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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

고베 롯코산(六甲山)과 식물원

고베 롯코산...그리고 식물원 한국에 칠갑산이 있다면 일본에는 육갑산이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콩밭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젖는다 무슨설움 그리많아 포기마다 눈물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울어주던 산새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울어주던 산새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칠갑산 시골의 풍경을 그린 노래가사.... 칠갑산 품에 안겨 아름다운 청양 대치리 들판을 노래하는 시골향기 뿜어나는 노래다. 일본에도 이런 노래가 있을까? 일본에서 콩밭메는 아줌마를 보고싶었다. 언젠가는 일본의 농촌지역을 둘러봐야 하는데.... 고베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 롯코산을 케이블카로 오르기로 하였다. 산속에 접어드니.... 특유의 산속의 깊은 향이 몰아쳐 난다. 아~~ 산이다. 일본의 산이나 한국의 산이나 산은 산이다. 롯코산 입구 이곳 저곳에 있는 호텔....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 조그만 공원이 있다. 공원속에 들어가보니... “와~ 멋있네유~ 증말루 멋있슈~” 아내가 소리친다. 폭포에서 하얀 거품을 내며 물이 내려온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국같으면 좋은 자릿세 받을곳이 텅텅 비어있다. <너무나 시원한 폭포 공원엔 사람이 없었다....이른 오전시간이라 그런가???> 시간만 많다면 등산로 따라 올라가면 발걸음 걸음마다 산속의 나무들과 대화하며 주고받는 정을 나눴으면 좋으련만... 떠나가는 나그네... 케이블카로 올라가며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해야 했다. 케이블 카를 편도 980엔 주고 타고 올라갔다. 왕복을 끊지않은 이유는 반대방향으로 다른 케이블 열차을 타야 하기 때문이다. <한글로 쓴 역 안내판이 보인다. 와~ 한국인 관광객이 그렇게 온다 말인가?> 깊은 계곡속에 있는 아루마 온천지가 내려보인다. 멀리 바다도 보이기 시작하고.... 흐린 날씨...구름이 점점 앞을 가리며 시야가 좁아진다. 아쉽다. 고베시가지, 항구까지 보이는 풍경을 놓쳐버렸으니.... 구름과 바람 육갑산 계곡 휘돌아 내게로 온다. 조그만 한줄기의 빛은 산봉우리속에 감춰버렸다. 케이블카 발아래 펼쳐지는 초록의 물결, 나무숲이 웅장하게 장엄하게 서있다. 당신들의 찌든 시름을 내가 모두 짊어질테니 모두 내게 버리시오 하는 것 같다. 깊은 산은 정말 깊은 산이다. “사람손길...발길이 닿지않은 깊은 그속에는 어떤 생물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을까?“ 케이블 카을 타고 올라가며 아내는 연신 혼자말을 중얼 거린다. 내속마음도 청초함 속으로 혼은 빠져들고 나도 한동안 그들과 한 무리가 되어 뛰노는 상상을 해본다. 시간이 멈춘 동심의 마음이 아닐까? 깍아지른듯한 절벽위에 지은 절이 눈에 들어온다. 그 절에도 가는 길도 있겠지. 오늘은 가보지 못하지만 그곳에도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꿈을 꾸어본다. 어느새...케이블카는 정상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구름속에 갇힌 한 마리의 사슴이 되어버렸다. 롯코 가든 테라스 전망대에 올라서도 구름뿐.... 날씨가 맑으면 고베의 항구가 아름답게 펼쳐진다는데... 아카시 해협대교에서 오사카 평야, 간사이 국제공항까지 보인다는 발군의 조망포인트인 이곳에서 구름이 지나가길 기다렸건만.... 아름다운 풍경은 구름이 삼켜버렸다. 하얀 구름자락 속에 혹시라도 보일까 한참을 기다리다 식물원으로 가는 버스를 탓다. 육갑산 식물원.... 입장료가 500엔... 둘이 1000엔을 냈다. 정말로 멋진 꽃들과 신기한 식물들이 우리를 반기겠지 하는 기대를 하면서.... 조그만 연못 주위에 둘러 쌓여있는 식물원.... 황태자가 다녀갔다고 조그만 기념탑이 서있다. 그럼...내가 다녀간 기념탑은 어디에 세우지? 내기념탑에 쓴글을 상상해 써본다. “한국 천안 삶의 일기 주인공 이영로님.... 육갑산에서 육갑떨며 다녀가셨네. 기대했던 아름다운 꽃대신 안개핀 식물원만 보고...“ 뭐든지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것.... 별다른 식물...아름다운 꽃모습은 없고 작은 고산 식물들만 옹기종기 있다. 한바퀴 돌아보고 롯코 산쵸역으로 갔다. 롯코게이블을 타기위해... 깍아지른듯한 언덕위에서 내려가는 열차는 뚱뚱한 젊은 여성이 기관사로 운전을 하고있었다. 손님은 우리부부만 두명이다. 오전 시간이라 내려가는 사람이 적고 올라오는 손님이 많다. 올라가는 전차를 만났는데....중간에서 서로 교차하며 지나간다. 숲바닥위에 선로를 깔고 위에는 전선으로 전차처럼 내려가는 곳 양편엔 온통 나무들 뿐이다. <산 중간에서 기차가 서로 교차하는 모습....> 나무는 영원하다. 한자리를 지키며 흐르는 시간속에 영원을 꿈꾸며...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모습... 존경스럽다. 사람의 삶은 하루 하루 변해간다. 산다는 것은 나이가 든다는 것이고 나도 모르게 어딘가 병이 들어 육신이 삭어간다. 이러하듯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무는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생명을 지킨다. 나무들이 내게 다가와 속삭이는 것 같다. “영로씨~ 이곳에 잘 오셨습니다. 힘든 삶을 살며 육신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으셨나요? 산다는 것은 닥친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노력해 가는 과정의 연속 입니다 꿈이 잃지 마세요. 맛있는 삶을 항상 꿈꾸며 사세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며 함께 웃고 맘껏 세상을 노래하면서 말입니다. 이번 일본여행도 마무리 할 시간이네요. 안녕히 가세요.... 또 만날날이 있을까????“ <이번 여행기는 이 것으로 끝입니다. 아~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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