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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서울우면동 생활

자식에게 사랑을 느낄때...

작성년도: 1995년 올렸던 곳: PC통신 하이텔 베스트5 제목: 자식에게 사랑을 느낄때... 다섯 결혼해서 가장 큰일이 애 키우는 일입니다. 그 자식을 낳아 키우는 보람을 느낄때... 바로 사랑을 느낄때 이죠. 언제 사랑을 느끼는지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 고요히 자고있는 모습을 보면... 뭐니 뭐니 해도 자식의 잠든 모습을 보면... 평화...사랑... 어릴때 일수록 느낌이 더했던것 같다. 공연히 한참을 보게된다. 이녀석이 나를 믿고 살아가고...내가 있 음으로 있는 녀석인데... 건강하게 자라고 변해가고 있는 모습은 바 로 나의 초상화 같다. 내가 어렸을때 이만큼 부모님에게 힘들게 했 을까... 오늘 낮에 저녁때 힘들게 할때는 그렇게 미웠는데 잠 든 모습은 참 귀엽고 쓰다듬어 주고 싶다. 특히 회초리로 몇대 맞고 울고 나서 잠든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욱더 자식에 대한 애증...미안함과 함께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속으로..."아까는 네가 미워 때린게 아니야! 네 갈길을 똑바로 가라고 길을 가르켜 준거지..." 한다. 그리고는 한참을 쳐다봅니다. 크고있는 모습을 관찰할때 느끼는 사 랑이라 할까? 가만이 볼을 만져보고 얼굴에 쌀짝 뽀뽀... 이런 아빠의 모습을 녀석 은 알런지... 이렇게 평화롭고 건강만 하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 프기라도 하고 잠을 못자고 힘들어 할때 그때의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 다. 애가 아프면 부모도 같이 아픈법... 수없이 그런 일이 반복되면 서 이만큼 큰 자식녀석의 잠자는 보습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둘? 혼자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자식들 남매녀석들은 항상 요란하다. 컴퓨터 게임할때도 서로 사이좋게 잘하다가도 큰소리나고 싸울때가 많 다. 집안에서도 사소한 것 가지고 서로 자기가 옳다고 큰소리치다가 오빠한데 한대 맞은 동생은 소리네어 운다. 이런때는 별일 아니면 가 만이 있는게 상책이다. 내가 나서 봐야 해결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참을 꿍꽝 거린다. 그러다 갑자기 조용하다. 10분정도 지나서 궁금해서 못견뎌 쌀짝 문을 열고 나가본다. 두녀석 어디에 있는지... 밖에 나가는 소리가 안들렸으니 자기방에 있겠지... 책상에 책이 펴 있고 열심히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 있다. 폭풍후에 고요함이라 할까... 모두들 자기방에서 책상앞에 앉아 숙제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 내자식들이 최고야!" 싸우고 소리치다가도 역시 자기 갈길을 아는 녀석들... 속으로 생각하며 행복한 미소가 내얼굴에 생긴다. 소리치고 치고 받 고 싸워도 제갈길을 알아서 가고 있는 모습은 사랑스런 모습이다. 바로 공부하라고 다꾸치지 않았도 제가 알아서 할때 이다. 사랑스런 자식들... ?셋?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내 딸은 가끔 우리를 놀라게 한다. 만들기를 유난히도 잘한다. 종이로 집을 만든다. 인형을 만든다. 재 료를 사다가 딸기 도마도 만들기도 하고 햄버거도 만들어 보여줄때는 초등학교 4학년 답지않게 수준이 높다. 물론 내생각 인지도 모르지 만... 가끔 학교에서 그림 잘그린다고 상도 타오는 것을 보면 소질은 있는가 보다. 그런 일이 있을때면 집사람은 나를 소리치며 부른다. 와서 한번 보란다. 얼마나 신기하냐... 얼마나 대견하냐 는 표정으로 나를 불러 꼭 보게한다. 그런때... 바로 자식이 사랑스럽다. 제자식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사랑스럽다는 것이지... [그게 그건지도 모르겠다.] 또한가지... 관찰력이 띄어나다. 집안의 조그만 변화 내옷,아내옷,모 습의 변화를 정확히 잡아낸다. 