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나가는 속리산 산행....
산행일시: 2008년 10월 26일 8시30분 집에서 출발...
속리산 입구 도착 10시30분-천황봉-문장대-하산 17시30분
등산코스: 법주사-천황봉(1058미터)-능선따라 - 문장대 정상(1054미터)
-법주사
어느새 계절은 깊어 가을이 지나갑니다.
제법 바람도 차가워져 찬 바람에 옷깃 여미고
조금은 두텁게 등산복을 입고 집을 떠났습니다.
10월들어 설악산, 계룡산, 가평운악산으로 이번주는 속리산행입니다.
국립공원위주의 산행이군요.
올해 1월 겨울에 속리산행을 하고.... 가을에 다시 찾아가니
두 번째 산행입니다.
경부고속도롤 따라 청원근처에서 최근에 개통한 내륙고속도로를
타고가니 속리산 인터체인지가 있더군요.
고속도로가 생기니 천안에서 1시간반정도면 속리산 입구에
도착되는 것 같습니다.
청원-상주로 이어지는 내륙고속도로는 터널과 다리로 되어
주위전경이 온통 산뿐입니다.
도로가의 은행잎들도 노란옷으로 갈아입고...
속리산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의 소나무공원근처에서 축제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속리축제, 속리산단풍축제을 하고 있어 차들이 줄지어
속리산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속리산 주변의 나무들도 막바지 단풍으로 물들어 있고
한 해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정의 단풍이 물러가는 속리산 입구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우람한 커더란 나무숲으로 벌떼들처럼 몰려가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계절을 조금이라도 만끽하려는 발걸음들....
등산복의 색깔도 단풍의 색처럼 아름답습니다.
아직까지는 조금이나마 단풍의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계곡의 나무들....
천황봉에 올라가는 계곡길 따라, 굽이굽이 보이는
산야들... 장엄하기 그지없습니다.
속리산의 특징은 바위와 소나무들입니다.
특히 엄청나게 큰 바위들이 벽돌처럼 몇천년을 한자리에서
지키며 속리산의 주인노릇하고 있습니다.
정상에 가까워질때까지 몇백년이 된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우리를 압도하는 바위들이 언덕에 걸쳐있는 모습...
바위틈을 뚫고 살아 올라온 소나무....
갈라진 바위를 보면 분명 소나무 뿌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강한 생명력을 절로 느낍니다.
산바람이 산자락을 고즈넉이 휘어감아
여인의 허리를 포근히 안고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크낙새의 나무찍는 소리와
산새들 노랫소리가 골짜기에 울려퍼집니다.
속리산을 오르다보면 신우대 대나무가 많습니다.
정상에서는 사람키만큼 자라서 좁은 등산로 사이로
골목을 이뤄 등산객들끼리 어깨를 스치게 만들었습니다.
대나무사이의 바람결에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는게
보이는 느낌입니다.
속리산 중턱을 올라서면 단풍나무의 잎들이 시들어버렸고
갈잎나무들도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천황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근처의 헬기장에서 점심도시락을 먹는 등산객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만찬장이라는 느낌입니다.
능선에서 보이는 속리산의 산자락들....
뭉게구름이 산자락에 내려앉아 그림자를 만들고
가까이 오는 구름타고 훨훨 날고 싶은 기분입니다.
두둥실 구름 타고 훨훨 나니
세상 근심 걱정 모두 없어라~~~
이렇게 산위에 올라서면 멀리 있는 세상이 보이니
한없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그저 조그만 개미군단의 행렬 같지요.
속리산에 5만여명이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문장대 바위정상에 오르는데 사람많을때는
30분이상 가까이 기다려 올라갔다는데....
다행이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3시30분이라 줄서지는
않았습니다.
찬바람이 휘몰아쳐 사진 몇장찍고 금방 내려왔습니다.
보이는 것은 �통 산뿐입니다.
해는 점점 기울어가고....
하산해서 내려가는 계곡은 어느사이 해가 넘어가
컴컴해지는 느낌입니다.
문장대 표지석에서 기념사진 몇장 찍고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법주사 경내에 도착했습니다.
법주사 경내에 있는 팔상전입니다.
옛시대의 건물로는 높은 건물이라 해미중학교때
수학여행 왔을때는 신기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목조건축물인데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금동미륵대불-
금동으로 칠해놓아서 그런지 화려하기 그지없고
부처님의 모습이 엄청 자비해보이네요.
대웅보전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햇살은 이제 가을속 깊숙히 들어와 이미 지쳐있습니다.
법주사에서 천황봉까지 2시간 반...천황봉에서 문장대까지 2시간...
문장대에서 법주사까지 하산길 2시간...총 6시간반 산행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차량들이 빠져나가는데 한시간이상
기다리는 상황이라 근처의 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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