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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아내없는 점심상 차려먹기...

아내가 없는 점심상 차려먹기.... 토요일... 바로 오늘이다. 오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항상 토요일이면 문앞에서 대기하던 아내가 없다. 내 해미중동창 문호딸 지헤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기 때문이다. 문호부부와는 휴가도 같이 다니며 우정을 나누는 사이라 꼭 가려 했지만.... 회사일을 너무 열심히(?)하다보니 아내를 대신 보냈다. 가까이 사는 이웃친구 동창들과 함께.... 토요일 오전근무하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진작 옛날 회사에서 이렇게 해야 하는데 너무 늦은 세월에 충실해진 회사생활.... 성실히 하고 있다. 바보같은 이영로.... 못난 사람이다. 집에 들어오니 쓸쓸하다. 아무도 없는 거실에 서성이다가 점심을 차려먹겠다 생각하고 밥통을 열어보았다. 내가 먹을 한그릇의 뜨듯한 밥이 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침에 먹던 꽃게탕이 냄비에 남아있다. 그래.... 이걸 끓여 먹으면 되겠구나. 국은 무얼로 먹지? 부엌 찬장을 열어보니 라면과 3분 카레가 있다. 라면을 먹느니 카레가 밥과 비벼먹으면 좋겠다. 가스렌지에 꽃게탕 냄비와 3분 카레를 먹을 물을 끓였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준비했다. 후식으로 깍아놓은 배도 갖다놓고 간단하게 거실바닥에 깔아놓고 맛있게 먹었다. 혼자사는법을 오래만에 실습해 보았다. 후후 ^^** 웃음이 나온다. 사람이란게... 한끼를 때우고 행복해 하는 참으로 단순한 동물이다. 누구나 먹는 것은 단순하다. 어제 저녁은 회사직원들과 회식이 있어 천안에서 큰 한우고기집 연산홍에서 일인분 3만원하는 한우를 먹었다. 고기집에서 비싼 고기를 먹는가 하면 이렇게 단순하게 먹던 묵은밥으로 한끼를 해결하며 산다. 먹고사는 것... 좋은 것을 먹으나 라면 한가지를 먹으나 사람의 생은 다 똑같은 것 같다. 혼자 식사를 해결하고나니.... 공연히 뿌듯하다.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실습해봐서 그럴까? 나도 할 수 있다!!!! 혹시, 혼자가 되어 살아가라면 그런대로 다 방법이 있을거다. 해먹기 싫으면 시장에 있는 반찬가게에서 사서 먹는다든지... 식당에 나가서 사먹어도 될게 아닌가? 그리도 맞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조금은 쓸쓸하다. 미우나 고우나... 부부라는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하닌깐.... 2008. 11. 8 토요일 오후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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