내 아들... 이제 중학생이 된 녀석은 운동을 너무 좋아한다. 공으로 하는 운동은 남들보다 잘하는 모양이다. 학교 친구들과 무 슨 운동하면 꼭 데릴러 온다. 시합을 할때 아마도 아들 녀석이 있어 야 재미있는 모양이다. 체육시간이 최고 재미있댄다. 농구대에 같이 가서 시합을 해봤다. 나도 조금 농구를 한다는 사람인데 도저히 시합이 안된다. 그녀석이 봐주면서 적당히 져주는 아량에 간신히 체면만 건지고 온다. 집에 있는 탁구공도 쉴새가 없다. 시간있는때는 계속 때리고 뚜드린 다. 벽에다 조그만 바구니 걸고 쉴새없이 던져 �넣는다. "그래 네가 좋아하는 것 맘대로 하며 노력 해봐라! 잘되든 안되든 노력하 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넷? 부모님 생일을 챙겨주려 신경쓰는 모습을 보면... 내생일... 아내생일 가장 신경 쓰고 챙켜 주는 사람은 역시 자식뿐이 없는가 보다. 지난달 아내생일 몇일 안남았을 때... 초등학교 4학년 짜리 딸이 나를 살짝 부른다. 엄마 몰래... 없을때 소리없이 조용한 목소리로... "저... 실은... 아빠!" "뭐야? 애기 해봐... 무엇을 달라고 그러는지..." "아빠... 이건 엄마한데 비밀이야! 꼭! 꼭! 꼭!.... 5000원만 줄수 없 어?... 엄마 화장품 살려고 하는데 5000원이 모자르단 말야! 내일 모 래 엄마 생일이잖아" 웃음이 안나올 수가 없다. 그 오천원 때문에 그렇게 비밀스런 귀속말 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딸녀석은 돈이 생기면 바로 쓰는 형이라 주머니 사정이 형편 없는가 보 다. 할수 없지...속으로 생각하며... 아무말 않고 바로 주면서 그런 자식이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말없는 아들은... 용돈을 주면 절약을 하는데는 일등이다. 몇만원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생일 선물 정도야 그런 비밀스런 협상이 필요 없이 마련하는 아들은 속으로 대견할뿐... 자식들이 부모생일 챙켜주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게 신경을 써 주는 모습이 사랑스럽다는 얘기다. 우리가 주는 만큼은 못 받았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느껴 도 행복하단 말이다. ?다섯? 다칠세라 퇴근하는 아빠를 현관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지난 겨울... 한참 추울때... 어느날 퇴근길.... 집앞에 딸이 기다리고 있었다. "추운데... 왜 안들어가고..." "아빠! 올라오는 계단이 얼음판이야! 베란다의 수도가 터져서 얼음판 �낮었요... 조심해야되... 자! 내가 안내하는 대로 올라와야되..." 녀석이 아빠 퇴근 시간에 맞쳐 기다리고 있다가 위험한 상태를 알려 주 는게 아닌가? 계단에 올라오는 쪽으로 모래를 깔아 놓았다. 또한번 놀랄 수밖에... 주택에 사는 우리는 추운 겨울이면 연례행사로 수도꼭지에 꼭 이상이 생긴다. 그래서 조금 열어놓았고 내려가는 하수구가 막혀 계단으로 흐 르며 얼어붙어 버린 모양이다. 손을 잡고 올라가는 나의 손엔 힘이 주어진다. 딸의 손이 오늘 따라 참 따스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래 난 너같은 녀석이 있기에 행복한 거야! 이 사랑스런 녀석!" 아들녀석도 한발 늣었다는 듯이 현관에 얼굴을 내밀고 꾸벅 인사를한 다. 아들과 딸의 차이를 애를 키우면서 많이 느낀다. 실제로 다른 여러사람의 경우를 봐도 딸의 부모에 대한 생각은 아들보 다 상당히 표현적이고 직설적인 것 같다. 그런 딸의 성격이 좋은지도 모르지만... [또 딸자랑 이구먼유] 어느 부모고 똑같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보상없는 희생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자식들의 커가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봅니다. 건강하게 커가고 제갈길 찾아가는 녀석이 가장 사랑 스럽다고 할까요.. 엄마 아빠에게 편안하게 해주고 미소가 나오게 해주는게 바로 자식들의 사랑스런 모습이라 할까... 이세상 모든 아빠들이 똑같을 거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