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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눈오는 겨울날의 단상

눈오는 겨울날의 단상.... 날씨가 몇일째 춥다. 겨울의 한자락에 들어선 우리네 자락... 첫눈도 왔고 겨울답게 춥기도 하다. 드디어.... 겨울이 왔고 한해가 지나간다. 겨울은 밤이 길다. 길고긴 어둠의 시간.....잠 못 들고 뒤척이곤 한다. 나이가 든 탈일까? 새벽에 일어날 때면 일기를 쓴다. 아침결에 잠깐 눈 붙이고 겨우 일어나 거울에 비친 낯선 내모습을 본다. 나이먹은 노인네들에게 보이는 그런 얼굴... 보기 싫다. 보기 싫은 내얼굴을 보며 세수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변함없는 일상의 하루를 연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침은 간단히 먹는다. 위사진이 오늘 아침 식사 내용이다. 야채호빵과 우유를 탄 포스트... 어떤때는 고구마, 떡, 간단히 먹으며 신문을 본다. 츨근할 때 습관처럼 세가지를 챙긴다. 지갑, 핸드폰, 차키...터덜거리며 집을 나서고 단국대 앞 천호지 저수지를 지나 성거로 달린다. 회사에 도착하면 기숙사 내방으로 들어간다.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인데... 방이 남아 내 탈의실겸 점심시간에 단잠을 자는 곳이다.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회사 현장으로 들어간다. 어제 한 일, 오늘 할 일 대충 챙기며 커피 한잔 마시고...., 이건 꿈꾸던 미래가 아니다. 나이 들어 잠시 머무는 곳이지만 벌써 3년이 되간다. 맑은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멋있는 하루일상을 꾸려가고 싶다. 이렇게 멈칫멈칫 세월 흐르면 올해도 갈 것이다. 시간이란 정말 용서가 없다. 연습 없는 인생이고 화살처럼 지나가는 삶의 현장이다. 가끔 창밖의 도로에 지나가는 차들을 본다. 어디를 그렇게도 쏜살같이 지나들 가는지....전부 일하는 차일까? 산에도 가고 강에도 가고 친구들 찾아도 갈 것이다. 어제 오전내내 천안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오후에 찾아온 햇빛에 모두 녹아 버렸지만.... 눈이 오는 순간은 회사 밖으로 나가 친구 찾아 차 한잔 마시며 감정을 훔치는 음악을 듣고 싶다. 나이는 먹어도 감정은 스무살정도의 정서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잠깐 부천에 살고 있는 팔순노인 어머님과 통화했는데... 어머님도 그곳에 눈이 왔다면서 눈올때 공원에 나가보았다고 하신다. 세상의 풍경과 사람의 감정에는 나이가 없는 것 같다. 겨울이 온 지금.... 더 추워지고 밤은 더 길어질 것이다. 그러나... 어김없이 따뜻한 봄이 저 뒤편에서 기다리고 있다. 추운날이 있으면 그런날대로 뜻이 있고 행복이 있다. 춥지만 따뜻한 방에 들어오면 느끼는 행복감.... 우리가 사는 구석구석 행복은 숨어있는 것 같다. 찾아보지 않고 그저 힘들다 생각해서 그렇지.... 2008. 11. 21 목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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