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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사랑하는 딸녀석아... 힘내자.

사랑하는 딸녀석아... 힘내자. 사랑하는 딸녀석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새끼.... 표현이 이상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지. 세상의 모든 애비들이 다 똑같지만.... 엊그제 경기도 초등교사임용고시 최종발표일... 방문을 살짝 열고 너는 말했지. “아빠~ 나 떨어졌어” 순간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더구나. 땅이 꺼지는 느낌이구.... 1차시험을 끝내고 나오자마자 울던 그때의 심정이 재생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네방에 가서 우는 너를 안아주었지. 너무나 믿었던 너였기에 분명 합격하리라 생각했었다. 1차시험을 시간배정을 못해 다 옮겨적지 못한 5문제 정답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지만.... 넌 최선을 다해 1차시험 실수를 만회하려 노력했지. 2차시험은 잘 보아 상위권에 올라섰다고 했을때 어느정도 안심했었다. “그래... 이제는 안심이다. 1차시험 못한 점수를 올려놓았구나” 하면서 말이다. 3차 면접을 보고....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만점받은 영어면접도 소용없이 일반면접점수에서 밀려 커트라인에서 위험스런 곡예를 하다가 아깝게 떨어지고 말았구나. 자꾸만 1차시험의 아쉬움이 남는다. 4점이나 되는 지역가산점이 없는 경기도에서 어려운 경쟁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말이다. 운명이 네가 경기도에서 초등교사 하지 말라는 것으로 알고 이제 포기하자구나. 내가 처음부터 경기도를 반대한 것은.... 이런 실패로 맘고생하고 일년을 또 힘든 싸움을 연장하는 게 보기 싫었던 거야. 경쟁이 속에서 사는 복잡한 도시보다 여유로움을 갖고 우리가 사는 천안근처에서 사는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역가산점도 없는 불리한 상황에 경쟁하는 것도 싫었고... 발표일 다음날... 웃는 얼굴로 일어난 너를 보고 안심이 되었지만 내 속은 검게 타들어갔단다. 실패를 모르고 살았던 너의 운명에 커더란 상처가 하나 생겨났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항상 우등생으로만 살고 한번도 실망을 주지 않았던 너였는데... 나자신도 자식이 잘되는 것 하나 희망으로 살아왔는데.... 그런 실패를 보니 옴몸의 힘이 빠지는 느낌이고 누구하고도 말하고 싶지도 않는 힘든 하루였다. 믿기지 않은 긴시간이 지나고 나도 이제 현실로 받아들이니 맘이 편하다. 너도 정상으로 돌아와 내년에 가산점이 있는 충남초등교사 시험을 친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구나. 힘든 일년이 되겠지만 차분하게 준비해보자.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말이다. 항상 겸손하게 낮게 행동하려 애쓰며 자만하지 말자. 너를 아끼는 모든 주위사람에게 기쁨을 주어라. 쉽게 행동하지 말고 차분하게 계획대로 움직이는 생활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용감하게 이겨나가는 삶을 살아보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딸녀석의 졸업작품 유화 그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딸녀석의 집에서 그린 유화 그림....> 커더란 자부심을 갖고 이번 역경을 거울삼아 한번 되돌아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이번에 너도 경험했지만 우리 인생의 길에는 항상 좋은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비바람도 있고 앞이 캄캄한 날도 온다. 포기하면 끝이다. 헤쳐나가면 분명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날이 다가온다. 좋은날을 꿈꾸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그게 사람사는 방법이다. 언젠가 이때를 생각하며 웃음지으며 말할수 있는 여유로움을 꿈꾸자구나. 네엄마나 나.... 자식들이 잘되는 모습하나로 현실의 모든 힘든 것을 참고 살아간다. 네 오빠도 이제 대학졸업반... 내년에는 두녀석이 모두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모두 합격해서 사회에 첫걸음을 힘차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보석보다 더 빛나는 웃음으로 항상 살아가자. 축 쳐진 어깨를 올리고....우리모두 힘내자. 2009. 01. 31 일요일 저녁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