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인의 일요일 보내기....
중소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두자식 대학생을 둔 오십대 후반 중년의 가정...
월급쟁이로 생활하는 평범한 사람의 일요일은 어떠할까?
어느 일요일 지내는 모습을 소개합니다.
12월 중순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일요일...
가끔은 늦은아침에 일어납니다.
먼길 등산이 계획되어 있는 날은 예외지만....
이불속에서 뒹구는 맛...
바로 일요일의 맛이 아닐까 합니다.
점심을 친구네 집에서 하기로 약속이 되어 일찌감치 먼 산행을
포기하고 동네를 한바퀴돌고 태조산에나 올라가기로 맘을 먹었죠.
요즘...우리 동네가 천안 ic 주변도로공사로 천호지 공원공사로
복잡합니다.
도로공사는 내년말에 완공될 예정으로 완공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천안 ic를 빠져나오자마자 시내로 들어가는 고가가 나타나고
지하도를 만나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바로옆에도 고가가 생기면서 터널이 동네산에 뚫리고
천안 신도시로 가는길이 생길겁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주변 천호지도 공원화 사업이 마무리
되가고 있습니다.
올해말 완공목표이므로 앞으로 몇일후면 완공되어 시민들에게 멋있는
휴식공원이 생길 것 같습니다.
휴일날 첫 발걸음은 천호지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한바퀴 돌고 친구네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집을 나왔죠.
뚝방길의 변한 모습입니다.
비만오면
질퍽한 길이 멋진 포장 산책로로 바뀌었고 주변에 잡초가
무성했는데...안전망이 설치되어 있고 가로등까지 있어 여름
저녁 산책길이 벌써 기대됩니다.
저수지 수로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현수교가 완성되어 개통을
기다리고 있군요.
저수지 물이 많아지면 물위에 떠있는 환상적인 모습을 할 것입니다.
다리를 지나 더 가다보면 저수지 물위를 걷게 만들어 놓은 철제
길고긴 다리가 있습니다.
이곳은 벌써 옛날에 만들어 놓았지만 아직 개통전으로 몇 번
다녀본 적이 있고 내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소개한 곳이기도 합니다.
저수지 주변을 걸으면서 물위에 떠있는 철새무리들을 발견했습니다.
참으로 평화로운 겨울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더군요.
산책의 좋은 점이라면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이렇게 평화로운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밥을 먹어 몸에 에너지를 충만시키듯이 머릿속에 있는 복잡한
생각들을 이런 산책길에서 지우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채우는 것이죠.
천호지 산책길에서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운동시설입니다.
운동시설도 개장전으로 농구장,배드민턴,롤러 스케이트장 간단한
맨손운동기구들이 시민들의 이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젊은친구들의 시설뿐 아니라 노인들에게 알맞은 운동기구도 있군요.
천호지 산책로 한바퀴 돌고 친구네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병하가 참석하고 고정멤버인 4집식구가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점심을 정성껏 준비한 돼지고기수육과 생두부, 충청도 토종음식인 게꾹지로
술한잔 겹들여 맛있게 점심식사 했습니다.
같은 동네...이웃에 살면서 자주 만나는 친구들....
이런 좋은 이웃친구들이 있어 마음의 힘이 됩니다.
만나면 기쁨을 느끼고 삶의 열정과 희망이 보이는 친구들입니다.
마음을 풍성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친구들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천호지 산책로에서 매일 만나 좌담하며 노년의 시간을 함께할
동지이기도 합니다.
손자손녀 유모차를 끌고서 말입니다.
현재...한친구가 끌고 다니지만 몇 명이 모두 한 대씩 끌고 나갈 것입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와 북일고 사이의 우리 동네가 보입니다.
태조산 능선에서 바라본 천안시가지... 멀리 광덕산 줄기가 보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 부부는 태조산으로 향했습니다.
천안의 대표적인 산, 태조산은
높은 산이 아니라 그저 산책하는 기분으로 몇시간이고
산속에서 지낼 수 있는 이웃 친구같은 산입니다.
아마도 이처럼 포근한 친구가 있을까?
이런 아름다운 산이 있으니 천안사람들이 행복한게 아닐까?
태조산 대머리바위에서 바라본 천안 시가지...
능선을 따라 한바퀴 돌다보면 3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등산로에 떨어진 낙엽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벌써 겨울이 왔다면서 겨울잠에 뒤척이는 소리, 서로 장난치며
웃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12월의 낮은 짧습니다.
친구네 집에서 점심먹고 산 한바퀴 돌으니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노을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짧은 겨울낮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늦은 아침에 천호지 산책....
그리고 친구네 점심식사....식사후 태조산 등산 한바퀴...
골프라운딩을 끝내고 고급레스트랑에서 식사하는 그런 여유로운
오십대는 못되지만 그런대로 행복합니다.
부족함속에서 풍성함을 찾는 그런 생활이지요.
유일하게 내시간이라고 생각되는 휴일이 지나가고 새로운 한주가
벌써 중간을 넘어가고 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님들도 행복한 나름대로 나날을 보내고 계시겠지요.
얼마남지 않은 올해 건강하시길....
2008. 12. 17.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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