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원한 사십대로 살고 싶다.
가끔 내 나이를 묻는다.
몇 살?
스무살 조금 넘었을걸...
그건 거시기... 거짓말 같다.
아니......마흔살이라고 하면 많을까?
옛날에 내가 쓴글에 많이 등장하고 써먹었던
불혹의 나이....마흔이
가장 알맞은 것 같다.
마흔 조금 넘었다.
엊그제 형님 회갑잔치를 했는데...
큰형님과 다섯 살 차이뿐이 안나는데...
그럼 나도 머지않아 회갑?
그래....분명한 사실은 나이가 오십은 넘었다는 것이다.
오십이 넘었고 노년으로 가는 육십을 바라본다.
큰형님이 회갑이 지났고
큰형님과 두살터울인
둘째 형님이 내년이 되면 육순이야.
그럼 나도 얼마 안남은 육십이란 말인가?
삶이란 이렇게 세월만 먹고 사는 것인가?
우리의 삶의 위치가 꺼져가는 등불이 되었는가?
조그만 바람에도 흔들리는 촛불처럼 위태로운
나이가 되었는지 모른다.
세상 삶의 주인이 되었던 사십대의 나이는
도대체 언제 어디로 갔단 말인가?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던 사십대를
난 좋아한다.
회사생활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몸생각 안하고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보면
사십대가 가장 많다.
아직 깨지않은 꿈이 살아 움직이는 나이...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
사십대에 사는 직장인들 대부분
마지막 혼신의 힘을 자신의 꿈을 향해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줄도 모르고 불태운다.
세상의 주인인 사십대가 부럽다.
지금도 처음 보는 사람이 내나이를 은근히 물어오면...
마흔 조금 넘었어요 그렇게 대답한다.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믿는 사람도 있다.
나중에 알고서 내나이를 알고서
왜 마흔살 조금 넘었다고
거짓말 하셨냐고 반문해오기도 한다.
오십이나 마흔이나 거기서 거기요....
앞자리도 따지면 한자리 차이인데...
다~ 거기서 거기 아니감유??
일에 파묻혀 일벌레가 되어 오직 앞만보고
뛰는 나이....
그래서 난... 영원한 사십대로 살고 싶다.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달려들고 밀어붙이던
그 세대... 사십대 불혹의 나이로 살려고
발버둥치며 그 시늉을 내는지도 모른다.
뜨꺼운 심장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열정을 보이면서...
그러나 몸에서 따라주기를 거부하고 정신은
고개를 숙인다.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약해진 가슴이지만
아직까지는 저녁노을을 보면 그리움으로
울렁거린다.
다시 주어 담을수없는 과거의 세월을 붙잡고
후회하며 하얀 밤을 지새는 어리석음은 싫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찬란한 희망의 빛이 있다고
믿으련다.
돈도 더 많이, 명예도 크게, 인정도 많이
받고 싶다는 욕심을 조금씩 버려야 한다.
그저 순간순간의 삶에서 벅찬 감격과
감동으로 살아가련다.
이 무서운 세상에서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마음은 사십대로 살아가면서 몸에서 풍기는
오십대의 신호를 무시하지는 말고서 말이다.
오늘도 나는 사십 조금 넘은 나이로 살아간다.
희망사항이지만....
2007. 6. 29 금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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