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영로의 천안생활

봄의 여인들...

봄의 여인들... 3월이 되어 우리의 일상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하고 앞산에 나무들이 잔뜩 물기를 머금은 모습들이다. 4월이 되면 꽃이 피기시작하고 파릇파릇한 새싹을 피기 시작하겠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주의 특별한 일은... 화요일에 아내가 서산여고 동창생들과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다. 6명의 동창생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 지난번 대전에서 만나더니 이번에는 서울이다. 아침 일찍 내가 출근할 때 서울에 올라가더니 저녁 9시 내 퇴근시간에 맞춰 돌아왔다. 봄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올라갔다가 서울의 봄은 차거웠던 모양이다. 그곳에서 옷을 두꺼운 옷 다시 사입고 청계천이랑 남대문... 시내 돌아다니며 수다 떨다 돌아왔다. 다음에는 남해안 여행으로 해서 등산을 갈 모양인데.... 11월인가는 남편들과 동시 출동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댄다. 싱그러운 봄바람에 서울구경하고 싶었던 친구들은 봄을 시샘하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중년의 여인네 발자국이 무거웠을거다. 조금은 봄 햇살 받아 봄냄새나는 가로수... 수많은 인파 물결에 서울은 중년의 사람에게는 추억의 거리일뿐... 갈 곳이 아니다. 나도 몇십년 서울에서 살았지만... 이제는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곳이 아니다. 가면 금방 내려오고 싶은 충동이 나는 곳이다. 애들 다 키우고 무언가 여유를 부리고 싶은 나이가 된 모양이다. 하얀 모래사장에 가서 발자국을 남기며 추억의 흔적 남기고 싶고 음악에 취해 있던 추억의 여고시절을 회상하며 마냥 떠나려 하는 집사람 친구들.... 그런 여행에 동창들끼리 맛있는 음식과 싱싱한 안주에 한잔술 하면서 세상사 살아온 이야기를 부담없이 떠들어가는 재미에 빠져버렸다. 긴 세월 닫혀 살고 자식과 남편들에게 매어있던 열어보지 못했던 한 맺힌 가슴을 친구들에게 털어버린다. 어느 날 문득 긴 잠에서 깨어보니 나이가 지천명에 다가왔고 조금만 더 가다보면 황혼의 인생이다. 가는 인생 더가기전에 재미있는 삶의 이야기기를 만들어가는 아내의 친구들이 조금은 부럽다. 2008. 03. 28 천안/영로

'이영로의 천안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장선생님과 천안 친구들...  (0) 2008.03.31
우리는 삼총사였다.  (0) 2008.03.30
이 아름다운 봄날에...  (0) 2008.03.22
내 삶의 봄은 언제일까?  (0) 2008.03.15
아프지 말고 살자.  (0) 200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