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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부모님과 온양온천에 가보는 것도 작은 효라 생각한다.

부모님과 온양온천에 다녀오다. 지난 주말.... 부모님이 부천에서 큰형님과 같이 아산에 내려오셨습니다. 아산 벽산아파트에 셋째이모님이 사시는데.... 셋째이모님이랑 온양온천에 가고싶어 하셨습니다. 온양온천역까지 서울에서 전철이 개통된 이후에 많은 노인분들이 온양온천에 목욕하시러 내려오고 계십니다. 전철개통후의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부모님도 부천의 노인분들이 온양에 내려오시는걸 보고 한번 온천욕을 하고싶어 하신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많이 연로하신 관계로 전철로는 못오시고 고속버스편으로 천안에 오셔 다시 아산가는 고속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을 감수하고 아산 이모님댁에 오셨습니다. 이모님과 같이 온천욕을 하시기로 했기 때문에.... 가장 큰 덕은 회갑이 지난 큰형님의 동행이십니다. 중국대학에서 2년간 한국어 교수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귀국하셔서 부모님께 효도하려는 맘으로 부모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저는 일이 있어 부모님이 아산에 도착하신후에 이모님댁에 가보았습니다. 이모님,이모부, 이종사촌동생 은미가 이모님집에서 부모님과 쉬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인 온양온천역앞에 있는 신천탕으로 향했습니다. 전철이 개통한후에 요즘들어 근처 동네사람들이 온천하는데 불편하다고 합니다. 아침일찍이나 저녁때나 가야 온천안이 조금 한가한 편이고 평상시간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노인분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모와 어머님, 그리고 은미가 여탕으로 향하고 저와 큰형님, 아버님은 남탕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버님은 대중탕에 너무 오랜만에 들어오신다면서 신기해 하시더군요. 누가 같이 동행하지 않으면 못가는 대중탕.... 아파트 욕조에서 항상 목욕하셨던 아버님이 아들하고 같이 대중탕에 오니 기분이 좋은신 모양입니다. 큰형님이 등을 밀고 저와 손잡고 탕에 들어갔습니다. 팔십여섯해의 아버님의 육체는 이제 당신 뜻대로 움직이기 힘듭니다. 미끄러운 목욕탕의 발걸음 하나하나 조심해가야만 합니다. 저도 앞으로 이십칠년후면 아버님과 똑같이 될거라 생각하면 인생무상을 느끼게 하더군요. 탕에서 나와 다시 샤워장으로 아버님이 움직일때마다 저와 큰형님은 옆에서 부축을 해드리며 한시간 넘게 온천욕을 즐겼습니다. 여탕에서 나오신 어머님과 이모님...착한 이종사촌동생이 나왔습니다. 사촌동생 은미가 이곳저곳 어머님의 온천욕을 도와주었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셋째이모.... 어머님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어머님은 외할버지를 빼다 닮으셨고 외할머니를 많이 닮은 셋째이모... 자식들을 모두 잘 가르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계십니다. 미국으로 이민가서 성공한 큰아들이 항상 보고싶지만 근처에 사는 자식들이 잘되고 잘하기에 건강하나만을 생각하며 살고 있지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천욕에 행복하신 모습의 부모님... 이모님댁에서 하루밤을 자고 가시면 될텐데 아무래도 집에서 주무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올라 가시기로 했습니다. 전철역이 코앞에 있지만 부모님처럼 노령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천안 터미널에 모시고 와서 고속버스를 타시고 큰형님과 함께 부천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온천욕 한번으로 행복해 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연로하신 분들의 작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노인분들은 덧없는 세월을 보내기 보다는 무엇인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게 행복이란 것도 말입니다. 부천에 도착하셔 저에게 전화하신 어머님.... “오늘 고마웠다... 아들 덕분에 온천도 하고” “또 오시고 싶으면 연락하세유~” 2009, 02. 15 일요일저녁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