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골계 백숙을 먹으며....
천안의 해미중학교 동창친구들....
오늘은 서울 손님 두명이 함께 했습니다.
명숙이와 순희가 결혼식후 문호를 따라 가야한다면서
우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천안에서 살아가면서 동네 친구들과 주말을 즐겁게
보내려 합니다.
주로 등산을 끝내고 식사를 하는 그런 모임이지요.
어제는 특별히 중학교 동창 정임이 아들결혼식이 있어
등산은 못하고 저녁식사만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사는 엄나무 오골계 식사입니다.
기중이 동네 오골계식당에서...
식당에 가기전 시간이 있어 친구네 집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명의 여자동창과 천안친구들 네명이 농담을 나누며
웃음꽃이 피는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중의 생활철학에 겹들어진 사는이야기에 문호의 해설이 좋았고
거침없는 순희의 재치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금방
몇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중간에 성옥이의 전화을 받은 순희.....
"응... 나 여기 여관방이야"
얼굴색 안변하는 순희의 농담에 한바탕 자지러지기도 했죠.
아무런 부담없는 친구들...
주말의 몇시간을 떠들며 지내는 즐거움도 또다른 행복이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엄나무 오골계 백숙....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식당주인이 산에 있는 농장에서 직접 기른 것이라
고기맛이 약간 질긴 느낌이 있으면서 독특한 국물맛이 끝내주더군요.
차가운 겨울날 땀나면서 먹는 오골계 백숙...
색다른 별미입니다.
특히 엄나무가 배어있는 국물맛은 겨울철의 추위를 던번에 날려
버리는 느낌입니다.
오골계는 뼈까지 검은색을 띄고 있더군요.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식사하는 시간 즐겁습니다.
이렇게 주말의 모임은 기쁘면서 마음에 부담이 없는 모임입니다.
특별한 손님 두분이 있어 색다른 느낌도 들고....
망설이지 않고 참석해준 순희와 명숙이도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천안의 오골계는 서울에 못먹는 맛이라며 잘 먹으니
마치 위대한 일이라도 한 것처럼 기쁘고 뿌듯해집니다
우리의 모임은 이렇게 주는 만큼
여유로워지고 평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요즘처럼 힘들다고 어렵다고 하는 시절일수록
웃음꽃이 피는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우리는 웃음공장 직원들입니다.
항상 웃음을 만들어 나눠주고 퍼주는 사람들....
우리는 살아가면서 오늘을 즐겁게 보내야 합니다.
내일 비록 어떤일 닥쳐올지 모르지만 현재의 시간만큼
중요한 시간은 없습니다.
새로운 날이라고 덧없이 떠들고 질펀한 농담속에
오골계의 국물도 사라져 가버렸습니다.
덧없는 세월의 향기에 취해 오늘 하루도 지나가 버렸구요.
어느새 1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고...
세월의 나이테는 이렇게 야금야금 더해갑니다.
님들도 가까운 친구들과 이 추운 겨울철에 오골계의 국물을 먹으며
따뜻한 순간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건강하고 웃음꽃이 항상 피는 새해가 되길....
2009년 1월 11일 일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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