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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덕산온천에 나타난 킹콩...


세상에는 여러가지의 사람이 있다.

사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아프리카 더운지역에 가면 흑인들이 살고...유럽에.
가면 백인들이 살고...동북아시아에는 우리같이 황인들이 살고 있다..

아무리 똑같은 형제...쌍둥이라도 뭔가 조금씩 다르다..



지난 토요일....

우리식구 네사람은 덕산온천에 갔다..

일요일에 가곤하던걸 토요일로 앞당겨 다니는데....

토요일에 가면 일요일의 삼분일 수준의 사람이 와서 복잡하지않아 좋다..



<할인권으로 4장 줄래유~>.

이곳에는 할인권은 3500원 일반은 5000원을 받는데 가지고있는 vip카드를 잃어버려 말로 항상 할인받는다..

이곳말로 하면 당연히 할인해주기때문에....

천천히 느리게 스산말로 해야한다..

<할인권으로 넉장 주~으실래~유~>.

그러면 틀림없이 서울사람이라도 할인 받을 수 있다..



하얀색의 할인권을 들고 온천에 들어갔다..



역시 텅텅비어있다..

시장바닥처럼 북적북적대던 탕엔 사람이 적당히 있어 좋다..

제일먼저 들어가는 곳은 황토 숯사우나실....

따끈따근한 온기가 확 온몸을 휘감는다..

겨울철에 등산하고 온천에 오면 그이상의 행복이 없는것 같다..

특히 따끈한 사우나에 들어오면 온세상이 내것 같다..

아무도 없는 사우나실에서 소리를 친다..

<그래...이영로...온세상이 네것이야...힘을 내자 이영로...>.


뭔가 중얼 중얼 소리를 친다..



그런데 저멀리 유리창 밖으로 뭔가 이상한 동물 같은 것이 들어온다..

탕안에 있는 모든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그곳은 우리보다 다른...전혀 다른 사람이 시골 온천에 나타났다..

그야말로 만화에서만 보던 킹콩같은 사람....

온몸이 검은털로 뒤덮었다..

서양사람들은 대부분 앞가슴만 털이 많은데 이친구는 중간 흑인으로 앞가슴 등 다리 팔 할것없이 검은 털로 그야말로 킹콩 그 자체였다..

덩치는 우리 보통사람의 두세배는 되는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않고 뜨거운 탕속에 들어간다..

탕의 물이 우수수 밑으로 떨어진다..

육중한 육체가 탕에 들어가니 우리보다 두세배의 물이 나오는건 당연하다..

머리는 중머리처럼 박박 밀어 털이 없는 곳은 머리와 얼굴만 없다..

아마도 면도를 안하고 머리를 밀지않았다면 증말로 킹콩이었을 것이다..

탕속에 들어가니 볼게 없다..

박박밀은 머리만 동그라니 뜨거운 탕에 떠있다..

아마도 보통사람보다 두배는 오래 뜨꺼운 탕속에 있다..

박박 깍은 머리에서 땀방울이 송송 맺힌뒤에야 서서히 나온다..



그리고는 폭포수로 가더니 폭포을 맞는다..

폭포수에 있는 킹콩....

이제는 정말로 킹콩으로 보였다.
.

꼬마 두명이 폭포맞는 킹콩근처로 가서 실제로 나타난 킹콩을 가까이가서 보려한다..

둘이 서로 뭐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얘기한다..

<난 어제 저 킹콩 테레비서 봤다>.

그때서야 은은한 미소를 짓는 킹콩....

꼬마에게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친다..

얼굴은 무섭게 생기지 않아 애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다.
.


난 시종일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눈여겨 보았다..

그는 폭포수에서 침욕탕으로...침욕탕 혼자누워 거품이 나는 곳에 누워있는곳...뜨꺼운 곳이다..

침욕탕에서도 보통사람보다 두세배는 오래견딘다..

다시 폭포수로가고 그리고는 침욕탕....

계속 몇번을 침욕탕과 폭포수를 왔다갔다 하고는 앉아 때닦는 곳으로 간다..

옆에 앉은 사람이 흠짓 놀란다..

<이크 잘못걸린것 아닌가?> 하는 표정이다..



옆사람들이 계속 킹콩의 눈치를 살피며 때를 닦는다..

나도 가까이 가보았다..

때를 닦는게 아니라 온몸의 털을 감는 것이었다..

머리를 감듯이 옴몸의 털에 비누거품을 내면서 털을 감는 그의 모습....

우리 인간의 시조가 바로 오랑우탄...원숭이었다는 증거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


사람들은 자기들의 생김새에 대해 불만이 있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하지만 지금의 덕산온천에 온 킹콩 같은 사람도 있는걸 보았다면 불만이 없을 것 같다.
.


목욕이 거의 끝날 무렵....

대학가는 아들녀석이 목욕을 끝내고 황급히 나가는 것이 보인다..

나도 나갈 준비를 하고 나오는데 녀석이 안경을 쓰고 다시 들어 오는게 아닌가?.

<뭐 잊어 먹었냐?>.

녀석은 그냥 웃으며 두리번거리며 탕전체를 한바퀴 돌더니 나가 버린다.
.


집에 오면서 물어봤다..

<왜 나가다 말고 안경쓰고 도로 들어왔냐?.>.

<킹콩을 자세히 한번 더 보려구유...그런디 어디갔나 없잔유...>.




누군가가 나에게 수수께기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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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원숭이 100마리가 한동네에 살았대요 .



그런데 원숭이 99마리의 눈은 1개씩이고 1마리는 2
개가 있었는데요 서로가 병신이라고 했어요. .

99마리는 1마리에게 1마리는 99마리에게 그래서 회의를 했어요 .

누가 병신이 아닌지 투표를 했는데 99대 1로 1개의 눈을 가진 원숭이들이 이겨 버렸어요.. .

님게서는 누가 병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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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속에 있는 99명의 우리 황인종이 킹콩처럼 생긴 서양사람... 반흑인을 이상하게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저사람세계로 들어가면 바로 우리가 병신이다..

그가 정상적인 인간이고 우리가 병신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생김새에 불만 가질 필요가 없다..

그저 굳굳히 자기 할일을 다하는 사람이 최고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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