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첫주말인 토요일...
친구네 집에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추운 계절...지난주에는 천안지역에 눈이 많이 왔었죠.
산을 좋아하는 저희부부는 눈과 함께
30일에 태조산, 31일 영인산, 1월1일 광덕산 연달아
3일 눈속에서 지내보았습니다.
특히 정월초하루 광덕산행은 그야말로 천국에 다녀온
기분으로 눈꽃에 묻혀 새해를 맞이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생에 몇 번 못만나는 그런 절정의 행복한 꼭지점이었죠.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마음이 있는 친구가 생각나고
가족이 그립고 집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그런 친구들이 이웃에 살고 있다면 분명 행운일 겁니다.
매주말만 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한 놀러 오라 초대합니다.
맨처음 5명의 친구들 가족이 시작하여 지금 5년의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제 블로그에 친구들의 사진이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최근 몇 년전부터
막상 전화하면 놀러 올 수 없는 사람이 한명 있어
가끔 슬퍼지기도 합니다.
회사생활이 주말에 근무하는 환경이라 항상 같이 할 수가 없습니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함께 웃고 함께 밥 먹는 기쁨으로
평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친구들과의 모임을 귀중하게
생각하여 같이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저와 정말 많이 가까웠던 친구였는데 점점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만남이란게 뜸해지면 자연적으로 내삶의 주인공에서
바뀌게되는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조금더 세월이 흘러 쉬게 될 때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눈 내리는 12월말, 연초에 아내와 같이 산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우리가 이렇게 황홀한 순간들 속에서 머물시간도 얼마나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현실처럼 느껴지더군요.
몇몇친구들은 벌써부터
어디를 같이 가려해도 체력이 안되고 몸조심하게되니
같이 산행하는게 불가능한 친구들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부부는 아직 그 대열에 서지않아 다행이지만....
우리도 머지않아 힘이 빠지고 다리가 아프기 시작하겠지요.
우리의 삶은 언제나 하루하루 변화가 됩니다.
나처럼 산행을 좋아하는 이웃친구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퇴행성관절염이라고 의사가 말하더랍니다.
노인으로 들어서는 신호가 아닙니까?
세상사람 누구나 자기 몸뚱이를 이리 저리 끌고
마음에 따라 몸을 혹사시킵니다.
자기 몸이 어느사이 다 녹아 없어지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살리려할 때는 이미 늦어버립니다.
조그만 위험신호가 나타날때부터 조심을 해야 하는데...
그런 위험신호를 무시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입니다.
물론 너무 몸관리에 젖어 매사 조심조심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적당하게 몸을 움직여 사용해 주는 것도
자기 신체의 건강함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는데 효과적일 겁니다.
그게 바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해주어야 하겠지요.
일에 쪄들어 지친 삶속에서 여유를 찾아본다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저희부부같은 경우는 주말에 친구들 만나 수다떨고 일요일등산을
한다든지... 집에 마련된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는 것입니다.
인생은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우리들이 한자리에 그대로 앉아있거나 서있는 시간도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조금씩 신체는 늙어가면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친구네 집에서 친구가 색소폰 연주가 있었죠.
친구는 색소폰 연주를 배운지 일년여 되가면서 조금씩
발전하며 연주곡도 다양해져 갑니다.
어제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 “긴머리 소녀”를 연주하며
발전된 연주실력을 뽐내었습니다.
뭔가 날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친구가 아름답습니다.
날마다 똑같은 사람일 수가 없다고 시위하는 것처럼 노력하는
친구의 모습에 그저 감탄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친구부인의 식물기르기 취미가 조그만 베란다에서 피어나고
이추운 한겨울에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정성과 사랑으로 키운 식물들이 꽃으로 보답하며 싱싱한 생명력이
거실 가득히 넘쳐납니다.
그런 여유로운 모습의 친구 가정이 너무 좋아 우리 5명의 친구중
중심에 서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능력이 생명과 행복의 싹이 움트는 현장을 우리들에게
이렇게 보여줍니다.
만나면 즐겁게 이야기하고 맛있게 식사를 하는 우리 친구들...
변함없이 건강하게 올해도 더도 덜도 말고 이렇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이여....
힘차게 또 한해를 보내자구...
자!!! 건배~~~
2008년 1월 6일 일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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