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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포두주에 담은 사연은...

      
       포도주에 담은 사연은...
      포도주에 한잔에도 많은 사연이 
      있는걸 아시는지...
      어느 날 한친구가 상을 탄다고 했지요.
      그것도 충청남도 도지사 상을...
      그래서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우리의 삶은 살면서 이곳 저곳에 떨어진 꿈을 주어 먹고 살지요. 어떤 꿈은 비어있는 가슴에 가득 채우며 마음을 배부르게 합니다. 상복이 터진 친구는 건배 술잔까지 떨어질줄 모르고 축하해 주더군요.
      우리 천안 친구들... 항상 추억을 만들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루 하루 잃어버리는 나날들... 황토 오리구이... 한번 드셔보시지요. 은은한 흙맛이 오리고기에 배어나오는게 몸에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끊어지지않는 웃음들... 오늘이 가면 다시 오지 않는 현재의 순간들입니다. 어느덧 매화나무 가지에 꽃이 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천둥 번개에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어제서야 피기 시작한 회사 마당 매화꽃이 한잎 두잎 떨어져 있더군요. 이런 때는 비바람이 미워지는게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우정이란게 만나면 만날수록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술렁이며 쏟아지는 이야기들이 한잔 술에 세월이 가는 줄 모르게 합니다. 상을 탄 친구야... 우선 축하한다. 물기 촉촉한 오월의 소년처럼... 푸르름의 너의 향기가 느껴진다. 꿈속에서 나타난 샘물같은 도지사 상... 호사스런 봄꽃처럼 피어난다. 초롱초롱한 눈에 윤기의 얼굴 어려서는 조그마하던 체구가 우람한 몸으로 변한 네가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 꽃이 샘물처럼 쏟아진다. 앞으로 더욱더 정진하여 좋은 소식이 넘쳐나는 삶이 되길 바란다. 2007.3.28 저녁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