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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동창 이야기

[스크랩] 40년만에 열린 언암 14회 송년회



-**40년만에 열린 언암 송년회**-

친구들아.. 2005년 12월17일 토요일...오후 1시 분당에서 서해안의 갯마을 출신 언암 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리고 있었어. 게꾹지 냄새가 진동하는 동창회... 첨으로 남녀동창들이 가는해를 아쉬워하는 송년의 만남을 이뤘지. 1965년에 졸업을 했으니 실로 40년만에 송년회를 가졌구나. 너무나 아쉽게 가버린 세월이 아깝잖니? 밖에는 영하 10도의 추위가 있었지만... 우리 만남의 훈훈한 열기로 방안에 난방이 따로 필요없더구나. 친구들의 우정의 열기를 시샘했는지 분당 탄천은 차갑고 매서운 칼바람을 실어내고 있었어. 애상받치게말이다. 찬바람에 진저리치면서도 동창회에는 밝은 얼굴로 한명...두명...망년회 자리에 나오는 친구들을 보았지. 지나간 오십년 넘는 세월...육십의 고개마루에 서있는 우리 나이... 휘미한 눈빛...몇가닥없는 머리칼... 가득한 주름 게급장을 얼굴에 달고서 말야. 빠져버린 머리칼...염색하고... 지지고 볶고 짙은 화장으로 여장동창은 위장술로 나타났지만 세월의 흔적은 어쩔수없더구나. 화자야... 수고많았어. 모두 한결같은 맘으로 너에게 감사하고 있다. 바쁜생활속에서 주소록 전화번호부 틈틈이 만들고.... 망년회 예약하랴...얼마나 신경쓰고 힘들었니? 이번에 망년회 준비하느라 주름이 하나 늘었지? 너를 총무로 추천한 내가 밉지? 우리 인연이란 것이 우연히 온게 아니잖니? 좋은 인연...행복한 우정으로 오래 간직해보자. 넌...언암 연합동창회 만년 총무감이야.... 내가 고향지역 총무를 8년째하듯이... 김명희... 우리는 도구머리 같은 고향 동네에서 우리는 자랐지, 운동을 많이해서 그런지... 명희는 건강미인이야. 명희가 여자동창들 대표로 몇마디했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맞이하자고 말이댜. 행복하게 사는 우리 여자친구들이 너무 보기좋다. 경인지역에 있는 여자동창들만 참석해서 서운했어. 다음 3월1일엔 지방에 있는 여자동창들도 꼭 나오게 하자. 희중이 아저씨... 역시 우리의 영원한 급장... 키크고 잘생기고... 멋지고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는 경인지역 회장님으로 많이 기대가 됩니다. 전에...츄리링 바람으로 개심사가든 동창회 나왔다가 심술쟁이 세정이가 빤스까지 벗겨서 이쁜 그것이 여자동창들 앞으로 나와서 혼났지요? 오늘은 허리띠 단단한거로 입고 나오셔서 탈이 없더군요. 세정이는 항상 시한폭탄이랍니다. 항상 뭔가 이상한 장난을 꾸미고 있는 세정이가 오늘은 죠용하네용 친구님들...조심혀세용 두현이... 서산시의회 의정활동으로 정신이 없는 친구지. 고향지역 회장으로 시골친구들을 분당까지 눈보라 휘날리며 달려온 너에게 무슨 할말이 있겠니? 구항에서 소여물 주다가 온 성현이...쌀방아짛다가 온 기홍이... 눈덮힌 마늘공장 도로가 막혀 걱정이 많은 용복이... 마당에 눈쓸다 왔다는 세정이... 재희 모두 눈밭에서 온 친구들이야. 두현아... 어려서 너하고 참...친하게 지냈었는데...너무나 늙어버렸지? 넘치는 정열과 열정의 네인사말은 감동 그자체야.... 진작...정치판에 뛰어들었음... 벌써 국회 의사당 한구석에 네자리가 있었을텐데... 고향지역 총무로 내가 못한 부분을 항상 네가 도와주니 든든하구나. 코흘리개친구로 영원한 우정을 간직하자. 우리 남녀 동창의 만남은 작년의 몇 번의 예비 모임으로 초면은 아니었어. 하지만 잃어버린 세월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너무나 빨리 가까워진 우리... 갯바람 맞고 자라서 그런지 감정이 풍부하고 정이 흘러넘치는 친구... 