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자딸 결혼식에 참석하며
해자딸 결혼식이 서산에서 오후 1시에 있었다...
천안에서 회사를 다니는 난...
토요일도 12시 반까지 근무한다.
그러다보니 서울에서 토요일 결혼식
참석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한다면 모르지만....
서산은 그런대로 차가 막히질 않으니
끝나자마자 가면 그런대로 늦게 갈 수 있다.
어제는 회사에서 일찍 나왔다.
12시정도...
성거에서 지름길로 가본다고 천안시내를 거치지
않고 둔포쪽으로 가면 더 빨리 가지 않겠나하여
갔던 것이.... 더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하여 1시간
40분이나 결려 서산에 도착했다.
가다보니 성환쪽으로 가고 있었다.
돌아서 다시 왔으니...
다니던 길로 갔으면 1시간 20분정도 걸릴 길을 20분
더 늦어진 것이다.
1시 50분이 다되어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현관과 2층에 모여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급히 축의금을 전달한 후....
식당에 가니... 밥먹는 사람이 없다.
늦게 와서 혼자 결혼식장 밥을 먹고 있으니 처량하다.
무엇보다도 떡을 맛있게 먹었다.
특히 인절미...
분명 해자네 떡방앗간에서 만든 떡일거라 생각하며...
나중에 효숙이가 떡을 좋아하는 나에게 인절미를
또 줘서 노래방에서 맛있게 먹었지만...
해자네 인절미는 서산에서 최고의 떡이다.
해자 얼굴이나 볼까하고 두리번거리는데...
사진에서 본 해자 신랑이 들어온다.
해자 초등학교 동창이라 말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키크고 잘생기고 성실함이 엿보이는 해자 신랑...
부석 송시리가 고향으로 그쪽에서 방앗간을 하다가
음암에서 떡방앗간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해자부부...
자식들 잘 키워 두 번째 딸을 시집보낸다.
결혼식장에서 딸의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키크고 잘생겼을 것 같다.
잘생긴 아빠 엄마를 닮아서....
행복한 해자네 가족의 음암생활이 그려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한다는 건
세상을 다 얻은 축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의 가슴 한 쪽은 해 저무는
서쪽 바다 노을 바라보는 모습일거다.
사랑하는 자식을 먼바다로 내보내는 마음...
출렁이는 파도를 헤치고 살아가야 하는 망망한 바다
이제 그자식은 부모를 등대삼아 자신만의 삶의
항해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엊그제 내가 결혼하여 부모님에게 인사하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간 것 같은데...
이제 그 자식들이 결혼한다.
재작년부터인가 친구들 자식 결혼이 줄을 이어간다.
부모님도 돌아가시기 시작하고...
세상은 이렇게 해서 대물림하며 돌고 돈다.
“짧은 인생이구나....”
요즘들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자식들의 모습이 거울속에 비춰지는 내모습의 같다고...
똑같은 길을 걷고 똑같은 생각을 하며
먼훈날 내자식이 아이를 낳고 키워 결혼시키면서
지금과 똑같은 이야기를 할거다.
밥을 먹고 아래층에 내려와 해자를 만났다.
축하한다...해자야...
결혼식에서 참석한 친구들을 소개하면
여자친구들... 경오, 덕순,진남,효숙,임순,향균,정례,숙자,남순
남자친구들... 용복, 기홍,성현,영호,범상,재희,두현,기본,기산
그리고 맨나중에 내가 참석했다.
모두 다시한번 인사를 나누고...
마침 가까운 거리에서 시어머님 팔순잔치를 하고 있는
박명희네 잔치집으로 갈까 했지만 폐가 된다는 의견이 있어
뒷풀이로 노래방이나 찻집으로 가기로 했다.
명희야...
몇 번이나 전화하며 오라고 한 너의 성의,정성, 좋은 마음...
친구들이 모두 알았으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시어머님... 만수무강하시길 기원하마...
노래방에서 봄 야유회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일정은 4월 26일 토요일, 수덕사로 하자는 결론으로...
4월초에 내가 안내문을 보내겠지만...
친구들 많이 참석하길 바란다.
노래방에서 바쁜 친구들 모두 빠져나가고
몇 명만 남아 한시간정도 놀다가 헤어졌다.
결혼식 사진도 못 담아오고...
안건토의때 경황이 없어 친구들 모두 모여있는 사진도 못찍었다.
이번 모임은 서울친구들이 많이 참석을 안했다.
멀기도 했지만...
한번쯤 고향에 들린다는 맘으로 내려왔음 좋으련만...
바쁘게 사는 모양이다.
나처럼 말이다.
항상 무리하지 말고 건강 챙기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버리고 비우며 살아가야 하는데...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되면서도 못하는 것은
한짐의 지게를 지고 산위에 올라가는 것이다.
그저 눈 딱 감고 벗어버리면 될걸...
아직도
짐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그놈의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렇게 바쁘게 사는 우리들...
살아갈 날들보다도
살아왔었던 날들이 더 많으니...
지금부터는 내시간,,,나만의 삶을 갖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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