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군대생활 삼총사였다.
토요일 서울에 올라갔다 왔다.
13년만에 군대동기 친구를 만나기위해...
몇일전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나 **야.. "
"그래...정말 오랜만이다. 건강하지?.“
70년대 군생활 할때 가장 친했던 군대찬구...
나와 논산훈련소를 같이 나온 군대 동기....
3년동안 같은 모포속에서 잠을 잔 친구...
군생활 힘들때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고 위로해주었던 친구...
<77년 제대무렵 전곡읍내 사진관에서 찍은 전역기념 3총사 사진>
실로 13년만의 통화였다.
내가 12년전 서울에서 예산으로 이사오면서 소식이
끊어졌었다.
차량정비업에서 일하던 친구는 교통안전공단에 근무하는
내동생에게 전화해 전화번호를 알아내었다.
내가 그친구에게 동생이 교통안전공단에 근무한다는걸
전에 말한적 있었는데... 그걸 기억해내 교통공단에 전화한 모양이다....
우리 삼총사 친구들은
내가 서울에서 예산으로 내려 가기전 구로공단의
타자기회사에서 근무할때는 종종 만나곤 했었다.
친구의 차량정비공장이 광명시 하얀동에
위치하고 있어 내차가 문제생기면 찾아가 신세를 졌다.
충남 예산공장으로 전보되어 내려가며 소식이 끊어지고
서로 살기 바쁘다보니 잊고 살았다.
잠깐 전화 통화하며...
그의 소식을 들어보니... 정비공장 그만두고 건축업에
뛰어들었다가 많은 손해를 보았다면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살아야 한다는 속담을 되뇌이고 있었다.
군에서 그는 가장 우수한 차량 정비공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후 차량정비를 시작하여 기술을 익힌
진정한 차량정비 기술자...
고장난 차량이 그의 손에 들어가면 모두 고쳐지는 것을 보고
고참병이나 수송관도 그에게는 함부로 못했다.
나도 입대당시 정비사 자격증이 있어 차량정비공으로
특기를 받았지만 대학다니다 군에 온 덕분에
수송부 사무실에서 행정병 근무를 했다.
군의 가혹행위가 가장 심했던 그당시 수송부의 군기...
나의 이기적이고 이지적인 생각을 바꿔주었던 곳이다.
차량정비자격증을 딴 목적은 제대하자마자 미국 이민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는데....
군생활하면서 나의 생각이 많이 변해 제대할때는 현실
주의자가 되어있었다.
“빨리 복학하여 졸업하고 취직하여 돈을 벌자...”
군대생활하며 또한명의 친한 동기를 소개한다면...
그는 충남 청양이 고향으로 순박하기 그지없는 친구...
말솜씨가 좋아 장사를 하면 성공할거라 생각했던 친구였다.
그도 내 전화번호를 정비공장하던 친구에게서 듣고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통화하며 그의 힘든 이야기도 잠깐
나눴다.
그는 군수송학교에서 운전교육을 받은 차량 운전병이었다.
군에 있을때 그친구에게는 사회나가면 꼭 영업을 하라고했다.
실제로 그는 제대하고 서울에서 삼성전자 대리점을 운영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서울 송파구에서 가장 우수한 대리점으로 크게 성공하여
삼성전자로부터 표창도 받고 여러번 해외시찰도 나가는
잘나가는 사업가이었으나
사람을 잘못 만나면서 그동안 벌은 많은 돈을 잃었다.
지금은 애들 다키워 졸업시키고 사회에 나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단다.
이제는 자식들 결혼만 시키면 된다면서 너털웃음을 친다.
우리 삼총사 3명은 부대생활할 때 항상 같이 다녔다.
식사시간에도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고참에게 기합받고 울분을 토로할 때 서로 위로하곤했다.
저녁 보초시간이 끝나면 몰래 라면을 끓여 같이 먹기도하며...
부대에서는 형제처럼 지내던 동지들이었다.
내가 군생활 하던곳은 경기도 전곡의 전방 사단 사령부였다.
휴일이면 한탄강의 강가에 놀러가 수영도하고 비탈집(선술집)
에 몰래 나가서 술한잔도 하며 많은 추억을 남겼다.
강가에 가서 빨래도 하고
강물이 불어나는 여름에는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그 깨끗하던 한탄강이 댐을 막으면서 오염이 되어
옛날 같지 않다는 소식이다.
어제 토요일 2시 조금 넘은 시각에
영등포시장 근처의 횟집에서 만나 옛이야기로
몇시간을 보냈다.
힘이 넘치던 젊은 정열이 끓어 넘치던 시절에 만났던
군대 친구들이 많이 변했다.
얼굴에 가득한 주름들... 머리는 빠지고 눈동자도
희미한 빛이 보인다.
중년의 모습에서 지난날의 영광과 영욕의 삶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성공과 실패의 반복속에 지금의 목표는 건강이 최고의
재산이라고 말한다.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살고있는 군대친구들을
한번 보고싶다고 토로하면서....
간간히 들리는 몇몇 군대 동기들의 소식이들린다.
운명을 달리한 친구도 있다고 하고...
만나고 싶어하는 군대 선후배 동지들...
천안이나 대전에서 한번 모이자고 말한다.
연둣빛 물감이 진한 초록색으로 가고
이제는 단풍색 노을의 인생을 걷고있다.
거친 바람 몰아치고 뜨거운 햇볕도 서서히
가는 가을빛의 나이가 되었다.
세월은 흘러도 정열이 넘치던 군시절의
추억은 가슴속 내내 변하지 않을 빛이다
그 어려운 군생활 고비를 잘 넘기고 사회에
나와 지금껏 힘차게 살아왔다.
남은 중년의 생활도 그시절 그 정열로 살아가길
바란다.
2008. 03. 30 일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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