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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관련 이야기

음주 골프에는 벌점이 없다.

      음주 골프에는 벌점이 없다. 오랜만에 골프 연습장에 갔습니다. 편안한 내친구...이웃친구의 부름을 받은건 10시좀 넘어 11시가 되가는 시간이었죠. “뭐혀?” “아침 낮잠자고 금방일어났어” “운동하러 가자구...” “그려...준비할게...”연습장에 발끊은지 벌써 보름이 넘어가더군요.. 회원은 아니지만 안면으로 밀어붙이면 연습장에서 별말 하겠냐는 친구의 무언의 압력이 바로 가게 만들었죠. 골프... 참 좋은 운동이라는걸 안하고 보니 자꾸 느끼게 되는건 왜 그럴까? 제 몸무게가...골프하기전 74kg가 평균이었죠. 골프하면서 빠지기 시작하여 68-9kg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6킬로정도 빠진 몸 컨디션이 제게는 딱입니다. 몸이 가벼워지며 쉽게 피로 하지도않고 다시 청년으로 돌아간 느낌이거든요. 몸근육도 골고루 이곳 저곳 발달시키는게 골프라는 운동입니다. 우리가 소홀히 하는 부분의 근육을 골고루 쓰게 한다는 거지요. 내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할때 공을 치면 하늘높이 마음속의 짐들이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제 보니, 골프라는 운동이 저에게 너무 가까운 친구가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친구의 운동 가자는 권유 때문이 아니라 친구가 되버린 사랑하는 골프... 가지말라 해도 갈수밖에 없는 운동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기댈수있는 언덕이 필요합니다. 골프는 나에게 그런 언덕을 주는 운동입니다. 혼자서 맘껏 할수 있는 운동은 골프뿐입니다. 친구는 나를 버릴수있어도 골프는 나를 버리지 못합니다. 만나고 싶으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고 마음을 풀어줍니다. 골프는 삶을 힘들어 할때 기댈수있는 친구가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랜만에 연습장에 나가니... 모두 반갑게 인사를 해주더군요. “운동을 하러 왜 안나와?” 칠순이 넘으신 형님이 반색을 하시더군요. 나이를 먹어도 젊은 사람과 어울릴수 있는 운동 역시 골프뿐입니다. 갑자기 소주 파티가 벌어지더군요. 난로에는 소세지가 구워지고... 종이컵으로 소주한잔 먹었습니다. 몇 달전 눈많이 온날 소주 한잔먹고 눈속에서 잠들뻔한 기억이 있었지요. 바로 그 소주파티입니다. 그래도 한잔 먹었습니다. 연습장의 동료들이 너무 반가웠고... 조금씩 음미하며 먹는 소주맛과... 구운 소세지맛이 기가 막힌걸 어떻게 합니까? 종이컵 소주 한잔 먹고... 또.... 골프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폼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먹기전에는 잘 안맞던 공이... 왜그리도 잘맞아 나갑니까? “다시 폼이 제자리로 돌아왔네” 친구가 감탄을 하더군요. 내 마음에 기쁨이 있을 때 역시 컨디션은 최상입니다.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유지되는 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맘속에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치는 공이 더 많이.. 더 잘나간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보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 부정적일때보다 모든걸 긍정적으로 보면서 행복과 사랑으로 볼때 모든게 잘 풀린다고 느꼈습니다. 운동하고 나서 친구와 먹는 칼국수맛은 왜그리도 시원하고 좋습니까? 조개 칼국수라 그렇습니까? 친구가 좋아서 그렇습니까? 아니죠.... 아마도 술한잔에 기분 좋아진 부정적인 맘들이... 내 마음에 사랑이 들어오면서 편안한 친구가 채워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봄날씨에... 내마음에 행복한 씨앗이 하나 떨어졌습니다. 음주 골프와 편안한 친구와 함게 먹는 칼국수.. 음주 골프를 했다고 국무총리 떨어질리도 없고 벌점도 없더군요. 그 만남은 행복 그자체였습니다. ♬배경음악: Paul Mauriat Orch - Alouette(종달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