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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내가 본 잉꼬 부부...

심야의 격투가 독자들에게 파격적인 내용이었다는 솔향기님의 지적에...
오늘은 그 반대인 잉꼬부부 이야기를 올릴까 합니다.


세상을 반세기정도 살다보니 이런 저런 삶이 눈에 들어온다.
만나서 몇마디 나누다보면 이양반은 살아가는게 힘들구나 아니면 만족한 삶을 누리고 있구나 판단이 간다.

가까이서 본 우리 부모님...
시골에서 살다가 내가 고등학교 입학때 서울로 이사와 살면서 자식들 6남매 모두 대학보내느라 무척 힘드셨을것 같다.
57년을 부부로 함게 살아오셨지만...
잉꼬부부는 아니었다.
자식교육문제...돈문제로 티격태격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지금은 두분만 조용히 큰딸네 근처에서 오손도손 살고 계시지만...
늦게서 지각으로 잉꼬부부가 되셨다.
존경하는 부모님...특히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
나중에 기회되면 나의어머니 이야기도 하련다.

내가 잘아는 잉꼬부부를 하나 소개한다.
그부부는 언제 보아도 하나가 되어있다.
항상 옆에 붙어다니는 찰떡궁합 부부...
직장 동료 상가집에 갈때도 같이 간다.
결혼식은 말할필요도 없고...
어느 모임이고 함게 따라다니는 습관...
특히 장거리 여행에는 필히 동승한다.
남편과 항상 동행하는 습관...
고스톱치고 늦게 나오는 남편을 차에서 몇시간이고 기다린다.
남편과 함게 하는시간이 좋아하기에 몇시간이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않다.

그잉꼬부부의 특징...
하루에 한번씩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잠자리에 들기전 항상 아내에게 하는 말이 있다.
<오늘 나 고칠점 없어?>
잘못된것이 있는지 아내에게 물어본다.
혹시 내가 잘못한점있으면 말해달랜다.
그것도 하루이틀이 아니고 이십몇년 결혼생활을 하면서 습관처럼 반성하고 살아온다.
그러니 문제가 발생될수 없다.
항상 행복한 마음 뿐이다.

이부부는 어느때는 밤새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댄다.
무슨 주제가 생기면 이런저런 얘기가 끝이 없다.
얘기를 하다보면 새벽 5시, 6시 밤새는게 허다하다.
한두시간 눈붙이고 직장으로 가지만 피곤하지 않다.
그저 부부생활이 재미로 가득채워있기 때문에...
하루에 몇시간씩 대화를 나누는 부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잉꼬부부다.
가끔 예산 우리집에 오면 그날은 잠을 못잔다.
이야기가 끝이없는 친구...밤새며 사는 이야기를 한다.
감정이 풍부하고 자상한 친구...
그런사람은 서울에서 못산다.
머지않아 고향근처 충청도 시골에 정착할것 같다.
회사에 사표내고 나와 시골에서 살려는 계획이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그부부이야기는 내 중학교동창회 카페에 수없이 올려서 이글을 읽는 동창...
<녀석 또 그녀석 이야기구먼> 할거다.

나도 잉꼬에 들어갈까?
친구 잉꼬에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그의반은 갈 것 같다.

집사람의 특징은...
어디를 나가면 팔짱끼기 대장...
누가 있건 상관없다.
처음에는 창피한 마음이 들어 뺄려고 그렇게 노력했지만...소용없다.
포기하고 끼고 다녔다.
서울에서 내려와 시골에 내려오더니 조금 달라졌다.
세월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제는 내가 낄려고 한다.
반대현상이 벌어져 어떤때는 내가 놀란다.
<아니...내가 무슨 망발이지?>
빼려고 하면 집사람이 다시 잡는다.
<이제는 꺼꾸로 된거...다알아...남자가 나이들면 여자에 의지하게 된다는거>
할수있을때 잘하라는 경고다.
결국 그녀의 뀜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토요일...일요일은 절대 혼자는 안된다.
필히 같이 함께 있었야 한다.
특히 어디를 가려고 서로 의견이 안맞을때...
우리부부가 자주쓰는말...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살자>
모든 남편들이 다 그렇겠지만...
남편이 가장 감격하는 말은...
<당신이 죽으면 그날로 나도 죽을거야>
집사람도 가끔 사용한다.
농담이라도...그말이상 감격스런 말이없다.
<그래 나도 그럴거야>
웃어 넘지지만 마음이라도 그런자세라면 잉꼬에 들어갈것 같다.

들판에 꿩이 가끔 날라간다.
꼭 쌍쌍이다.
오리도 날라간다,
바로 또한마리가 날아간다.
들판에 들쥐도 두마리 쌍쌍으로 돌아다닌다.
하�은 동물들도 쌍쌍으로 사는데...
사람은 더욱 혼자 살기 힘들다.
서로 의지하고 믿고 기대며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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