 콩이 없더라구유~
올해는 그래서 새순을 과감히 잘라버렸시유~
그다음 많이 심은 고추 고랑으로 자리를 옮겼지유....
비료도 안주고 농약도 안주었는데...병도 없이 얼마나 고추가
주렁주렁 소담스럽게 잘두 열렸시유~.
위쪽에 열린 풋고추를 몇주먹 따서 호주머니에 넣었지유~
아침 식사용으로...
다음은 가지고랑으로...
가지 열구루...잘도 크고 얼마나 먹음직스럽게 열려있는지
큰놈으로 몇 개를 땄지유~ 그런디 손에 가시를 찔렸어유~
“어매...가지에 가시가 있네...”
제법 큰가시가 엄지손가락에 박혀있는게 아니겠어유?
그리고 가지 이파리를 파먹는놈이 무당벌레라는거 알어유?
오늘도 무당벌레 몇놈이 지한테 초죽음이 되었지유.
옆고랑의 오이 열구루가 가장 저한테 사랑을 받고 있지유?
녀석들이 얼마나 주렁 열어주는지....
한포기에 십여개씩은 달려있어유~ 아침마다 몇 개씩
따가지고 올라가 된장에 발라서 먹으면 얼마니 맛있는지
알어유?
그런디...오늘 큰실수를 했었유~
아내에게 말하지 안하기루 한다면 말해주지유~
글쎄...오늘따라 가위로 오이를 따다가 그만 오이의 큰
줄기를 싹뚝 잘라버렸다는거 아니것슈?
“나...원 참.. 손으로 딸걸...”
후회가 막심하더군요.
양지바른 곳에 심은 토란...
제각각 파란 큰우산을 쓰고 서있시유~
파란 잎속에 옥구슬 몇 개씩 가지고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영롱한 모습을 뽐내고 있더군요.
가을이면 정말 알토란의 결실을 볼런지?
“당신 토란국 끓일줄 알어유?”
“한번두 안해 봤는디유...”
토란이 열리면 친구들을 불러 토란국을 끓여줘야 하는데...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아내...
“별걱정 다하네유~ 알토란이 주렁 열리기나 하래유~”
집언덕에 심은 호박은 황금색의 호박꽃을 피우며 언덕을
거의 점령해 버렸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녀석들의 영역
은 어느사이 온땅이 지들 세상이지유~
얼마나 잘크는지... 이파리가 양판만하게 커가지고...옆에
있는 감나무 대추나무를 휘감아 죽이려 하네유~
내가 매일가서 말리지 않음 감나무 대추나무는 벌써 초
죽음이 되었을 거예유~
암꽃이 많이 생겨야 하는데... 숫꽃들만 열심히 황금같은
노란색의 꽃봉우리만 터트리고 있지유~
머지않아...
호박이 열리기 시작하면 아마도 서리가 내릴때까지 애호박
찌개가 밥상에 날마다 올라올 거에유~
애호박찌개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거등유~
그리구 오늘 아침...첨으로
토마토 5개를 수확했다는거 아니겄슈?
정말로 무공해 화학비료 없이 큰 녀석들이지유~
벌써~ 방울 토마토는 따먹기 시작했지만... 알 토마토는
오늘 아침 첨으로 수확을 시작했으니...
열구루의 토마토에서 매일 나오겠지유~
“돌쇠씨....아침 식사혀유~”
아침 늦잠에서 일어난 아내가 깨었는지 창문을 열고 저를
부르더군유~
밭에 있는 저를 아내는 돌쇠라 부르지유~
저두 돌쇠라는 이름이 싫지는 않아유~ 농부닝깐유~
아내는...
뒷마당에 따놓은 오이,가지,풋고추,토마토를 보고는 입이
딱 벌어지면서... 비닐봉지를 냅다 던지더라구유~
“빨리 가져와유~ 김밥 만들고 있으닝게유~ 오늘도 계곡
에서 초청장 왔슈~ 빨리먹구 가자구유~“
아마도 두어시간 넘게 밭에서 이것 저것 씨름을 하였네유~
이마에서 땀이 흐르고... 모기녀석이 물었는지 다리가 가렵구...
빨리 닦고서 산속으로 가서 숲속의 나무들과 얘기나 하려
가자구 하네유~
*** 사진은 딸녀석이 디카를 가지고
중국여행중이라 못올리고 다음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