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도 이렇게 흘러갑니다.
어느덧...
일년의 반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한해의 시작이라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월이라니....
세월은 인간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저 흘러갑니다.
무작정 끌려가는게 우리 삶이기도 하고...
어제 회사에서 휴가일정이 확정되어
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예상했던 날짜와 틀리다보니 일정을 바꿔야겠다고..
이웃친구들과 떠나는 여름휴가...
항상 제 휴가일정에 맞추는 결과가 되곤합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난
휴가일은 몇일 안되다보니
휴가일이 널럴한 이웃친구들이 제 일정에 맞추는게
일상사가 되버렷습니다.
미안한 일이지만....
요즘... 장마철입니다.
이렇게 비가 자주오는날에는
게으름에 빠지고 싶은 날이기도 합니다.
아침해가 없는 비오는날 아침엔
그저 이불속에서 한없이 누워 빗소리를
듣고 싶기도 합니다.
빗소리가 가끔은 우리의 마음을
게으름으로 안내하는 음악소리 같습니다.
“가지마오...그냥 그 자리에 있으오”
어딘가 가지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고
속삭임으로 들리는 건
다른사람도 마찬가지인지....
비오는날 아침의 출근길은 발걸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커피한잔을 마십니다.
넘실대는 포도밭 과수원을 바라보면서...
요즘 비를 많이 맞아서 그런지
포도가 제법 많이 컷습니다.
날마다 그들의 변화를 보면서 세월의 변화...
자연의 신비를 느낍니다.
요즘 과수원 아저씨....
매일 나오셔서 포도나무들에게 말을 합니다.
매일매일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나무밑에 있는 풀을 매기도 하고...
포도송이들이 웃으며 서로 주인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경쟁해서 커가는 느낌입니다.
살아있는 생명들은 무두 사랑받기위해
살아가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님들도 모두 사랑을 받으려고 오늘도
발버둥치며 살아가지요.
엊그제는 과수원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비듬나물을
뜯어왔습니다.
소독하기전에 뜯어가라고 해서
직원들 몇 명이 한봉지씩 뜯어갔습니다.
집에 가지고 오니... 집사람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시장에 가면 비싼 나물이라면서...
첨부된 사진이 과수원에 잇는 비듬나물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서로 자기 수준에
눈 맞추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나보다 십년은 더 나이든 과수원 아저씨와
친해져 때로는 아침 커피도 마시며 농사 이야기
손자손녀 이야기를 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마음 맞춰 사는 재미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올해도 포도주에 쓸 포도를 많이 얻어갈려면..
오늘도 만나면 회사에 있는 다끈한 커피한잔
뽑아다 드릴겁니다.
“한잔 드시구 일하셔유~~~아저씨”
어제는 포도에 봉지옷을 입혀주더군요.
봉지속에서 알알이 익어가는 포도들이 좋아라
웃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기름종이 옷을 입었으니 세찬 비바람을 피할수
있을 겁니다.
님들... 장마철 건강챙기시고 휴가계획 잘 세우시길...
2007. 7. 5 아침에....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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