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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가을을 타는 남자

가을을 타는 남자... 요즘.... 아침 출근길 들판을 보면.... 추수가 끝난 논의 벼이삭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있다. 하늘거리던 코스모스는 벌써 지어버리고 어느덧, 가을이 가고 겨울의 문턱에 와있음이 틀림없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회사앞에 도착했다. 정문옆에 있는 한쌍의 은행나무... 해마다 우리들에게 한봉지의 은행을 선물하고 노란잎으로 곱게 물들어 떨어지고 있다. 저런 나무들도 마감을 할때는 아름답게 꾸미고 떨어지는데...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 색깔을 띄고 사라질까? 눈앞에 보이는 성거산 줄기의 산속의 나무들도 갈색 물든 낙엽 떨어지며 앙상한 가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을은 그렇게 가고 있지만 자꾸만 아름다운 단풍만 생각하며 가슴속에 남아있다. 올해는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 붉은 단풍잎 깊은 가을을 음미하며 한달을 보낸 것 같다.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사색에도 잠겨보았다. 세상이 아름답다는 느낌이 가슴속에 스며들어 한없이 센티해지기도 하였다. 가끔은 가을을 아쉬워하면서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에 있는 찻집에 앉아 커피 한 잔에 그윽한 향기를 맡으며 말통하는 친구와 삶의 철학을 얘기 하고 싶지만... 그저 꿈만 꾼다. 아직도 꿈속에 사는 어린 청소년이다. 이는 분명 나는 가을 타는 남자라는 증거가 아닐런지.... 가을을 타는 남자.... 청년의 감성을 가진 남자.... 요즘 어딜 가든지...산에 들에 회사마당에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이 보인다. 바람이 부는대로 이리저리 휩쓸리며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듯한 허무함을 보여준다. 그런 풍경들은 모두 내가슴을 시리게한다. 그래...가거라... 멀리 그러면서 가을은 가고 찬바람이 불어온다. 이가을이 가기전에 멋진 추억을 남기려 했는데... 하늘이...구름에 가려 푸른꿈이 사라졌다. 사람은 언제나 욕심이 많다. 한없이 좋은날만 오기만 바라고.... 자신에게는 나쁜일이 안올거라 믿으며... 오직 자신이 최고의 존재라 생각한다. 산에 있는 나무를 보라... 오직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몇백년을 버티며 살아간다. 산에 있는 나무를 닮아 한곳에 인내를 이루며 살아가보자. 자연을 보라... 사계절의 뜻을 알아 새싹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겨울이 되면 한해 생명을 다한다. 자연에 따라 계절을 보내며 자신을 표현하며 산다. 사람도 계절에 따라 삶의 모습을 변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영로야.... 계절에 순종하며 살거라... 네가 지내는 이 작은 땅... 천안에서.... 작은 가슴을 비비며 네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현실에 순응하며 연한 미소를 갖고 살기를 기도한다. 2008. 11. 15. 토요일저녁...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