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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일요일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일요일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나이가 먹을만큼 먹은 것 같다. 몇 년전부터 친구들 자식들 결혼식이 계속 이어진다. 내자식들도 이제 대학을 졸업할때가 되니 머지않아 결혼한다고 하면 연락을 해야하겠지. 그때가 언제 될런지 모르지만 점점 현실처럼 느껴진다. 친구들 만날때마다 손자 얘기, 며느리, 사위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손자 손녀가 어쩌고저쩌고 며늘아기가 어쩌고저쩌고.... 지들만 손자손녀가 있는지... 지난 일요일에는 두군데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답십리에서 중학교 동창인 건숙이 딸 결혼이 12시 30분에 있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인 윤서 아들 결혼이 인천부평에서 1시30분에 있었다. 12시 도착예정으로 전철을 타고 올라가는데.... 급행시간을 잘못알고 올라가는 바람에 청량리 전철역에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도 12시 30분이 되어서야 건숙이 딸 결혼식에 도착했다. 식장에 도착하니 병하와 문호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할이야기가 너무 많았지만 또 다른 식장에 가야하기에 혼주를 찾아보았다. 식장에는 건숙이와 신랑측 엄마가 나란히 서서 행진준비를 한다. 바로 뒤에는 건숙이 딸이 아빠의 손을 잡고 입장할 준비를 하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건숙아...축하한다. 건숙이 딸 결혼식에 참석한 중학교 동창들... 얼굴도 못보고 그냥 와버려 서운하기 그지없다. 만나면 할 이야기가 많이 있었는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래 머물수가 없었다. 바로 건숙이와 눈인사만 하고... 인천 부평으로 향했다. 다시 택시를 타고 청량리로 가서 인천가는 1호선 전철을 탔다. 전철로 부평역에 도착하여 인천선으로 갈아타고 가는 시점에 우연히 교회 예배보고 늦어진 최화자친구를 만났다. 지난번 명희 아들 결혼식에서도 전철역에서 똑같이 늦어 만났는데... 바쁘게 사는 삶이 비슷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작전역에 있는 윤서 결혼식에 가니.... 식이 끝나고 가족사진 찍는순서가 되버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서네 가족사진이다. 큰딸 애들도 보이고 윤서 형님도 동생도 보인다. 윤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식당으로 올라갔다. 효숙이, 명희, 희상, 두연, 택수아내, 기승이가 식사를 하고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서가 친구들 결혼식 행사에 참석을 안하다보니... 친구들이 많이 오지않았다. 평소 동창회 잘 나오는 친구 같으면 이십여명정도가 오는데.... 윤서가 우리가 있는 식탁에 왔다. 내가 윤서에게 제발, 친구들 만나러 다니라고 당부했다. 윤서는 주말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된다고 한다. 그날만은 본인이 꼭 있어야 영업이 된다면서..... 주말을 생업으로 삼아 근무하는 윤서.... 평생 그렇게 살 것 같다.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들은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뭐라 이러쿵저러쿵 하기가 뭐하지만.... 윤서 결혼식에 참석하고 나오면서 왜그리도 가슴이 답답해 오는지....모르겠다. 가끔씩은 마음이 따뜻한 동창들이 그리워지지 않을까? 나이가 먹으면 들판의 흙 내음이 좋아지고 푸른 산의 향기도 좋아진다. 옛것을 찾아보고 고향의 모습을 닮은 친구들이 보고싶어진다. 옛친구들을 보면 향수에 젖기도 한다. 윤서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생존투쟁중이고 삶의 질에서 오직 계산기의 자판처럼 숫자만 세어지는 것 같다. 윤서녀석아.... 조용히 흐르는 저 강물처럼 바라만 보아도 편하게 느껴지는 친구들을 본 적이 있니? 그저 마음으로도 기쁨을 주는 친구가 없는 사람의 삶처럼 불행한 경우가 어디있을까 싶다. 기나긴 시간의 흐름 속에도 수수한 삶의 모습 그대로가 보이는 친구들이 바로 초등 친구들이고 중학교 친구들인데.... 윤서는 마음의 휴식도 없이 바쁜 생의 여정만이 이어지는 것 같다. 윤서에게 많은 실망을 하고... 친구들과 언암초 14기 망년회의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보기위해 답사에 나섰다. 광명시 하얀동에 있는 일식 眞.... 음식점이 깨끗하고 여흥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좋아보여 그곳으로 하기로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 그곳에서 친구들과 술한잔하면서 옛이야기로 추억을 떠올리며 한참을 보내다보니 벌써 해가 기울어 졌다. 이제 송년회에나 친구들을 보겠지. 첫 번째 토요일은 초등 송년회, 그다음주 토요일은 중학교 동창들... 모두 어릴적에 만났던 친구들이다. 친구들아.... 송년회때나 밝은 얼굴로 술한잔하면서 웃어보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