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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2월 첫주말 친구네 집에서

친구네 집에서... 2월의 첫 번째 토요일저녁... 이번주말도 이웃친구들이 모였다. 외손자와 함께사는 친구네 집에서...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쩌면 형제들과도 이런 모임이 자주 갖기 힘들 것이다. 가끔 바쁜 사람은 빠지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가한 주말이면 모여 식사를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천안에 이사온지 5년째.... 아니 예산에서 살때부터 이런 모임이 잉태되었다. 천안친구네 집에 오면 근처의 친구가 모여 식사하던 버릇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게 된 것 같다. 스스럼없이 만나 비슷한 삶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공동 관심사를 토론하기도 한다. 삶의 형태가 비슷하다보니 할 얘기가 많다. 일년에 두 번은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름휴가여행과 겨울여행은 벌써 6년째 이어지면서 2박3일 일정으로 동해안이나 산속에서 지낸다. 올해 겨울여행도 어김없이 구정연휴때 남해안으로 떠날 것이다. 이번에는 서산사는 고향친구가 한명 추가될 것 같다. 이번 모임은 여행 준비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가는 남해안의 절경을 기대하는 설렘이 있었다. 겨울은 한해의 시작이고 지난해의 마무리 길목의 계절이다. 무언가 이루지 못한 꿈들...희망이 교차하면서 가슴이 허전하고 아려 오는 것을 이런 여행을 통해 풀어본다. 우리들이 만났던 첫 번째 우정 그대로 중학시절 코흘리개에서 벗어난 청소년기의 마음이 순수하게 묻어난다. 얼마나 오래된 우정인가?어쩜 전설의 영혼마저 실고가고 있는 우정이 아닐까? 우리의 삶은 많은 가면으로 숨겨져 순수함을 잃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런 가식적이 형식적인 삶의 형태를 거부한다. 그저 빈가슴을 채워주고 채울뿐이다. 말라붙은 내 영혼을 일깨워 삶의 우정을 음악처럼 나타나게 할 뿐이다. 지금, 차거운 겨울 속에 한편의 삶의 드라마를 같이 연출 하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싶다. 공허하고 삶의 고달픔과 아픔을 서로에게 나눠주고 벗어나고 싶다. 여행길에서 많은 이야기를 만들며 돌아 올 것이다. 지난 동해안 아니면 단양의 숲속처럼.... 외손자를 안고 행복에 겨워하는 친구부부를 보았다. 참으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예쁜 순수한 눈동자.... 낮선 사람들을 자기 눈속에 저장시키려 하듯이 우리를 쳐다본다. 아기는 순수하다. 미소짓는 표정이 너무 예쁘다. 두어달 전에 보았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애들이 커가는 만큼 우리는 늙어갈 것이다. 우리의 자리를 조금씩 그들에게 비워주면서 말이다. 어린아기를 보면 저절로 행복해지는게 우리의 나이인 것 같다. 내손자, 내 외손자를 품안에 넣으면 나도 친구처럼 행복할게 틀림없다. 머지않은 미래의 생활이 친구가 펼쳐주고 있다. 그게 행복이고 우리의 미래라면서... 하얗게 서리는 입김 뿜으며 친구네 집에서 나와 우리집으로 향했다. 여행길의 추억을 아름답게 만들 것을 기대한다. 특히 서산 고향친구의 합류를 환영한다. 올해로 정년퇴직하면 시간이 많다고 했다. 이제 좋은 우정의 여행길에 동행하길 바란다. 2008. 2. 3 일요일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