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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올해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주말.... 천안에 눈다운 눈이 처음 내렸습니다. 져녁때 아내의 쇼핑길에 운전사 노릇하는데...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춤을 추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한해가 가는 마지막주말을 멋있게 장식한다 생각해보았습니다.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눈이 오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꿈속에 내가 살던 충청도 서해안 고향집이 나타나며 시골소년은 눈길을 헤치며 초가집 고향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무리 가도 집은 점점 멀어지며 사라져 버렸습니다. 옛날 충청도 서해안에는 눈이 많이 왔었습니다. 특히 중학교 다닐때 해미에서 언암리까지 눈보라를 맞으며 집에 올때면 왜 그리도 가족이 그립고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이 났는지.... 추운 겨울은 집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이런 추운 계절에 방학때면 사랑방에 동생들이랑 화롯불에 고구마를 구워먹던 생각이 납니다. 오늘 이웃친구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웃친구들 4가족이 작년 이맘때에 강원도로 해맞이 여행을 떠났었는데... 올해는 콘도예약이 되지 않아 포기를 하고 한친구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갈까 생각했다가 무너져버렸습니다. 이번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 쉬는 회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도 제가 주동이 되어 12월중순경 일요일에 일하고 연말 징겅다리 월요일에 쉬자고 직원들을 설득해보았지만.... 연휴개념이 없고 여행이 생활화 안된 우리 회사식구들... 전혀 먹혀 들어가지 않더군요. 그냥 달력대로 일하자는데.....더이상 할말을 잃었습니다. 워낙 일을 사랑하고 사는 사람들이라.... 그런 연휴를 즐기려한 제가 실수를 한거지요. 이렇게 여유없이 일만 하고 앞만보고 살아가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많은 걸 보면 슬퍼집니다. 가끔은 여유를 부리며 해외여행도 떠나는 제가족은 그들에 비하면 한없이 행복한 사람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제가 2년동안 이곳에서 일하면서 저는 가능한 똑같은 생활수준의 사람으로.... 일만 아는 중년의 갈곳없는 근로자로 노력하며 지내왔습니다. 함께 웃고 밥 먹는 기쁨으로 때로는 농담을 나누는 평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삶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모습을 동료 근로자들이 좋게 봅니다. 눈 내리는 12월 마지막 주말.... 한해가 저물어가요 한해를 보내면서 아쉬움이 너무 많지만 건강하게 아무 탈없이 우리가족 지냈다는 것.... 아버님이 한동안 많이 아프셔서 걱정을 했었지만 지금은 몇해는 또 살 것 같다고 농담하시는 목소리를 가끔 전화로 듣곤 합니다. 올해가 가기전 한번 올라가 뵙고 내려올까 합니다. 우리 사랑하는 친구님들,,,, 제블로그에 매일 들어오시는 단골손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웃음을 잃지않고 마지막 올해의 주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도 밝은 마음과 미소로 웃음소리가 끊이지않는 나날이 계속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주말 토요일... 저희집도 연말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딸녀석은 대학친구들과 밤새며 수다를 떨겠다고 나가고 아들녀석은 군대 친구들이 불러내어 수원에 올라갔습니다. 달랑 아내랑 눈내리는 천안밤을 지키게 생겼습니다. 눈이 점점 쌓여가는 걸로 봐서 내일 아침은 눈이온 천안 풍경을 사진으로 보여드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7. 12. 29 토요일 저녁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