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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농사일기

고구마 농사를 시작하다.

고구마 농사를 시작하다. 요즘 퇴근이 빠르다보니 텃밭농사가 활기가 넘칩니다. 몇일전에는 고구마 순을 심었습니다. 하루는 고구마 심을 땅을 일구고 비닐을 씌었지요. 다음날은 천안 중앙시장에 가서 고구마 순을 사와서 아내와 같이 밤 늦은 시간까지 텃밭에 심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텃밭에 고구마를 심기 시작하여 12박스의 수확을 하고나서 아내는 적극적으로 농사를 돕기 시작합니다. 뭔가 실적을 보이니 태도가 달라진 아내.... 그런 아내 덕에 올해는 편하게 고구마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많이 텃밭농사에 협조를 해준 적이 없거든요. 정화조에 채우고 남은 흙으로 밭이 늘어나는 효과도 보고 올해는 그나저나 고구마 수확이 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구마 순을 심는 날에는 달빛, 가로등빛,창문에서 새어나오는 빛으로 고구마를 밤늦도록 심었습니다. 농사에 대한 대단한 열정에 나자신도 놀라버리고 말았지요. 자신이 좋아서 하는일은 아무리 해도 피곤하지 않다는 사실, 부정할 수 없는 말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 아침이면 일어나 텃밭에 나가봅니다. 목마른 것 같으면 물을 줍니다. 분명 그들은 꿀맛같은 비를 먹고 싶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한번 시원하게 대지를 적셔주는 단비가 기다려집니다. 그래야 고구마 순들이 뿌리를 제대로 잡아 잘 살아 가을에 기쁨의 수확을 하겠지요. 아침이면 밖에 나가 텃밭의 작물들에게 눈인사를 합니다. 모든 작물들이 아침 이슬 영롱한 연둣빛에 젖어 방긋 웃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뭔가를 심으려고 대기하고 있는 빈땅에도 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의 관심이 스치는 느낌 속에서 그들도 조금씩 새싹을 내밀고 봄기운에 생명을 키웁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요즘처럼 아름다운 봄날의 맑은 공기 흠뻑 들이마시며 희망의 싹을 키웁니다. 산속의 새들도 아침에 지저귀는 소리가 가장 우렁차게 느껴집니다. 이제 봄과 함께 시작하여 풍족한 비가 내려 뿌리를 잡은 고구마와 토마토등 작물들도 열매를 맺어줄 겁니다. 별거아닌 단순한 순리지만 경건한 마음까지 듭니다. 이렇게 세상은 돌고 돌아 한계절이 오면 다음 계절이 기다리고 우리의 세상살이도 여려가지 색깔의 행복으로 채웁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부족한 듯 느껴지지요. 빈가슴을 채우고 무언가 갈구하는 삶입니다. 텃밭농사의 좋은 점이 바로 그런 부족함을 채워준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작은 욕심의 만족에 행복해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매일 이뤄지는 조그만 성취감이 저절로 삶의 만족감을 줍니다. 올해의 고구마 농사.... 풍년을 기원합니다. 2009. 04 28.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