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로의 예산생활 설날을 보내며... 이영로 2002. 2. 14. 18:33 어려서 시골에서 살때... 까치 까치 설날은 어쩌께 고~오~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옛날에 이노래를 무척 좋아했다.왜냐면 설날이 무척 기다려지고 설레는 날이기 때문이다.재수 좋으면 세배돈도 받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날...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이웃어른들에게 세배하며 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또래친구들과 어울리며 재미있게 지내던 날이 생각난다. 서울로 이사간후...그런 풍습도 잊혀갔고...서울에서 제사를 지낸후 서산 고모님댁, 외할머니댁에 세배하러 내려와 성묘하고 귀성인파와 함게 올라가는게 연중행사였다.하지만 이것도 없었졌다.아버님 형제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막내인 아버님만 남아게시다.외할머님도 작년에 92세로 저세상으로 가시고... 이제 우리 아버님이 79세되시고 어머님이 74세가 되셨다.오랜만에 서울로 올라갔다. 부모님은 건강하시다.서울생활이 익숙해져 부모님은 이제 완전히 서울사람이시다.큰딸사는 부천으로 이사가셔 두분만 사시는데...구청에서 하는 노인 프로그램이 많아 하루종일 거의 복지회관에서 생활하신다.게이트볼...수영...레크레이션 사교춤...재미있어 시간이 잘간댄다.친구들도 많이 사귀시고... 가끔 딸네집에 자주 가신다.아직 어린 외손자 외손녀 돌볼때는...올설연휴때도 큰딸(내여동생)부부가 하와이 여행을 떠나 어린 늦동이 외손녀가 부모님댁에 맏겨져있었다.언제나 부모님은 자식들 뒷바라지 끝이 없다.다행히 우리식구들 모두 건강한 덕분에 걱정없이 지내고 있어 행복하다. 우리 형제들은 명절날 별일 없으면 만두 만드는 일을 거두른다.추석때는 송편만드는 일의 반은 남자들 몫이다.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2-3년전 부터...어머님게서 적극적으로 남자들에게 일거리를 주셨다.며느리들이야 두손들고 반긴다.<진작부터 시켜야 하는건데...> 전에는 전혀 집안의 남자들이 손에 물대는것이 이상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다.하지만 아버님은 아직 힘든 것 같다.무서운 어머님말에도 하시는 척하다가는 어느새 테레비있는 방으로 가게시다.<저 노인네는 봐주자...> 명절날 여자들만 고생하는 것을 분담하는 것을 찬성한다.설겆이까지는 못하더래도 송편과 만두만드는 정도야 우리집에선 남자들이 하는일이다. 금년에는 설전날 식구들이 모두 찜질방으로 향했다.열두어명이 모두...24시간 찜질방에 가서 목욕도 하고 간단히 먹을 것도 가지고 가서 지내기로 하였다.이 프로그램은 모두 어머님이 기획하고 진행하셨다.우리 어머님은 노령이시만 자식들편에 서서 앞서가시는 분이다.집안의 가장 중요한 축을 형성하는분이 어머님이다.다른 명령보다 어머님 명령에는 모두가 잘 따른다.어머님을 앞세우고 모든식구들 찜질방으로... 처음으로 찜질방이란데를 가봤다.빌딩의 3개층을 쓰는데 3층은 여자 목욕탕, 4층은 찜질방, 5층은 남자 목욕탕으로 되어있다.목욕하고 찜질방에 가고싶으면 4층으로가서 가족들이 다모여 음료수도 마시고 과일도 먹도록 되어있다.찜질방안에는 음식점도 음료수점도 있다.겨울철에 뜨끈한 방에 들어가 땀도 빼고 둘러앉아 가족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는 모습들...요즘 시대에 새로 생겨난 풍속들이다. 나는 잠이 많은 편이다.8시 조금넘어 찜질방에 들어와 9시반경에 잠이들었다.새벽 두시넘어에 깨어 불가마 찜질방으로 들어가 20여분있다 다시 잠자는 곳으로 가서 잠이 들었다.<셋째야! 일어나라! 6시 넘었다.>작은형이 곁에 와서 깨운다아침 6시에 일어나 샤워하고 설날 아침을 맞았다. 젊은 조카들과 어머님을 비롯한 며느리들은 12시경에 집에 돌아와 잠자고...남자 형제들만 찜질방에서 밤을 보냈다.편안하게 뜨끈 뜨끈한 방에서 처음으로 지내보니 좋은것 같다. 세상은 변했다.사람사는 모습이 변해간다.집집마다 다니며 세배하던 모습도 사라지고...술먹고 고스톱치던 설전날 모습도 우리집에서는 사라진지 오래다.이제는 찜질방에서 보내는 설전날 풍속...또 변해 갈 것이다. 우리 회사원 한사람은 집안식구 모두 온천 콘도 3개를 빌려 설을 지냈댄다.차례상,세배도 모두 콘도에서 지내고...올해 처음 시도를 해봤다는데...여자들이 대환영이랜다.휴식을 겸한 설지내기로 변해가는 것 같다. 설날에는 모든식구들이 세배를 끝내고 둘러앉아 덕담한마디씩 하는 시간을 가졌다.79세된 아버님부터 5살 늦동이 조카까지...한결같이 많이 나온말...<우리 식구들 모두 건강하게 이렇게 한자리 올추석에도 모였으면 좋겠어유>역시 건강이 최고의 보배란걸 느꼈다. 이글을 읽는 모든분들...올해도...이세상의 그 어느것 보다 바꿀수 없는 건강...모두 함게하길 빕니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이영로의 삶의 일기... '이영로의 예산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주에서의 하루... (0) 2002.02.28 살과의 전쟁 (0) 2002.02.22 덕산온천에 나타난 킹콩... (0) 2002.02.11 세상을 물같이 살아라. (0) 2002.02.09 아들과 공주를 다녀와서... (0) 2002.02.03 '이영로의 예산생활' Related Articles 공주에서의 하루... 살과의 전쟁 덕산온천에 나타난 킹콩... 세상을 물같이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