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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동창 이야기

친구 아내 손가락...



"당진국도"/050903

-**친구 아내 손가락을 빨었어유~**-

안녕하세유~ 고향에 다녀왔는디요... 아직...제몸에 고향냄새가 아직 묻어있네요.
"당진 국도"/050903

더운바람도 조금씩 서늘해지고...
길가의 코스모스가 정말로...증말로 아름답게 피어있더군요.
“참 예쁘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한참이나 흔들거리는 코스모스를 쳐다보았답니다.
파란 하늘은 왜그리도 높아졌는지요?
하얀 버섯구름이 서쪽하늘에 올라오는 포장길을 음악을 크게 들으며
달려갔답니다.
젊음과 낭만이 펼쳐졌던 화진포 해수욕장의 추억이 조금씩 파란하늘에
뭍혀가네요...
당진에서 서산까지 국도가 뻥~뚤어져 있답니다.
신호등 하나없이 4차선으로 국도가 새로 태어나 마냥 맘껏 달려보았지요.
“좋은 세상이다... 꼬불 꼬불 고개길은 어디가고”
“저~기 운산 갈산리는 평택 어느 고교에서 선생하는 내 고교 동창이 살던곳~”
“그네집에서 하루밤 잘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아버지, 어머니 다돌아가시고... 이제 우리가 늙어가니 세월이 빠르다..”
혼자 중얼거리며 고향길을 달려갔습니다.


"해미 양림리 들판 "/050903

동창회가 있는 날...
일찍 고향땅에 도착해서 방앗간하는 고향 지킴이 친구네를 들렸습니다.
전에도 가끔 예고없이 불쑥 찾아가는데...
친구는 항상 채소밭아니면...가축기르는곳...
가까이 흙속에 항상 있습니다.
그날도 친구는 밭에가고...
친구의 아내가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손에 엿을 잔뜩 묻힌채로...
“웬 엿이레유?”
“방아짓고 나온 싸래기쌀로 엿을 만들었슈·”
“단지에 옮기는 중이데....얼마나 찰떡처럼 달라붙는지”
친구의 아내는 저에게 손가락을 내밉니다.
저도 모르게 친구의 아내손가락에 입을 가져갔답니다.
예쁜 손가락에 묻어있는 엿을 빨아먹었지요.
“ㅎㅎㅎ 맛있지유?”
이번에는 제아내에게 다른 손가락을 내밉니다.
아내도 무심결에 빨아먹었지요.
그다음...또 내차례....
번가라가며....저희 부부는 친구 아내의 손가락을 빠는 
예쁜 아기가 되어버렸지요.
“ㅎㅎㅎ”
“ㅎㅎㅎ”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엿이 맛있고...친구 아내의 정겨움에 그만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귀신에 홀린듯이....
“ㅎㅎㅎ”
“ㅎㅎㅎ”
“좀있다 한단지 드릴테니 집에 놓고 먹유”
“쌀엿이라 얼매나 맛있는지...”
시골의 푸짐한 인심과 정을 느낍니다.
옛친구의 정겨움과 우정이 배어나옵니다.
잃어버린 고향의 맛이 뼈속까지 스며듭니다.
꾸밈없는 순수한 정이 넘치는 곳...
역시 그곳에서 내가 찾은 보물...
고향의 끈끈한 정과 탈콤한 우정의 향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