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 회갑을 맞아....
큰형수님이 회갑을 맞았습니다.
회갑연이 서울 명동 세종호텔 백합홀에서 오늘 토요일 낮 12시에 있었습니다.
우리 6남매가족과 형수님 가족만 참석하는 가족연회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앉아계시고...형님 큰딸이 대표로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70년대 우리집 살림이 힘들때 큰형님에게 시집을 와서
조카애들 3명을 낳고 키운 긴세월...오늘 회갑을 맞이했습니다.
<회갑연에 참석한 조카들....큰형님 자식3명, 둘째형 아들두명,
그리고 제아들입니다.>
우리 형제들 회갑연이 줄을 이어가고 있군요.
재작년에 큰형님 회갑이 와서 조그만 잔치를 한 것 같은데...
형수님이 차례가 되었고
올가을엔 작은형님 회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큰형님과 부모님, 작은형님이 앉아계십니다>
참으로 세월이 빠르군요.
아버님 회갑연때 지금 신촌세브란스 병원 소아과 의사선생님이 된
둘째딸 은별이가 한복을 곱게 입고 편지를 읽어가는 모습이 선명한데...
이제는 그 아들, 며느리들이 회갑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형수님 형제분들도 오셨습니다.>
<제 막내동생 가족들입니다. 남매와 함께 식사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삶을 걷고있는 우리 형제들....
법정스님의 글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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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삶 (법정스님글)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하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 하지마소.
적당히 저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을 놓지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붙잡아야 하오.
친구여!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배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친구여!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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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 축하노래를 온가족이 불러주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6남매가 한자리에 기념찰영을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자식들이 있고 그녀석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자식들만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생겨나 이겨낼 수 있습니다.
형님, 그리고 형수님....
이제 힘을 내시지요?
자식들이 따뜻하게 보내주는 미소....
그런 미소가 있는한 우리의 살아가는 희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회갑을 맞이한 형수님, 큰형님, 두딸과 아들입니다>
우리가 자식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무런 계산이 없습니다.
지나간 세월....
애들키우고 힘든 살림 하느라 어려웠던 치열한 투쟁의 기억은
잊어버리시지요.
새로운 중년의 시작, 제2의 인생이라 생각하고
남은 인생 하루하루 여행길을 떠난다 그런 맘으로 새롭게
시작하시지요.
<우리형제들 아들딸도 기념찰영을 했습니다.>
회갑을 줄줄이 맞는 우리형제들....
남은세월은 빨리 갈겁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내일이 오고...
봄이 왔는가 싶은데....
어느사이 가을이 지나 지금 눈이 옵니다.
<형수님 형제들도 자리를 같이하였습니다.>
우리의 가슴엔 더욱더 지나온 추억들이
가슴 쓰리게 만들고 때로는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형님부부, 아들입니다>
그동안의 바쁜 삶 속에서도
가족들 걱정으로 온세월을 이겨낸 우리 부모님처럼
하루가 어찌 가는 줄도 모르고
하나 둘 늘어만 가는 이마의 주름살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애들을 키울 때 생각지도 못했던
힘든 삶들이
중년이 되어서야
부모님의 힘든 삶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가족사진입니다. 딸과 아들, 아내>
<제 막내동생 가족사진입니다.>
이제 나이먹어 중년의 행복이란
밖에서 나갔다가 현관에 들어오는 소리만 듣고
반갑게 나와 나를 맞이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행복일 것입니다
<제수씨, 막내여동생, 여동생아들, 형수님,제아내입니다>
그동안 중국대학에서 2년동안 힘든 대학교수생활을 해오신 큰형님.....
가족들 생각으로 외국에서 갚진 땀방울 흘리신
형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따듯한 말 한마디로 형수님과 형님게 말하시지요.
"형님, 형수님 수고했어요"
<큰형님 가족사진인데...소아과 의사 작은딸이 주차장에 가는바람에
빠졌네요. 사진기가 흔들려 잘 안나왔습니다.>
이제 우리가족은 지금까지 힘들었던 모든 일 잊고
올해는 행복함으로 따듯한 나날을 보내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2009. 01. 24. 토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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