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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공주에서의 하루...

공주...
참 이름이 좋다.
예쁜 공주가 아니라 충남의 교육도시이다.
그곳과 조그만 인연을 맺게 되었다.
회사일로 대전에 가끔 갈일이 있어 지나다니기만 했다.
더 오래전에는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60년대에 수학여행으로 온적이 있다.
그저 스쳐지나가기만 한 공주...

공주를 옛날에는 웅진 또는 웅천이라고 불렀다.

공주는 지금은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지만 백제 때에는서기 475년에서 538년까지 약64년간 왕조의 수도였다.

그래서 이곳에는 백제 시대의 여러 문화 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공주는 고려시대, 조선시대에도 충청 지역의 대표적 도시로서 행정, 교통, 군사상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1932년 일제에 의해 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갈 때까지 공주는 대도시의 역할을 하면서

백제 때의 수도였던 영광을 이어왔다.


하루종일 있을 기회가 생긴 지난 일요일...
아들녀석이 이곳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한후 방을 얻고 잔금을 치루고 짐을 옮겨놓았다.
일년을 지낼 방에 들어가 치우고 정리할겸 온가족이 공주에 갔다.
여고에 들어간 여동생은 방을 닦고...엄마는 싱크대며 화장실청소...

나는 이곳저곳 옷걸이 전기선을 준비하며...살림살이를 챙겨주었다.
원룸이래도 살림은 그런대로 다 갖추었다.

몇시간을 치우고 난후 공주를 한바퀴 돌기로 하였다.

유명한 박찬호가 나온 공주고를 지났다.
역시 야구명문학교 답게 운동장이 야구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역사가 오래된 공주교대도 가보았다.
돌아가신 사촌큰형님의 모교...
살아계시면 이제 64세... 정년퇴직나이인데...갑자기 우리 사촌동생들을 그렇게 좋아하던 형님이 생각났다.
나의 담임선생님이기도 하셨던 형님...
가끔 초등학교 동창회때 애들이 형님얘기를 한다.
<키크고 잘생기고 운동잘하고 참 멋있는 선생님이었는데...>
아담하고 조용한 조그만 캠퍼스...
지금은 여학생들이 90프로가 넘는 여자대학교...
수많은 초등학교 선생님을 배출한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학이다.

우선은 공주산성...공산성을 가보기로 하고 공산성에 차를 주차시켰다.
내고향 해미읍성과 비교도 할겸 성을 한바퀴 돌기로 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면서 천연의 요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높이는 해미읍성보다 낮으나 성아래 수십미터의 낭떠러지로 이어진 성꽉...
적군들이 낭떠러지 성위로 올라오려 하면 위에있는 아군들이 불화살로 저항했을 것이다.
<공격하라! 공격하라~>
장군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오르막길오르다보면 내리막길이 나온다.
오르고 내리고 성벽은 계속된다.
원형 그대로 잘도 보존되어있다

잠깐 안내문을 소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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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에 한 번 올라보세요. 금강을 끼고 야트막하게 자리잡은 이 옛 성곽은 당시

왕궁이 자리잡고 있었던 곳이랍니다.

이 산성은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약 400m의 거의 긴 타원형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백제 때에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인 돌로 된 석성으로 되었습니다.

이 공산성에는 백제때 만들어진 왕궁터를 비롯하여 옛 건물과 성곽이 잘 복원되어 있어

 백제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벽에 올라 바라보는 금강의 풍경은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훌륭한 경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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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수십길의 낭떠러지로 되어있는 공산성...
공산성 정상의 높은 곳에서 바라본 공주시가...
산밑으로 넓게 자리잡은 공주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공주교대가 있는 구도시와 공주대가 있는 신도시로 구별된다.
옛 공주사대가 종합대로 되며 금강 건너로 새로 이전하면서 신도시가 생겼다.

구도시가 있는 공산성을 돌아 반대편으로 돌아서자.
넓은 금강이 보인다.
하얀 백사장과 시퍼런 강물이 도도히 흐른다.
부여의 백마강 낙화암처럼 생긴 강절벽이 계속된다.
적들이 강을 건너 절벽을 오르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피바다로 변한 강물이 떠오른다.

강쪽에 있는 성벽을 내려가다보면 강물과 가까이 갈수있는 음푹패인 곳이있는데...
강물을 담아 놓을수있는 못을 만들어 놓았다.
물이 풍부한 성안에서 병사들은 물걱정을 안하고 싸울수 있었을 것이다.

성안에 있는 커더란 누각이 보인다.
경복궁에 있는 경회루처럼 생긴 이누각은 기록에 근거하여 복원시킨 것인데...
아마도 병사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잔치하기 위해 세운 것이리라.
<맘껏 먹고 마시자! 내일의 승리를 위하여!...>
옆에는 비석 3개가 있다.
당나라 장수 3명위해 세운 것이란다.
조선시대때 왜군을 물리친 기념으로 세워준 것인데 일제시대때 일본군이

그비석에 새겨진 왜군이런 글자를 지워버리고 버린것을 다시 갖다 세워놓았댄다.

곳곳에 세워진 누각들...
초병들이 적들을 감시하기위해 세워진 이곳에서 공주의 사방이 다보인다.
금강의 아름다움...맑은계곡과 계곡 그리고 산으로 이어진 공주...
백제의 도읍지로 이어갔을만하다.
이런 지형적인 영향이 있어 공주에는 인물들이 많은가 보다.
운동으로 유명한 박찬호...박세리 모두 공주출신들이다.
박정희 대통령부터 최근의 대통령을 모두 만든 김종필씨도 이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한바퀴를 돌아보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빠른 걸음으로 돌았으니 1시간이지 보통걸음으로는 1시간반은 넉이 걸릴 것이다.
용봉산 등산정도는 되는 것 같다.
<깐봤다가는 큰코 다치겠네유...등산한번 잘했네유>
등산을 좋아하는 집사람...앞으로 공주 올때마다 가자고 하게 생겼다.

이곳에는 백제의 보물...왕관이 나온 무령왕릉을 비롯 역사 유적지가 많다.
앞으로 천천히 모두 볼 예정이다.
아들로 인해 맺게된 공주시...
자주 올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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