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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2월 마지막날에 만난 산악자전거팀...

2월마지막날 산에서 만난 산악자전거팀... 주말이다. 2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에 집뒷산에 올랐다. 해는 어느새 서쪽의 낮은 하늘에 떠있다.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해.... 꼭 창문을 열고 스쳐오는 찬바람 느낌이다. 그래도 봄바람은 봄바람기분이다. 산속에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공기가 맑다. 항상 같이 가던 아내가 집에 머물고 혼자만 즐기는 산이라 조금은 쓸쓸한 산행이다... 집에 있는 것보단 아뭏튼 좋다 오늘도 점심을 군고구마와 두유로 때웠다. 아침은 누룽지로 먹었는데 군고구마 몇 개로도 충분히 배가 부르다. 소식으로 식사습관을 변화시키려 노력한지 이십여일이 되가는데 몸무게가 3킬로정도 줄어든 것 같다. 큰산에 가는 것보다는 자주 뒷산에 오르는 것도 몸무게를 줄어든 이유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솔향기 그윽한 향과 함께 바스락 바스락~~ 룰루~~♬ 산길을 걷는다. 가끔 만나는 산책하는 부부들에게 인사를 먼저한다. 역시 대답해오는 인사소리가 그대로 즐거운 노래가 되고.. 한 걸음씩 걷는 발바닥의 끝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주말에 모처럼 하는 산행길.... 상큼하고 신선한 과일향 같이 몸속에 퍼지는 감미로운 이 행복.. 이렇게 산행길은 항상 쵸코릿 같은 행복이다 아주 작은 산이지만 너무 달콤한 외로운 사슴한마리 ^^* 한시만에 약수터에 도착했다. 약수물을 한잔 마시며 입속에 퍼지는 물맛을 음미해본다. 목줄기에 퍼지는 시원한 기분.... 사람몸에 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어느 보약보다도 좋은공기, 좋은 약수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한잔 더 마셔본다. 이쪽산도 처음 5년전 이곳에 이사올때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했었다. 그때만 해도 뒷산은 산책길로 개발이 되기 전이었다 지금은 쉼터에 벤치도 생기고 사람들이 갖다놓은 운동기구도 있다. 돌아오는길에 산악자전거 팀을 만났다. 2명은 전문 산악자전거인이고 한명은 초보자.... 자전거 대리점을 하는 사장님인가 보다. 나보고 신분만 확실하면 산악자전거를 일주일 빌려주겠다한다. 한 대의 값이 이백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국산은 거의 없고 미국 또는 유럽산이란다. 일제는 사망사고가 난 후에 거의 안쓰고 있단다. 산악자전거의 시범까지 보인다. 지난번 일반자전거를 타고 아내와 같이 산에 오른 경험이 있는 나.... 아내가 내리막길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경험했는데... 내려가는 요령을 보여준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브레이크는 뒤쪽에 80% 앞쪽에 20%를 주라고 한다. 가파른 언덕인데도 부드럽게 일반언덕처럼 잘 내려온다. 역시 많은 훈련으로 자전거 타는 테크닉이 돋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3명의 산악자전거팀의 잦은 휴식으로 내가 걸어서 산에 가는 속도보다 느리다 보니.... 계속 산행길에 만남과 헤어짐이 계속된다. 사람마다 틀린 취미의 천국.... 산악자전거에 미친 사람들은 이런 산속의 고행이 바로 즐거움이다. 언덕길에서 내려갈때의 상큼한 바람을 맞으며 산속에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두명의 전문 산악자전거인은 독립기념관이 있는 흑성산 정상을 자전거로 한번도 안쉬고 정복했다고 한다. 낮은 산이 아닌 흑성산을 자전거로 한번도 안쉬고 올라갔다는 사실이 믿어지질 않는다. 되돌아오는 산행길은 산악자전거 팀과 동행하는 결과가 되었다. 그들과 동행하며 산악자전거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즐겼다는 사실이 넘 즐겁다 그래서 난 누구에게라도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미쳐라.... 그냥 하고 싶으면 할수있는 그런 취미에 말이다. 내가 산에 미쳐 밤에도 산행을 하듯이..... 나 역시 조그만 더 젊다면 꼭 한번 다시 하고픈 취미이기도 하다 초보자인 한사람이 나에게 나이를 묻는다. 얼마인지 맞춰보라고 했더니... 오십하나...아니면 둘이라고 한다. 자신이 올해 오십이 되었다면서 자기또래로 생각한단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다시 듣고 싶은 말이다 오십대 중반으로 말해줬다. 사실은 후반이지만.... 세상에는 참 많은 기분 좋은 일이 존재한다. 나를 젊게 본 그 사람을 보고..... 우월감에 사로잡힌 나...빨리 그사실을 알리고 싶어진다.. 뛰어서 집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말했다. “어떤 사람을 산에 만났는데...나보고 오십 하나래....” “착각하지마세유~ 환갑 할아버지...” 잘난체하는 나에게 찬물을 끼얹는다. 역시 나는 바보다. 잠시 착각에 빠져 행복했던 순간이 사라진다. 그래도 젊게 살자. 몸과 마음이 항상 젊은사람과 똑같이 살려고 노력하는 것.... 그런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현실은 분명 늙어가고 힘이 줄어가고 있지만.... 오랫동안 젊음의 향기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마음속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생의 모든 열쇠는 내가 쥐고 있다. 현실을 인정할때는 인정하자. 나자신을 사랑하고 못난 나를 좋아하자. 세상에서 가장 잘난 사람은 나라고 인정해보자. 다시한번 내 삶을 돌아보며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나를 알아보고 끔찍이도 내꿈을 향해 살아가자. 다시 올 수 없는 09년 2월의 마지막날.... 소중한 내일로 떠나는 주말저녁이다 어쩌면 행운의 3월을 기대하며 오늘을 끝낸다. 2009. 02. 28 2월 마지막날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