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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여행 후기

금계산 등산을 하다.

      
      유월 공주 금계산 등산을하다..
      
      일요일 오전....
      아내와 난 금계산으로 출발했다.
      구름하나 없는 맑은하늘을 바라보며
      따가운 햇살로 약간은 더우리라 예상하면서...
      논에는 어린모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고  논두렁 건너 밭에는
      고구마 고추가 자리를 잡아가고
      진녹색의 숲에서 나는 풋내음들 
      코 끝에 맴도는 초여름이다.
      천안과 공주땅에 걸쳐 있는 금계산....
      해발 560m 그리 높지않은 산이다.
      많은사람이 찾지않아서 인지...
      확실한 등산 안내판이 없지만 
      지도를 보며 찾아갔다.
      금계산 동네 금계리에 들어서니
      코끝에 감겨드는 싱그러움이 
      온몸을 사로잡는다.
      산에 오르며 아래에 보이는
      푸르름의 세상의 금계리 계곡 
      그 웅장함에 속내가 숙연해진다.
      산속에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길...
      등산로 길이 점점 사람 안다니는
      낙엽길로 나타난다.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온길이
      아까워 그냥 올라가자했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않아 이곳 저곳에
      널려있는 취나물...더덕...
      조금씩 챙기다보니 배낭속이 좁다.
      산이 별로 높지않은 산이라
      그냥 정상으로 정상으로 올라갔다.
      산속에는 이상한 굿당의 흔적들이
      있고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라기도
      하면서 멧돼지의 발자욱이 이곳 저곳에
      있다. 나무 뿌리를 파헤친 녀석들...
      인적이 없는 곳에서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  
      정상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등산로가 
      나타난다.
      능선을 따라 길이 나있어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산행을 힘들게 한다.
      산행시간이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오후 4시반에 에 동네 친구들과 태조산
      한바퀴 돌기로 되어있어 2시간정도만
      산을 타려 했는데 약간은 무리한 
      산행을 했다.
      숲속에 박혀 묵묵히 산을 지키는
      수많은 나무들...
      난 속으로 수없이 고개를 숙였다.
      아름다운 이곳을 지켜주어 고맙습니다.
      하면서....
      우리 사람들은 아침이슬처럼 왔다가
      어느순간 훌쩍 먼지로 사라지는
      초라한 삶이다.
      겸손한 
      마음 심는 유월의 하늘과 숲을
      비집고 조그만 흔적을 남기고
      다녀왔다.
      나무사이로 비집고 보이는
      조그만 마을에서 사람냄새가
      나는것 같다.
      그곳에 나는 또 가야겠다.
      또 하나의 삶의 그림을 그리기위해....
      2007. 06.03   일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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