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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살과의 전쟁

설연휴가 지난지 일주일이 지나간다.
항상 설과 추석연휴가 지나면 우리 부부에게는 후유증이 남는다.
한가지는 이곳저곳 다니면서 생활리듬이 깨져 몸이 피곤하다는 것...
또한가지...심각한 것이 있다.
체중이 늘어나 있는것...
움직이는 운동량은 줄고 먹는 것은 많아지다보니 평상체중보다 둘다 똑같이 3kg 가 불어나 있다.

지난주 일요일 덕산온천에서 나온 집사람...
투털 투털대고 있다.
<3kg나 불어있어...내일부터 또 전쟁치르게 생겼네.>
<나도 그런디...똑같이 행동하니 체중도 같이 늘었구먼>

집사람은 체중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결혼한지 20년이 지나가는데 처녀때 체중에서 2-3kg 늘어난것으로 계속 유지하고있다.
자기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난리를 핀다.
원인은 뻔한데도...
잘먹고 움직이지 않으니 자동으로 체중은 늘어난다.

기준에서 늘어났다하면 그다음부터의 최대의 관심은 체중 줄이기...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자 마자 새벽에 나가 운동을 나간다든지...색다른 대책을 세운다.

운동을 좋아하는 집사람은 예산에 내려와 수영을 시작한후 4년을 계속했다.
체중줄이기에 가장큰 효과를 거둔것은 수영을 하고부터다.
수영을 시작한후 몇개월지나 뱃살이 눈에띄게 없어져 있었다.
최고의 효과를 본 수영을 최근에 그만두었다.
오래다니다보니 피부가 어떻대나 뭐래나 확실한 이유를 못들었다.
최근들어 수영을 그만둔후...
자기체중을 유지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한다.
내가 출근한후 예산읍내 뒷산 봉대미산에 올라 컨디숀이 좋으면 금오산까지 2시간 등산을 하는게 오전 일과다.

다시 설연휴 후유증으로 돌아와서...

설연휴후 체중이 3kg늘어나자 달라진 그녀의행동...
아침식사를 차려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걸어서 출근하는 남편 출근배웅은 뒷전이다.
자신에게 떨어진 중요한 목표...체중 줄이기...살과의 전쟁때문이다.
준비성이 부족한 나는 한참을 걸어나오다 보면 한가지씩 빠트리고 출근한다.
그래서 가끔 출근후 벌어지는 해프닝...
열쇠를 놓고 출근한다든지,도장을 놓고 출근한다든지 지갑을 놓고가서 출근후 다시한번 집에 들리게된다.
<내 그럴줄 알았다닝게...어치게 마누라는 잊어먹지 않나 모르겠슈>

이번주 내내 그녀는 나보다 일찍 사라졌다.
예산중학교 운동장을 10바퀴 뛰고 집에와 아침밥먹고 또 봉대미산 산책을 한다.
봉대미산만 가던것을 운동장 뛰는 운동을 추가해서 하고 있는셈...
결과는 아직 좋게 안나와 더 안타깝게 만든다.
저녁마다 체중계위로 올라가 보지만 올라간 체중이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정상체중으로 내려오지않는다면서 비상대책을 얘기한다.
<3월1일 천안에서 유관순기념관앞에서 단축마라톤이 있대유...그곳에 갈래유>
<4월달에 안면도 꽃박람회 마라톤대회도 참가 신청해줘유...하프코스 뛸거구만유>
내가 꼭 가야한댄다.
집사람 체중늘어나 나까지 고달프다.
<가야산이나 가고 말어...5시간 코스 종주 하자닝게...안면도 대회는 고려해볼께>
산을 다니는 것 만큼 체중관리에 좋은 것은 없다.

나같은 경우는 체중에 대해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다.
날마다 왕복 13km 걷는편이라 얼마지나지 않으면 다시 원위치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지금...
산에 조금씩 남아있는 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들판의 땅도 조금씩 살아 움직이듯 생기가 있듯 꿈틀 댄다.

머지않아 집사람의 환호소리를 들을 것이다.
<드디어 내체중으로 돌아왔다!>
그래야 아침마다 출근길 남편을 배웅해주며 말할 것이다.
<잊어먹은것 없지유?>
한번더 챙겨본다.
출근후에 다시한번 집에 오는 불쌍사는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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