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자야.... 이렇게 반말로 불러볼수 있는 이름이 있을까? 아마도 어릴적 친구라 그럴거다. 해자야... 환영한다. 환영인사가 늦었지만... 음암에서 떡방앗간을 한다는 소리에...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 “앗~ 동창이 음암읍내에 살았구나” 하고 소리를 질렀지. 그리고 떡집을 한다는 소리에 또 소리를 질렀지. “아~내가 좋아하는 떡집을 한단말여~” 꿈에도 잊지못할 음암이란 동네... 형제들이 나란히 더듬더듬 외가 집 찾아갈 때 마다 들리던 음암읍내에 산단말여... 난...말여 떡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집사람이 지금도 놀린다. 처음 집사람을 음암 구시울에서 만나고 그다음에 구시울집에 들렸을때 인절미가 한접시 나왔었지. 그....인절미를 한접시 다 먹었다닝게 아니겠어? 처갓집 식구들이 놀라 나빠졌었어. 무슨 총각이 인절미 한접시 다먹느냐고.... 그집이 딸 여섯 시집보내면서 인절미 혼자 한접시 먹은사람은 나뿐이 없었대나... 그 인절미 말여... 아마도 해자네 떡방앗간에서 해온거 아닐까? 지금도 처가에 가면 떡이 꼭 나오는데... 그 떡이 다~ 해자네 떡이란 말여... 해자야... 늬집 떡 맛있게 하더구나. 음암 구시울에 가게되면 꼭~ 들려 떡을 한짐 살테닝게...꼭 준비배놔야혀... 음암읍내...초등학교 뒷쪽 소나무 숲속에 꾀꼬리 노래소리들으며 골목길 내려오면 시장골목이 나오는데... 너희집근처가 시장골목인지... 아니면 차부맞은편 옛날 국수집자리 떡방앗간인지...구문이 안되는구나. 음암 읍내건너... 구시울로 가는 강둑 언저리 밭 메는 아낙이 보이는듯하다. 딸녀석 시집보낸 사진을 보며....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 아쉽더구나. 그동안 코앞에 둔 동창친구를 그냥 지나친 무심한 인연이 말이다. 이제는... 얼굴 내놓고 씩씩하게 만나보자. 내동창 떡방앗간 아줌마 해자..... 다시한번... 환영한다.
초등동창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