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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동창 이야기

이숙자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며...

초등동창 자녀결혼식이 주말 연속 이어졌다. 토요일 오후 3시... 숙자아들 결혼식은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치러졌다. 토요일 오전근무 하는 관계로 십여분 일찍나와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친구들 자녀 결혼식에 모두 참석 하고싶다. 자신이 살아온 과정중 가장 큰 좋은 경사가 아닐까? 그 행사에 참석해주는 것은 친구로서 당연한 도리일 것이다. 숙자 아들은 수의사로 분당에서 동물병원을 개업하고있다. 자식낳아 가장 보람을 느끼는건.... 커서 좋은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는 것일게다. 전에 숙자와 서울 결혼식에 가끔식 같이 다녀오며 전철속에서 나눈 이야기중 아들에 관련된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은 수의대가 6년제로 바뀌었지만 숙자아들이 마지막 4년제 졸업생으로 수의사가 되었다. 잘 키운 자식이다. 요즘들어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 많이 늘었다. 생활이 풍족해지며 살아가는 풍경도 달라지고... 동물도 한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자식에게 대하는 사랑만큼 그대로 쏟아 붓는다. 그런 동물을 고치는 수의사가 장가를 갔다. 아름답고 키크고 늘씬한 유치원 교사와.... 결혼식에서 특징은... 신랑과 신부가 부모님에게 편지를 읽는 시간이었다. 자신을 키워준 부모에게 읽는 글속에 어버이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아있다. 그런 사랑으로 평생 살아가길.... 숙자는 초등학교 다닐때 가장 키가 작은애였다. 가장 앞자리에서 있던 친구였는데.... 늦게 컸는지 몇십년 지난후에는 작은아이가 아니었다. 어릴적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보면 변한 친구들이 가끔있다. 작은아이가 나보다 더 커버린 천구.... 얼굴이 길었던 친구가 동그랗게 변하기도 하고.... 숙자는 가장 키작은 소녀가 중간키로 커버린 아이중 하나다. 처음 숙자와 만난건.... 기홍이 친구가 전화번호를 내게 알려줘 내가 연락하여 초등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하였다. 내가 사는 천안과 가까운 아산에서 살고있다. 최근들어 친구들 결혼식에도 잘 참석하여 자주 얼굴을 본다. 호텔에서 결혼식이 끝나고 뒷풀이 행사를 가졌다. 카페에서 쥬스를 한잔씩 마셨는데.... 한잔에 8000원이다. 강남이라 차한잔 값도 비싸다. 이번에 참석한 친구들이 모두 16명.... 남자8,여자8 한쌍씩 짝을 만들기로 했다. 추첨표를 한 장씩 뽑고 짝을 만들어 보니 재미있다. 실망하는 친구.... 좋아하는 친구 학생때 못해본 미팅을 흉내도 내면서... 웃고 떠들고 한바탕 소동을 치뤘다. “오늘 내짝이랑 밤을 샐거야~~” 내짝은 박명희... 초등학교때 방과후에 교실에 나랑 남아 뭔가를 정리했었던 명희 친구.... 아직도 한구석에는 신정리 촌구석의 냄새가 풍기고 순진하고 순박하기만 한 친구다. 어쩌면 저렇게 그때 그모습을 간직하고 살아올수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친구... 명희가 내짝이 되어 짧은 순간의 인연을 갖어본다. 같은 번호표의 인연.... 소중한 추억을 공유한 친구와 짝이 되니 더욱 즐겁다. 조금씩 늙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웃음꽃이 핀다. 마냥 소녀처럼.... 이렇게 초등 친구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하다. 심신 나른한 나이가 되니 더욱 그렇다. 턱 괴고 눈을 살포시 내리감으면 생각나는 추억... 분명 어린시절은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추억의 보물이 들어있는 보고인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고되고 슬픔에 시달려 왔었겠지만 어릴적 친구들을 보며 설음을 달래본다. 저녁노을에 그 모습을 비춰보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 비바람이 또 몰아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이끌어온 삶의 지혜로 이겨갈수 있을게다. 우리의 삶의 모습은 얼굴에 주름이 한가닥 한가닥 늘어가고 맺혔던 땀방울의 흔적이 남아있다 불현 듯 생각난 그리움이 몰아쳐온다. 수줍음이 몰려와 얼굴에 홍조를 띄던 어린시절이 그립다. 친구들아.... 소중한 그리움을 담은 좋은 소식을 들려다오... 아프고 힘들다는 말대신 힘차고 생기있는 이야기를.... 항상 친구들의 혼사에 참석하는 친구들... 아름답고 고상한 깊은 맘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의 우정에 감동하고 감동한다. 참다운 옛정을 친구들에게서 느낀다. 2007. 10. 8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