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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

[스크랩] 일본음식과 여행이야기



이번여행에서 아쉬운게 있다면 회전초밥집을 못가본 것이었다.
역시 십여년전 부모님을 모시고 일본여행을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거의 매일 회전초밥집을 들려 먹곤했었다.  
숙소 근처에 초밥집이 있었서일지도 모르지만....
회전초밥집을 찾는일은  공항으로 돌아오면서도 계속되었지만 결국은 못먹고 돌아왔는데...
세상이 변해서 그렇게 많이 있던 동경의 회전초밥집이 이제는 자취를 
감추었는지도 모르겠다.
첫날 아침에 아침식사를 마땅히 할 곳도 없고 해서 편의점에서 컵라면 작은 것을 
사기로 하여 163엔(1630원)을 주고 샀다. 
우리나라에선 5-600원 하지 않을까 생각이된다.  
아침을 컵라면으로 때우고 한국에서 가져간 양갱이와 초코파이로 
간식하면서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한시간 넘게 열차타고 하코네에 가면서 한국에서 가져간 양갱이와 
쵸쿄파이는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다. 구경에 취해 배고픈 줄도 모르고 
열심히 외국의 정취에 젖어 디카를 눌러대는 딸너석을 바라보며 언제정도 
배고프다고 할까 우리는 기다리기로 하였다. 
하꼬네 읍내에 도착하여 동네를 돌면서 음식냄새가 진동을 하였지만 
양갱이와 한국의 초쿄파이로 칼로리가 몸속에 차있어 배고픈줄도 모르고 
동네를 한시간 넘게 돌아다니다가 다시 등산열차에 몸을 실고...
케이블카를 탓다. 
하코네 호수에 유람선을 타고 30분 호수주위를 돌면서 딸녀석은 
배안으로 들어올 생각을 안하고 뱃머리에 앉아 있는것을 보면서 
스무살의 청춘과 50대의 감정 차이를 느끼었다.   

저녀석이 생각하는 여행과 나의 여행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저녀석의 가슴과...후회와 회한으로 가득찬 
내가슴의 차이가 아닐까?   
저녀석의 남은 인생과 나의 남은 인생의 차이가 아닐까?  
평화로운 호수와 우리나라 설악산과 비슷한 풍경을 보면서 
하코네 호수 부두에 도착하자...
“아빠~ 배고파 뭐가 먹어야 할 것 같애~”
우리는 부두주위를 돌면서 적당히 먹을 것을 찾아 나섰다.   
일본의 음식점들은 샘플을 만들어 가격표와 함게 전시해놓는다.  
일본돈과 한국돈의 차이를 계산하면서 음식 샘플을 보면서 아마도 
십여군데는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맨처음 본곤으로 돌아와 
오뎅정식을 먹기로 하여 각자다른 음식으로 시켰다.  
1000엔짜리(일만원)정식부터 1200엔까지...
김치가 없는 음식을 먹어본적이 없는 집사람은 계속 두리번 거린다.  
뭔가 빠졌다는 생각을 하면서...매운 반찬을 먹어야 하는데....
간장탄 국물에 와사비가 들어가 있으니...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나도 남기지 않고 잘도 먹는다. 
그날 저녁 늦은 시간 돌아오면서 동경시내 숙소근처 식당에서 
소바를 먹기로 했다.  일본사람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고 가장 
즐기는 음식이 소바(국수)라는 음식이다.  쌀에 카레를 얹힌다든지 
고기덮밥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역시 일본사람은 소바를 좋아한다.  
처음 먹어본 오뎅소바, 야채퇴김소바등을 먹으며 속이 플린다면서 
집사람이 좋아한다.  

