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영로의 천안생활

출퇴근 길에서 만난 옥돔과 겨울날의 단상

출퇴근길에서 만난 옥돔과 겨울날의 단상.... 이추운 겨울날...갑자기 옥돔은 무엇이냐구요? 지나가면서 어느분이 주신 겁니다. 요즘들어 희망이 무엇이냐 질문을 받는다면 나이먹어 멋진 삶을 살구 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새해가 시작된지 보름이 되어가는 군요. 어제 아침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윗사진은 우리집 주차장에서 찍은 아침모습입니다. 차속이 얼마나 추운지 동태가 되어 출근합니다. 십분정도 달리면 회사에 도착하니 차속의 온도가 조금 따뜻할 때 차에서 내리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출근하면서 본 천호지 저수지입니다. 꽁꽁 얼어버린 저수지에도 하얀눈이 내렸습니다. 길은 빙판길이구요. 아래사진은 회사건물 옆에 있는 성거포도밭입니다. 천안 성거는 포도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모두 눈이불을 덥고 포도나무, 풀뿌리도 잠을 자고 파리, 모기등 곤충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지 조용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루해가 이미 저물어 갈 때 회사 식당으로 갑니다. 식당으로 가면서 멀리 직산쪽에 있는 얕은산에 노을이 물드는 모습을 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 내가 보는 저녁노을이 보이는 곳을 설명을 하자면 몇킬로 앞에 경부고속도로가 보이는 직산쪽으로 해가 사라집니다. 우리의 영원한 마라토너 이봉주가 태어난 동네 뒷산입니다. 성거의 언덕에 있는 작은 산입니다. 그앞쪽이 이봉주로....마라토너 이봉주를 기념하기위해 그의 고향동네앞 도로를 천안시에서 붙인 도로명입니다. 우리는 그냥 편리하게 봉주로라고 말하지요. 저녁 노을이 더욱 아름답고 구름속에 약간 가려 떨어질때의 모습을 볼때마다 하루의 가장 아름다운 봉주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조물주가 우리에게 하루를 마감할 때 온통 붉은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준 것도 무언가 뜻이 있은 듯 싶습니다. 힘들었든 좋았든 끝은 이렇게 좋게 마감하라는 뜻이 아닐까요? 매일 봉주로의 저녁노을 볼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어 사는 삶이 바로 저녁노을이 아닌가 생각하곤 합니다. 하루도 저렇게 멋지게 마무리 하는데.... 노년의 삶도 멋지게 마무리 해야하지 않을까요? 젊어서는 권세와 명예를 위해 온몸을 던지고 자신의 영화를 위해 싸웠지만 나이 먹으면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 빈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사람의 삶입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돌아가는 길에.... 실리콘 몇 개 사려고 철물점에 잠깐 들렸습니다. 집건물 화장실에 쓸곳이 있다고 집사람이 사오라고 했기때문입니다. 가게안에는 팔십하나되신 노모께서 마침....철물점 가게안으로 저녁식사를 가지고 오시더군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깍두기와 시래기 옥돔 매운탕... 처음에는 붕어 매운탕인줄 알았습니다. 내나이 또래 오십후반의 아들과 팔순노모의 밥상입니다. 옥돔 매운탕과 콩밥이 얼마나 맛있어 보이는지... 마침 가지고 있던 사진기로 찍으니깐... 주인사장님이... “옥돔 좋아하세유? 하나 드릴까요?” “옥돔이에유? 너무 맛있어 보이네유? 바닷물 실내낚시터에 들려 잡았다면서 한 마리 줍니다. 아래사진이 바로 그 옥돔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쟁반하나 가득한 큰 것입니다. 시골인심.... 충청도 인심을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직장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다른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철물점 주인아저씨.... 훈훈한 느낌이 듭니다. 가식적인 말과 웃음으로 주위사람에게 잘하는 것보다 이렇게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밥한그릇 줄 수 있는 인정.... 그런게 사람사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팔순된 노년의 어머님의 삶에서도 가까운 자식과 가게에서 아들과 먹는 저녁밥이 맛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노년의 노을진 오십대후반의 아들과 팔순 노모의 삶에서 아름답게 비춰지는 노을빛으로 보이는건 왜 그럴까? 정다운 모자의 모습... 황금빛으로 보입니다. 길고긴 인연의 끈....엄마와 그 자식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노모와 나이가 똑같은 내 어머님이 갑자기 떠올려 집니다. 부천중앙공원의 노을과 함께 스물두평 아파트에서 어머님이 준비한 저녁밥상을 아버님과 마주한 모습 말입니다. 한겨울의 어느날 하루일상과 생각들을 떠들어 보았습니다. 님들도 추운 겨울에 따뜻한 정을 느껴보았는지요? 일상에서 느껴보는 조그만 평화와 안정을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시지요. 분명 넘쳐날 겁니다. 2009. 01. 15 목요일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