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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목마른 내삶의 쉼터

      목마른 내 삶의 쉼터... 엊그제... 일요일이지만 회사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제헌절인 어제도 일을 하고.... 거래처에 납품한 부품이 전량 반품되어 돌아오다보니 수정하고 재 실험하고 정신이 없었지요. 중장비 굴삭기에 들어가는 부품인데.... 그동안 별문제 없이 잘 납품 하다가 조그만 볼트하나가 문제가 되어 모두 교환하여 재 실험을 거쳐 납품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다보면 흔한 일이지만 정말로 짜증나는 일이죠... 어느 제조회사나 마찬가지이지만 불량이 나왔다하면 비상근무입니다. 불량과의 전쟁... 제조업을 경영하는 사장이나 종업원들에게는 꼭 극복하고 이겨야할 지상 목표입니다. 평생 제조업에서 종사 하면서 가끔은 조그만 업체를 경영하고 싶고 더러...유혹도 받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닌걸 알기 때문에 평범한 삶을 고집합니다. 혈기가 넘치는 젊은 모험심이 사라진게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이지만.... 요즘 몇일 날씨는 여름날씨 같지않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 기분이 나는 선선한 날입니다. 무더운 초복의 여름 날인 일요일에는 가을의 날씨처럼 잠자리떼가 날아다니고 하늘에는 떠있는 뭉개구름이 선명한게 산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일요일 5시경에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나갈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태조산 공원 한바퀴돌자고 공원에 갔다가 산정상 능선까지 올랐습니다. 제헌절인 어제 늦은시간... 아내는 회사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가까운 성거산으로 향했습니다. 수영과 등산을 좋아하는 아내는 낮에는 수영장에서 한두시간 물속에서 운동하고 휴일에는 꼭 산에 가는게 습관처럼 되어있습니다. 세상의 빛은 푸르름이 되어 여름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여름을 즐기는 푸른 나무들.... 우리가 그 곳을 향하면 그들은 말없이 바람의 노래에 춤을 춥니다. 바람과 나무는 연인관계인 것 같습니다. 부드럽게 흔들어 주어 나무를 즐겁게도 하고 때로는 강하게 때려주며 싸우기도 합니다. 싸우다가 다시 화해하고 바람의 부드러운 애무에 나무는 조그만 신음소리를 냅니다. “아~잉 살살해~” 평생 끊지 못할 연인관계임에 틀림없습니다. 하루가 다시 지나가고 있습니다. 성거산 정상에 올라 온통 진초록의 계곡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늘은 전쟁 같은 하루였어도 또다시 해는 오르고 새숨을 쉽니다. 하늘은 점점 높아지면서 세상의 열매가 익어가는 한여름의 계절입니다. 숲속길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고... 정상의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서니 소슬바람이 불어 구슬땀 식혀 줍니다. 하루 고단한 일상도 함께 식혀주면서 목마른 내 생활에 조그만 위안의 목소리인양 새소리가 들리고 여름 저녁노을의 산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휴일의 근무에 잠깐 짬나는 등산의 맛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산에서 돌아와 먹는 한끼의 식사가 밥맛을 더욱 나게 하는게 산이 주는 또다른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7. 7. 18 수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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