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서다.
2008년 10월 4일 10시 30분에...
대청봉 1708미터....
드디어 친구들이 대청봉 정상에 섰다.
코스는 오색약수-대청봉-중청봉-끝청-한계령 이다.
오색약수에서 대청봉까지 4시간30분 대청봉에서 한계령까지
6시간....총 10시간이 넘는 산행이었다.
차를 오색약수 주차를 하고 대청봉을 오르기로 하였다.
그리고 한계령으로 내려와 택시를 타고 주차장에 있는
차를 가지고 한계령으로 다시 온다는 코스로 하고
오색약수터로 해서 오르기 시작한다.
전날 대포항 포구에서 오징어회와 광어회를 떠서
숙소방바닥에 벌려놓고 먹었다.
네집식구들....
천안 동네친구들로 한달에 한번이상은 등산을 하였지만
이렇게 높은산을 등산하기는 처음이다.
잠을 설치다가 새벽 3시넘어 일어났다.
그리고 김밥을 만들고 회를 뜨면서 남은 생선으로
매운탕으로 아침밥을 대신하고 오색약수터로 향한다.
숙소에서 나온 동해바다의 새벽...
저 멀리 바다로 띄엄띄엄 보인다.
난...이번이 대청봉 등정이 세 번째이다.
20대에 한번 40대초반에 두 번...50대에
다시 도전을 하게되었다.
다른 동료친구들 모두 대청봉 도전이 처음이다.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서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지 못했다면
얼마나 안탑깝다 생각한다.
꼭 한번 올라야 한다 생각하여 친구들에게 몇 번 얘기한게
효과가 나타나 이제야 오른다.
컴컴한 새벽녘이라 오색약수터 대청봉 입구가
나타난다.
어느사이
가을이 무르익어
들판은 누런 황금물결 일렁인다.
산행을 하면서 높이 오를수록 한잎 두잎 붉어지는 나무는
부끄러운 새색시 모양이다
가을이 익어 갈수록 세상의 나무들은
다가오는 차가운 겨울에 모든 것이 정지되어진다는
사실을 아는지 여러가지 색깔로 자신을 표현한다.
가끔은 그 아름다운 색들이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사라진다.
아름다움도 순간이라는 진실을 가르치면서....
푸른 하늘처럼 늘 청명한 설악의 산속으로 점점
빠져 들어간다.
가을은 이토록 풍요로움에 우리를 감탄케 하는데
산속의 나무들의 단풍들도 똑같이 우리를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설악산이 아름다운건...
단풍뿐이 아니다.
몇백년 살아온 고목들... 비록 생명을 다하였지만
아름다운 자태나마 세상에 오래동안 보여주는 주목들...
가을은 고독한 계절이라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과
건강한 삶을 보여주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있어
사람들에게 풍족함을 준다.
대청봉에 올라섰다.
대청봉 정상탑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길게 줄을 섰다.
역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다.
해발 1700미터가 넘는 산이다보니 구름이 걸려있다.
능선을 넘지못하고 반대편의 공기와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눈이 들어온다.
자연도 이렇게 기싸움을 한다.
멀리 울산바위와 동해바다가 보이다가는 구름으로 가리고
다시 또 나타난다.
은빛의 바위 낭떠러지가 햇살에 비칠때는 반사되는
느낌을 갖는다.
대청봉 주변에서 싸온 김밥을 먹었다.
힘들게 오른 산행덕에 배속이 텅비어 버렸다.
김밥의 고소함과 대청봉 정상정복의 기쁨이 함께하며
최상의 점심식사를 했다.
아름다운 가을속의 설악산의 풍경은 세계속에 명물산이다.
대청봉 가까이 오르면서 외국인 젊은 팀들을 만났다.
잠시 인사를 나눠보았다.
“VERY GOOD DAY!! GOOD WALK"
"OH! YAH!!! VERY VERY BEAUTIFUL"
등산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도록 등산로와 케이블카를 더
개발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중국 황산을 가보면서 확인된 사실이지만 개발을 하면
세계의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산속에 호텔을 세우고 케이블카를 만들어 놓으면
힘들지 않게 설악의 절경을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지
않을까?
지금은 건강이 허락된 일부사람들에게만 개방된 곳이라
할수 있다.
하산길은 한계령으로 했다.
능선을 타면서 설악의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도
주차된 차로 되돌아 가기가 가장 편한 곳이기 때문이다.
한계령능선을 타면서 하산길이 아니라 오르고 내리는
곳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하산길이라고 얕보았다가 큰코다치는 코스다.
가끔 멀리보이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설악의 절경...
뽀쪽뽀쪽한 바위들이 도도하게 서있다.
끝청에 이르러 보이는 공룡능선, 중청,대청의 풍경이
한폭의 수채화 그림처럼 나타는데...
자연의 신비함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한계령은 영동과영서 내설악과 남설악의 분기점인
해발 1,004m에 위치하고 있는 고갯마루의 설악산에
속한다 이고갯마루에서 양양쪽을 바라보면 만물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인제쪽으로 내려다보면 가리봉과
안산이 갈라져있는 아름다운 협곡 또한 감상할
수 있다.
한계령 코스는 조망이 매우 좋은 장점이 있는 반면
오르고 내리는 능선이 계속되어 피로감이 가중된다.
그런 피로감을 위로해주는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어느사이 힘이 들었던 마음이 잊어버리고 풍경에
취해 버린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찬바람이 몰아치고 해가 뜨기전에 출발한 등산길이
저녁해가 기울어지고 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이 깨끗해진 느낌이다.
산행은 정신을 맑게 해주는게 특징이다.
10시간 넘은 산과의 한판승부... 우리는 승리감에
들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려온다.
큰사고없이 기분좋은 설악산 대청봉 등산을 마친
친구들이 대견하다.
어느때 또 올 수있을까?
쉽게 오를수있는 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50대 후반이 된 우리 나이...건강이 허락이 된다면
앞으로 10년후까지 가능할까?
젊음, 청춘의 꽃들의 잔치... 바로 설악산 대청봉 등산이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를 보여준 행사이고...
아름다운 단풍계절에 오른 설악산 등산이기에 덤으로
단풍관광을 더한 즐거움을 만끽한 추억의 등산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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