바로 언암 14회 동창들이었어. 120여명의 동창생들중에 삼분의 일이 넘는 32명 인원이 참석했으니 많이 나왔지. 우리 만남은 정말 행복하구나... 삶의 보람...무엇으로 표현하리.... 우리가 이렇게 잘 놀고 노래부르는건... 아직도 청춘이 살아있다는 표시야. 아직도 어린애의 감정이 남아있다는 얘기야. 철모르던 시절에 콧잔등에 2차선 하얀 고속도로를 내며 만났던 우리들이야. 무슨 부끄러움이 남아있겠니? 잘입은 겉옷...털외투...넥타이를 매고 쭉빼고 나왔지만... 아무리 잘나고 못났어도 우리는 갯마을 소녀...소년들이다. 살조개 냄새나는 철부지 시골뜨기들이야. 새우젓 도시락싸들고 보따리 책가방매고 다니던 촌애들이야. 갯바람이 솔솔불던 초등학교 운동장 느티나무 옆에서 어여쁜 여학생들이 고무줄 놀이가 시작되고... 개구쟁이 이두연... 교식이 녀석이 고무즐을 끊어놓고 달아나고 있었지. 입가에 성공의 환희 미소를 지으면서... 코를 질질 흘리고 바지 저고리에 흙을 묻히면서 말이다. 교실 한구석에선... 용복이가 돌깨 바다에서 잡아온 우럭 한 마리를 놓고 열띤 토론이 있었어. 어제 가져온 것보다 크니 작으니 하면서.... 용복이는 오늘 학교 끝나면 또 바다에 나가야해... 급장 희중이 아저씨가 내일 또 안가져오면 죽인다고 했거든... 착하고 성실하고 검소한 용복이... 그 성실함이 오늘의 성공한 모습으로 다가왔어. 경상이가 많이 컷더라... 내가 어려서 동네에선 나한테 꼼짝 못하던 녀석이 제법 말도 잘하고... 감히... 나보고 술먹으라고 큰소리 치고...동네 무서운 엉아를 몰라보고 말이다. “너...이따...핵교 끝나면 직겨버릴겨....” 경상아....건강하거라. 회사생활 한다고 그랬지. 얼마남지않은 직장생활 잘하거라...건강하게 말이다. 석선이의 눈에서 눈물이 보였어... 석선아...왜우니? 급장 아저씨가 슐먹떠든다고 뷴당 탄천에 가서 손들고 있으라고 했어? 응? 내가 급장 아저씨하고 친하닝네 잘얘기할게... 석선이의 눈물은... 아마도 우리의 만남이 행복해서 보이는 눈물일거야. 노래방에선... 어깨동무 놀이가 계속되었어. 어려서 많이 했던 동성끼리 어깨동무가 이제는 이성간에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었지. 감정이 풍부한 아저씨들은 여학생을 자꾸 안으려 하고... 이제는 스스럼없이 안기는 여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시골뜨기들은 너무 철이 늦게 드는것 같아 슬프더라. 어려서는 그 좋은 감정 하나 표현못하고 속으로 끙끙 긴긴밤을 앓으며 지내고 세월이 다끝나가는 지금에서 봇물처럼 쏟아내니... 아마도 그래서 사람들이 초등학교 동창회를 좋아 하는지도 모르겠다. 못다핀 꽃봉우리를 피워보는 모임이라고 할까? 글쎄.... 희중이 아저씨가 내가 노래하는데... 입에다가 뽀뽀를 했다닝게... 입술에 혀바닥이 들어오는데....속으론 깜짝놀라면서도 ㅋㅋㅋ 싫지는 않더라닝게... 나...증말... 증말...아저씨...싸랑혀유~ 민서할매.그리고 히생아... 이번에 민서할멈이 내사진을 많이 찍어줘서 고마워... 번번히 찍사노릇하다보면 히생이가 찍어줘서 내사진 한두컷 올렸는데... 이번에 특히... 민서 할매덕에 내사진이 많이 올려졌네... 100여컷중에 골라서 올렸는데...혹 자신의 사진이 맘에 안들면 연락해...지워줄테니... 친구들아...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거라. 올해도 끝없이 이카페를 사랑해주고...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음... 최근 사진방에 가보렴... 그곳에 많이 담아놓았어. <
출처 : 언암초등학교14기동창회
글쓴이 : 이영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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