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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

히메지로 가는길(고베)

고베 히메지 가는길.... 10년전인가? 고베 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부상을 당했다. 그 사건이 떠올라 약간은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이런 곳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나같은 나그네가 그런 두려움을 가지면 안될것이다. 고베...히메지성 일본의 3대성중에 하나다. 이번에 3대성중에 오사카성을 보았고 히메지성을 보러 가는길..... 이성은 목조건물로 되어 2차대전중 미군이 폭격을 안할정도로 문화재로 상당한 가치있는 건물이다. 오사카에서 고베로 가는 전철을 타면... 한참을 해안을 따라 간다. 우리가 동해안을 가면 바다를 끼고 도로가 있듯이 여기도 해변의 도시, 시골이 번갈아 펼쳐지는 풍경이 좋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농촌은 집들이 같이 한 블록을 이뤄서 모여산다. 우리나라처럼 따로 떨어져 사는 모습이 거의 없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아마도 그말이 그게 그들의 생활 방식인가? 히메지 가는길은 간단하다. 히메지 가는 전철을 타면 종점이 바로 히메지다. 전철에서 내려 히메지성을 물어보았다. 나이를 먹은 내나이 또래의 사람에게.... 그사람 왈.... 지금 시간에 히메지를 왜 보느냐... 이렇게 해가 쨍쨍 내리쬐는 대낮에... 오늘은 여관에서 푹 쉬고 내일 아침 일찍 보는게 좋을게다. 하면서 호텔을 가르쳐 준다. 세상에...별 사람 다 있다. 남이 대낮에 구경하든 말든 물어보는 말에 대답을 해주지는 못할 망정 들어가 쉬라고.... 자세히 보니... 술에 취한 취객이다. 내가 사람을 잘못 골랐다. 항상 중년 여자,아니면 젊은 여성에게 물어보다가 술취한 중년에게 물어보았으니... 그친구 계속 쫒아다니며 중얼거린다. 아예 그친구를 무시하고 버스가 마침 왔길래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바로 이버스가 그곳에 가니 타라고 한다. 사실, 내리고 보니 버스를 탈 필요도 없었다. 이버스는 간사이 패스도 안통해서 200엔을 냈는데... 히메지 역에서 한블록만 걸어가면 히메지 성이니 말이다. 내가 내리고 좀 있다가 버스까지 통제하고 차없는 거리로 변해버리고 TV까지 중계되는 축제거리로 되어버렸다. 히메지 성으로 발걸음 옮길수록.... 축제의 분위기가 난다. 이곳 저곳 깃발을 들고 옛 병사복장으로 행진하는 모습이 보이고 유가다를 입은 여성들 무리도 준비하느라 거리에 도열했다. 마침....마츠리(축제)날이라 입장료도 안받는다는 안내판이 있다. 어~ 입장료 1000엔 절약되었네. 덥지만 공연히 기분이 좋다. “이따가 좋은 것 먹자. 2000엔이나 절약이 되었으니...“ “글유~ 좋은거 먹유~” 아내도 동의한다. 하지만 막상 좋은 것 먹으려면 가격표부터 보는 아내.... 동의만 했지 결국은 1000엔 정도로 먹는건 결정한다. 안뜰한 아내여.... 당신은 이곳에 와서도 살림꾼이구려.... 히메지 성을 둘러보았다. 과연... 입이 벌어진다. 성둘레에 파놓은 강같이 넒은 호수... 오사카 성보다 넓으면 넓었지 작은 것 같지 않다. 흰색의 성벽이 특색인 이곳은 목조 건물로 규모가 대단하다. 항상...난 이런 기술적인 걸 보면.... 백제가 전술해주었거나 기술자를 납치해와 지은 것으로 생각되니.... 내가 이상한 사람인지...일본 조상 사람들이 별난 사람인지 모르겠다. 수학여행온 어린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일본의 수학여행은 여름방학때 다니는가 보다. 아니면 지금 수업기간인가? 아무튼 목조건물로 이렇게 큰 건물은 지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올라가며 이곳 역시 역사적인 유물이 보인다. 옛날 갑옷과 무기들.... 이런 것을 보면 임진왜란이 생각나 기분이 찝찝하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세찬 비바람...폭풍 지진 이겨내고 아직도 쌩쌩한 건물을 유지한 히메지 성... 세계 문화유산이 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시계 바늘은 똑딱 똑딱 지금도 간다. 내삶도 한걸음 한걸음 낭떠러지로 달려가고 세월의 아픔 딛고 이런 건물과 나무들은 그대로 서있다. 견고하고 단단할수록 더 많은 세월을 후손에게 보여줄 거다. 이곳에 온 수많은 어린 새싹들... 어떤 깨달음을 갖고 갈지... 덧없이 아픈 역사로 새로운 세상과 세월을 열어가는 세대가 되길 빌어본다. 여름의 한자락 머무는 쪽빛 하늘아래 축제의 행열이 지나간다. 지나가는 병사복장을 한 학생에게 아내와 포즈를 취해주길 부탁했다. 얼마나 더운지 군사복장속에서 땀방울이 흐릴며 웃는 얼굴로 자세를 잡어준다. 얼마나 순진한 학생들인가? 이곳의 가로수 나무에도 매미소리 맴맴-맴 들리고 색동으로 치장한 일본의 기모노 전통복장의 여인네들 틈사이로 고추잠자리 떼들 날라 다닌다. 햇빛 쨍쨍한 도로 주변에 앉아 축제 구경하는 주민들... 어쩐지 일본의 풍요로움이 보이는 것 같다. 이들은 이곳에 사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내일의 희망 품고 살아 갈거다. 아내가 하는말... 축제를 하는데도 장사꾼 하나 없고... 쓰레기 하나 버리지 않고.... 정말로 일본이노네.... 2007.08.19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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