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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가을 문턱에서

 

올해는 비가 많이 온다. 태풍도 이어지고.... 그런 가운데 가끔은 찬란한 해가 비친다.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은 마냥 높아간다. 저멀리 산에는 조금씩 나무색깔이 변해간다. 맑은 하늘 사이로 뭉게구름 떠간다. 분명 가을은 와있는 것 같다. 가을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한해가 가는 모습이고 열매가 익어가고 떨어진다. 뭔가 잃어버린 느낌이다. 보내고 싶지 않지만 올해는 거의 지나가고 있다. 회사앞에 포도 과수원에도 수확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포도주를 담갔다. 상품가치없는 것으로 몇박스를 부탁했더니 많이도 주었다. 4층 집까지 아내와 같이 두어번 걸음으로 올리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김치단지에 포도와 황설탕을 섞어서 잘 봉해두었다. 작년부터 포도주를 담가서 먹기 시작한게 재미를 붙였다. 퇴근해서 한잔씩 먹는 포도주맛에 흠뻑 반해었는데... 올해도 아내가 정성으로 해주었으니 기대가 된다. 뭔가를 기대하며 사는 생활.... 그런 재미로 삶이 이어지는 것 같다. 올해도 헤어질 수밖에 운명처럼 가버린다. 지난 세월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고 남아있는 것은 희미한 추억뿐이 없다. 그런 것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삶이다.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삶을 살고 누구하고도 농담하면서 웃음을 이어갈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 아닐까? 기다림의 계절답게 미래를 위해 현재의 힘든 삶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의 끈도 놓지말고 힘찬 발걸음을 해야겠다. 가을빛 코스모스가 물결을 이루는 계절이 왔다. 여기저기 잠자리들이 하늘을 무대로 춤을 춘다. 물씬 그리움이 다가오는 계절이다. 지난 아름다운 추억이 가슴을 사무치게 하기도 한다. 세월은 가도 남는 것은 추억이다. 한순간에 왔다가는 환희의 순간처럼 가을은 마음이 허전한 계절이다. 지나간 조그만 추억이 이렇게 진한 그리움 될 줄 그누가 알았을까? 그저 좋은 계절에 몸을 던져 살아갈 뿐.... 2007. 9. 21 금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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