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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이 아름다운 봄날에...

요즘 날씨를 보면... 분명 봄이 왔다 느껴진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찬바람부는 겨울날에 단 하루도 봄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하며 창밖을 내다보곤 했었는데... 회사앞에 있는 포도밭의 과수원을 보니 몇일째 과수원 아저씨가 밭에 거름을 주고 밭갈이를 하고 계시다. 포도나무들의 잔가지도 모두 정리되어 이발소에서 장발머리를 깍은 남자처럼 단정해 보인다. 마음속으로 살아있는 삶의 희열을 느끼는 날이 봄에 가장 많은 것 같다. 긴겨울의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생물들... 얼마나 많은 고통의 날을 땅속에서 지내며 이런 봄날씨를 기다렸을 것인가? 그리고 이 봄이 얼마나 소중한 날이었는지 깨달으며 기지개를 켜고 일어날 준비를 한다. 이런날들이 몇일 지나고 나면... 땅위에는 온 생명들이 꿈틀대며 새생명을 탄생시킬 것이다. 사실, 겨울도 생각해보면 소중한 날들이다. 모든 식물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지금 한계절이 지나가고 또 하나의 새로운 계절이 또 시작 되고 있음은 참 감사한 일이다.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반기고 싶다. 봄이여, 어서 오세요 봄은 모든 만물이 기다리는 계절... 가슴 설레며 서로에게 다가가서 봄이 오고 있어요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봄이 오면 모두 사랑을 나누며 새생명을 탄생시킨다. 세상의 나무들은 꽃을 피우며 향기로 유혹한다. 개울가의 개구리도 맘껏 소리치며 봄의 사랑의 향연을 시작한다. 우리가슴에 있는 고통과 슬픔을 개울가에 오고있는 봄바람에 날려보내고 설렘과 희망의 찬란한 봄햇살로 다시 시작하는 삶을 살고 싶다. 봄의 설레임을 안고 아내는 지난 목요일 저녁에 봄맞이 음악회에 갔다. 아내는 천안 봉서홀 음악회에 마치는 시간과 저녁 9시 끝나는 내퇴근 시간에 그곳에 맞춰오면 되겠다며 테리고 가렌다. 그러마하고 퇴근 시간에는 천안시청 봉서홀로 달려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7시가 조금 넘어서 깜짝 놀란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천안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가 무대에서 쓰러져 공연이 취소되었다면서... 연주회를 하기전 설명을 악단 지휘자가 5분여 하다가 갑자기 무대에서 쓰러져 119를 불러 인공호홉을 하며 병원으로 갔단다.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우리나이 50대의 상임지휘자 유봉헌 나사렛대 교수가 쓰러지는 모습을 아내는 직접 목격하고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중년의 나이에 건강관리를 잘해야 하겠다.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더 소중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천하를 가진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어제 집으로 공연 관계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관람료 환불해주겠다 하여 통장번호를 알려주었댄다. 지휘자의 상태를 물으니... 중환자실에 치료중인데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대답하더란다. 빠른 쾌유를 빈다. 교향악 연주회가 열릴때마다 항상 달려가는 아내... 다시 천안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재개되어 유봉헌 상임지휘자가 다시 무대에 서길 기도한다. 이 아름다운 봄날과 함께 감미로운 교향악의 선율을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나도 시간이 되면 같이 천안시청 봉서홀 봄맞이 음악회에 가고싶다. 희망사항이지만 주말이나 수요일에 공연이 많았으면 좋겠다. 모든분들... . 자신만이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걸 명심하며 무리하지 말고 건강챙기면서 살아가시길... 2008. 03. 22 토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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