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룡산 등산.
일시; 2008년 10월 12일 일요일 10시 등산시작- 16시 갑사하산
산행코스: 갑사-연천봉-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금잔디고개-갑사
10월의 중순... 두 번째 휴일아침
천안에서 친구들과 계룡산으로 향했다.
국립공원 계룡산은
가을빛이 살포시 내려 앉아 있다.
일년에 한두번은 이곳을 찾아온다.
오래된 친구처럼 가끔 보고싶으면 달려가는 계룡산은 내가 사는
천안 가까이에 있는 산이다.
갑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입장료 2000원을 내고
갑사경내로 들어섰다.
오늘 코스는 계룡산 등산에서 가장 긴 6시간 코스를 택했다.
설악산 대청봉 10시간을 성공한후 친구들의 사기는
기세등등하다.
한두시간 등산은 등산으로 생각지 않으니....
적어도 5시간정도는 해야 등산으로 생각한다.
정말로 많이 발전된 모습이다.
항상 혼자만 산행을 참가하던 기중이가
짝과 함께 호흡을 같이한다.
연천봉으로 올라가는 등산길이 가파르다.
한발 두발 정상을 향해 움직이는 발걸음...
등산 전문가의 모습으로 변한 모습이다.
오래동안 등산 훈련된 우리 친구들....
어느새 연천봉에 올라섰다.
공주근교의 농어촌 황금물결이 보이고 공주시내가
훤히 보인다.
능선에 오르니 계룡산의 웅장한 산맥이 보인다.
아직 단풍은 물들지 않았지만 푸른빛 색깔이 바랜 모습이다.
계룡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천황봉이다.
845미터... 하지만 입산금지되어있고 오를수 있는 봉우리는
연천봉, 관음봉, 삼불봉등이다.
계룡산은 봉우리가 닭볏을 쓴 용을 닮았다고 해서 계룡산이라
부른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생김새가 아름다워 한국의 4대명산으로
유명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다.
연천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능선길....
이어지는 등산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특히, 관음봉 고개에서 동학사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합류하며 인산인해를 이룬다.
산자락에 휴일의 하루를 보내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희망과 행복이 용솟음치며 떠들썩하다.
관음봉 정상 816미터에 오르자 정자가 보이고
조그만 정상비석에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높은산은 아니지만 봉우리들이 아름답게 내려앉아
우리를 반긴다.
세상과의 깊은 시름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깊은
계곡에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 같다.
계룡산에 묻은 긴 고행을 함께 한 고통들이
땀의 진리로 승화 되면서 한순간에 날라간다.
싸가지고온 도시락을 펼쳐놓았다.
김밥, 막걸리, 고구마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세상의 그어느 음식보다 진수성찬같다.
계룡산의 등산로의 특징은 바위길로 울퉁불퉁 불편하기
그지없다.
이런 국립공원 산길을 좀더 정비하면 어떨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런 길을 방치하기보다는
좀더 편한 발걸음이 되도록 연구하는 자세....
그런것이 너무 부족한 우리나라 관광산업현주소라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쉽게 허락된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을
부르고 세계인을 부른다.
좁은 등산로... 철계단을 오른다.
서로 비켜가기가 힘들어 기다렸다가고 발길 젱체현상은
계속되지만... 모두 행복해한다.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 때문에....
장터같이 들끓는 인파를 보니 이곳이 유명한 곳인가 보다.
관음봉에서 삼불봉까지 한시간 이상 능선길을
오르고 내리는 등산을 했다.
산에 오르면 연인들의 사랑도 가을이 영글어 가듯이 익어간다.
서로 바라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사람들의 흐름에 한걸음 한걸음 옮기면서 가끔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많다.
꼭 분재의 소나무처럼 자기멋을 부리는 풍경이다.
삼불봉가는길에는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 많다.
묵묵히 앞사람을 따라 오르다보니...
삼불봉 정상에 도착했다.
아파트 숲의 대전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산아래풍경...
그리고 멀고 먼 계룡산 봉우리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지난번 대청봉에서 하산하다 다리를 다친 친구도
있어 하산길은 최대한 조심하면서 내려온다.
특히 돌부리들이 너무 많은 길이다보니 위험하기
그지없다.
금잔디고개를 넘어 우거진 숲속길을 하산하며
계룡산 산행을 마감했다.
갑사에 내려와 경내를 둘러보며 마음을 다스려본다.
이곳저곳 불자들이 소원성취를 빌며 합장한다.
돌아오는길에....
조치원 머루포도과수원에 들렸다.
늦은가을에 수확하는 머루포도....
그맛과 향에 반해 해마다 이때쯤이면 한박스씩 사간다.
직접 수확해서 주는 동안 한참을 기다리며
휴일하루가 저물어갔다.
2008. 10. 14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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