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 아들 결혼식에 가면서....
금요일 저녁 회사에서 일하는데 성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성현이는 언암초를 나와 홍성 결성에서 소를 키우며 살고있다.
“잘있남?”
“그렇지 뭐”
“요즘 시골농사는 다 끝나잖여?”
“그래도 소먹이는 일은 바뻐...지금이 젤 바뻐”
“그렇겠구나”
“지난번에 눈이 엄청 많이 왔었어”
“그랬지 몇일전에 이곳 천안도 왔었어”
“홍성은 많이 왔었어. 그래서 일을 못하다 보닝게 엄청 바뻐”
“그렇게 하루 이틀 쉬었다고 더 바뻐졌어?”
“그려.... 그러구 윤서아들 결혼하다구 메시지 보냈더만”
“내가 보내었지. 그래... 올켜?”
“글세???? 윤서가 어디 돌아 다녔어?”“별루 아니... 거의 안 다녔지?”
“난... 그러면 안된다구 생각혀.... 친구들 혼인, 행사모임때
한번도 얼굴 안뵈다가 결혼한다구 친구들 오라구 하는건...“
”맞기 맞혀.... 횟집 한다구 바빠서 그렇지... 항상 맘은 있다구 그러더만“
“난... 생각좀 해야겠어...”
“그려... 생각하구 연락해줘”
성현이 처럼 착하게 사는 친구 세상에 없다.
순박하기 그지없고 그저 농사나 지으며 소를 키우는게 생활이지만
뭔가 철학을 갖고 사는 친구라 생각한다.
자연과 사람이 같이 어울어져 사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
한순간도 무리하지 않으며 그저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친구...
시골 고향친구들을 만나면서 나름대로 친구들을 분석해본다.
성현이 친구만은 언제보아도 큰 욕심없이 그저 주어진 농촌삶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금요일에도 통화하면서 나이먹어 이제는 친구들 만나는 일만
있는데... 소를 백여마리 키우다 보니 그녀석들의 겨우살이 준비에
정신이 없댄다.
망년회도 참석을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면서 통화를 끝냈다.
윤서녀석 아들 결혼에 친구들이 많이 참석 안할 것 같다.
특히.... 시골친구들은....
워낙 자연의 법칙을 중요시하는 친구들이라.....
원칙과 순리에 어긋나는 행동에는 용서가 없다.
남순이와 용복이는 나에게 축의금을 부탁했다.
이번 계기로 윤서가 친구들의 행사에 많이 참석했으면 한다.
그게 사람 사는 참모습이 아닌지.....
오늘 바쁠 것 같다.
해미중 동창 건숙이 딸 결혼식이 12시 30분에 답십리에 있어
그곳에 갔다가 부평에서 하는 윤서 아들 결혼식에 바로 달려가야 한다.
윤서도 해미중을 나왔지만 중학교 동창들에게는 거의 연락을
안해 같이 갈 친구들이 거의 없을게다.
2008. 11. 23 일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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