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로의 하루살이....
영로의 좌우명?
삶은 천천히...서두르지 말고
아바의 안단테란 노래가 있다.
그노래를 무척 좋아한다.
지금 흐르고 있는 음악이다.
서두루지 말고 천천히 부드럽게 사랑해달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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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편하게 쉬도록 해요.
여름 저녁에 부는 가벼운 바람처럼
나를 부드럽게 만져주세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안단테 박자로
사랑의 감정이 더 자라게 그냥 놔두세요.
당신의 손놀림을 부드럽고 가볍게 하세요.
당신의 몸을 한 밤의 벨벳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내 영혼을 만져주세요.
당신은 어떻게 하는지 알잖아요.
안단테 박자로
나를 천천히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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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사이를 표현한 노래지만 리듬과
아바의 달콤한 목소리가 나를 사로잡는다.
특히....안단테란 말....
천천히란....음악용어다.
안단테란 말 자체도 맘에 드는 단어중 하나로
성질 급하게 모든걸 처리하는 내성격에 맞는 말이다.
서두루지말고 천천히...
생각해보면 그 용어를 인생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삶은 너무나 짧다.
지나온 삶을 생각해보면 벌써~
내가 오십대 중반 넘어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으니...
이런때일수록 천천히란 말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처럼
시간은
강물이 흘러가듯 무조건 내려가기만 한다.
어디론가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저 간다.
07년 새해가 왔는가 했는데...
벌써 9월이 시작되고 있고 곡식이 익어간다.
내가 일하는 천안 성거 포도 수확도 끝나간다.
회사 마당에 있는 밤나무에서도 제법
알밤의 모습을 나타내며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침에 출근하여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언제 점심시간이 되나하며 시계를 본다.
이것 저것 일처리 하다 보면
식당으로 점심 먹으로 가고...
기숙사 방으로 가서 낮잠을 즐긴다.
출장갈때를 제외하곤 기본적으로 점심시간에
꼭 20여분 잔다.
이곳에 일하면서 생긴 버릇이다.
오전에 일하면서
점심시간에 자는 낮잠을 무척 기다려지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편안히 쉬는 시간이라 그럴까?
오후 시간에 있는 간식 시간....
재미있다.....
가끔 회사에서 수박이나 아이스크림...
때로는 식당에서 감자 삶은 것...찐빵등이 나온다.
동료들과 농담하며 그런 것을 먹을 때면
절로 행복감이 몰려온다.
좀 있다보면 저녁시간이다.
수요일을 빼곤 회사에서 저녁을 먹는다.
지금까지 회사생활 하면서 거의 저녁까지 먹고
퇴근한 것 같다.
좀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단점이 있지만 아내에겐
편할지도 모르겠다.
저녁거리 걱정을 안하고 사니....
벌써 황혼이 져서 어둠이 몰려와 캄캄하다.
어느새 집에 갈 시간이다.
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생각하며 집으로 향한다.
이런 세월 속에 이회사에 온지도 몇 개월 지나면
2년이 되간다. 내가 걸어 온 흔적들이
회사의 이곳 저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어렵고 힘들어 몇 번이나 그만두려 생각했었다.
지나고 나면 한낱,
별 것도 아니었지만 이제는 나의 존재를 많이 인정한다.
젊은 친구들이 갖지 못한 몇가지 능력이 있다는 걸...
어찌보면 세상은 공평하다.
우리 인생은 여행의 연속인 것 같다.
우리가 어릴 적 부모님 우산아래 클때....
세상모르고 자랐다.
저절로 큰 것 같은데... 실은 부모님의
갖은 고생과 정성으로 학교에 다니고
결혼을 했을 것이다.
지금...우리 애들을 키웠듯이 말이다.
쏜살같이 지나간 30-40대의 왕성한 활동기....
그 너머로 그려지는 내인생의 지나간 모습들이 보인다.
그때 왜 그 길을 선택했었지?
그대로 갔더라면 지금보다는 좋았을 걸....
후회도 해본다.
지나온 수많은 선택들이
어느 것 하나 지금과 연관 안된것이 없는 것 같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다.
미래를 알고 살아간다면 후회되는 삶은 없을
것이지만...
앞을 내다보고 그대로 가는 삶을 산다면 그처럼
재미없는 인생도 없을 것이다.
그저...천천히 가자.
안단테로....
닥치면 그때 판단하며 후회되는 선택을 했더라도
그게 인생이다.
한참을 달려가다 보니,
인생의 중반을 넘어선
산자락 가파른 등성이에 서있다.
이 나이되면 멀리도 보이는 것 같다.
조그맣게 어렴풋이 미래가 보인다.
한치앞도 안보이던 젊은 시절과는 다르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이 멎어버린지 오래다.
욕심도 사라지고 많은 희망도 사라졌다.
그저 몇가지가 목표다.
한마디로....
건강하게....재미있게...편안하게 노후를 맞자.
서두루지 말고 천천히.....
2007 9/5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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