역시 아쉬운게 있다면 반찬이 없고 김치가 없다는 것.... 
이번에도 680엔부터750엔까지 각기 다른 것으로 표를 뽑아 주었다.   
일본의 음식점에서는 카운터가 없고 모두 자동판매기에서 자기가 먹고싶은것 
표를 뽑아주게 되어있다.  아무리 작은 조그만 음식점이라도 카운터대신 
자동판매기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동경시내에서는 거의 다 자동판매기 
카운터를 이용해야 한다.
2)닛꼬의 한국 음식점과 관광
그다음날 아침에는 동경역에 있는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서 먹고 닛꼬로 향하였다. 
김밥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들어간 양념이 틀리다. 소세지,시금치 단무지가 들어갔다 
생각하면 큰 오해다....200엔짜리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또 열차에 몸을 실고
 양갱이와 초코파이로 간식을 하면서 열차여행을 시작했다.
하꼬네에서는 연세대학생들 4명을 열차를 기다리다 만난적이 있는데 
학생들은 일주일째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초코파이 한 개씩을 나눠주었더니 얼마나 고맙게 받아 먹던지 
역시 한국사람은 한국의 입맛에 과자도 맞는것 같다.
닛꼬에 가서도 점심은 오후 2시가 넘어 읍내로 점심먹으러 내려가는 중에 밖에 
나온 샘플과 가격표를 보면서 내려가고 있는중 우리와 비슷한 샘플을 발견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들어가서 보니 한국음식점????? 
한국여자와 일본사람이 결혼해서 닛꼬에서 음식점하며 살고 있었다. 
한국교포 여자분은 부산이 고향으로 한국말을 많이 잊어먹었지만 대화는 통한다. 
일본남자는 계속 한국여자가 역시 예쁘다면서 집사람과 딸녀석에 대해서 
일본여자와 비교를 한다.   
본인이 한국여자와 결혼해서 한국사람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는  꼬리곰탕면과 오징어 비빔밥, 돌솥 비빔밥을 시겼다.  
850엔,900엔의 가격였던 것 같다. 김치는 별도 가격으로 200엔을 받는데 
우리는 특별히 써비스로 나왔다.
집사람이 김치를 보더니 입이 벌어지며 너무 좋아한다. 
이틀정도 김치를 먹지 못하더니 그렇게 먹고 싶었나 보다. 
오랜만에 만난 동포사람을 보고 한국 경제, 음식, 여행 이야기로 
그럭저럭 한시간여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일본은 아직도 불황에 허덕이는 모양이다.  
유명한 관광지가 손님없어 파리를 날리는 신세라며 돌아가서 혹시 닛꼬에 
오는 한국 손님에게 식당 선전좀 많이 해달란다. 닛꼬에 유일한 한국 식당이고 
한국사람은 자신 혼자 뿐이라면서...
명함을 받아 왔으니 혹시 닛꼬에 갈 기회 있는 사람은 꼭 안내해주고 싶다.   
너무 친절한 동포 아줌마를 만나고 와서 아직도 그 아줌마의 말이 생생하다.
“꼭 한국에 가면 인터넷에 사진올리고 선전해줘요”

닛꼬의 유명한 폭포와 호수가 있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수많은 
꼬부랑 고개길을 일방통행으로 올라간다. 눈이 몇일전 엄청 많이 와서 도로만이 있고 
사방은 하얀세상이다. 
해발 1000m정도에 있는 호수와 폭포....  
엄청난 물소리에 내려다본 폭포는 100m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감탄이 저절로 난다.  사진은 나온 것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의 모습은 웅장하다.  

에레베이터를 타고 폭포 밑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금일 일찍 운행이 정지되어 아쉽게도 
폭포 아래쪽까지는 내려가지를 못했다.  
이곳은 산속이라 그런지 아님 일본과 위도상의 차이로 그런지 몰라도 5시가 
되었는데 노을이 지고 해가 기울어졌다.
호수가에 지는 저녁노을과 주위의 경관에 딸녀석이 소리를 치며 좋아한다.  
우리는 그저 바라보고 오늘 하루 보내는 아쉬움...그저 하루 해가 기운다는 마음인데... 
딸녀석은 추운 호수가를 떠날줄 모르고 바라보고 있다.
아마도 일미터가 넘게 쌓여있는 설경,,, 해지는 노을 풍경은 어린소녀의 감정에 
깊숙이 새겨져 남아 있으리라.

<앞으로 5회정도 여행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출처 : 해미중학교 17기 동창회
글쓴이 : 이영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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