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언암초등학교 14기 친구들이 태안근흥의
풍경펜션에서 모였습니다.
65년에 졸업했으니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43년의 세월이 흘렀더군요.
그세월을 넘고넘어 남녀 동창이 일년에 두 번씩 만난지도
4년이 되었습니다.
현충일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 그런지 서울에서 9시 25분에
출발한 버스가 해미읍성에 12시30분경에 도착했으니 3시간이 걸린것
같습니다.
해미읍성에서 10경부터 기다리던 고향친구들...
몇몇친구들은 읍성안으로 들어가 한바퀴 돌아다녀보며 시간을
보냈고 삼삼오오 모여 옛추억의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풍경펜션에 도착한 시간이 1시 20분경...
바닷가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지어진 풍경펜션...
잔디밭도 잘 꾸며져 있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식당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럭저럭 120여명의 졸업생중 3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대단한 친구들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 모임은 여자친구들이 남자친구들보다 더 많이
참석하는 이변을 보여 행복했습니다.
미리 와있던 용복이를 만나고 우선 장어구이 식사부터 했습니다.
어린시절에 다니던 추억을 떠올리며 수다를 떨고 한편에선
장어구이 갖다 먹고먹으며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버스속에서 떡과 음료수를 먹어서 그런지 시장끼는 별로 없었지만
식사시간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이런 모임시간은 먹기위해서 사는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체면을 모르고 먹는 삼매경에 빠진 친구들을 잠시 바라보며
우리의 생활수준이 참으로 높아진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죠.
어릴적 옛친구들이 식사하는중에 저는 펜션사장님과
산위에 있는 배구족구장으로 가보았습니다.
다음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서 말입니다.
산속에 자리잡은 운동장은 족구,배구 농구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있고 황토땅으로 배수가 잘되어 적당히 말라있었습니다.
가기싫다는 친구들을 끌고 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모든게 귀찮아지는 모양입니다.
사실 몸은 안따라주지만 더 많이 뛰고 활동을 하려고 해야
노화가 방지되는데.... 친구들은 그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같이 주말이면 산으로 등산을 많이 하는 친구들은
한두시간 족구하며 뛰는 것도 무리가 안되겠지만
운동을 안하는 친구들은 힘들지도 모릅니다.
친구들이 모여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공이 바로 앞에 떨어져도 따라주지않는 발....
행동하나하나에 모두 웃고 떠들며 두시간이 흘러가더군요.
남자 친구들은 금방 먹은 장어의 힘이 나오기 시작하는지
운동장을 떠나기 싫어합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친구들과
운동하면서 나오는 웃음...한편의 음악이고 드라마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태해지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현상이
우리 친구들에게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앞으로 이런식의 이벤트...예를 들어 등산이나 운동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도 멋있는 초등친구들과 행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운동을 마치고 다시 식당으로 집합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잔디밭에서 모두 모여 한컷의 사진을
찍은후 정식으로 매운탕을 먹으며 또 즐거운 식사시간....
싱싱한 생선 매운탕의 맛이 좋았습니다.
식사가 끝날때즈음 정식 안건토의를 하기 시작하고
결산보고에 이어 새로운 임원진을 뽑았습니다.
제가 4년동안 회장역할하며 끌어왔는데...
이번에 새로운 회장님을 뽑았습니다.
기홍이가 내년부터 연합모임을 잘 이끌고 나갈 것입니다.
어차피 송년모임때 정식으로 인수인계 하겠지만....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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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우리 맨처음 만날 때 어색했었어
몇 년전에 몇십년 만에 만나는 날...
정말 반갑게 맞아줄지 내어릴적 모습을 기억해줄지 모든게
변해버린 우리들이 만난지도 4년이 넘었다.
우리가 살아봐야 얼마나 살 수 있겠니? 이십년, 삼십년후면
땅속으로 하늘나라로 가있을거야. 바둥거리면서 살아간들
아무것도 남는게 없는 인생이야.
살아온 인생이 불평과 불만이 있다한들 어찌하겠니?
친구들야!
이제 남아있는 삶 순간순간 소중히 생각해야 할 시간이다.
우리도 벌써 중년을 넘어 노인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다.
이제는 서로 늙어가는 모습 감싸주고 위로해줘야 하지 않을까?
용기를 줄수 있다면 주고 말이다.
실수를 했다면 용서와 배려를 해주면서 우리의 현실에서
행복의 최고가 무엇인지 보여주자구나.
언젠가 우리 지금보다 더 늙어서 다리에 힘빠지고 쇠약해지더라도
친구를 잊지못해 “한번 만나고고 싶다며 찾아가고 찾아오는
옛친구가 되자구나.
우리 아버님이 85세 되셨는데....
엊그제 문용희씨를 당진에서 만나고 오셨더구나.
언암초등학교 근처 신정리에서 방앗간 하시던 분 말이다.
유일하게 생존한 옛친구라면 맨날 전화통화만 하다가 삽교천에
가서 회를 먹으며 옛날 어린시절을 떠올렸다고 하신걸 들었어.
참으로 아름다운 우정이라 생각하며 우리 친구들도
지금 부모님 나이만큼
건강하게 살아서 오랫동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몇 명이나 만날지...
나도 세상밖으로 가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번모임에 친구들을 위해 쑥떡을 해온 임순이....
헤어질때 자신의 방앗간에서 10킬로 쌀을 한자루씩 선물한 기홍이...
두사람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데도 마다하지않고 참석해준 두현아...고맙다.
본인이 기관장으로 근무하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 못해 친구들
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해달라한 원북지구대장 건교...
풍경펜션사장에게 특별히 부탁해준 덕에 그곳에서 잘 놀았다.
하루를 친구들과 지내느라 어려운 시간을 내준 언암14기 친구들에게도
연합모임위해 협조해준 것에 고맙다....
개인적으로 내가 떡을 좋아한다고 떡을 싸준 임순이와 효숙이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표현을 하고싶다.
사랑하는 친구들...
가까운 날은 자식들 혼사때 만나고....
정식 모임인 망년회때 만나 또 행복한 시간을 갖도록 하자.
2008. 06. 07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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