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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이제 엄마곁을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강아지들이 엄마곁을 떠날 때가 되가는 것 같습니다. 생후 한달이 넘은 강아지들.... 이제 제법 뛰기도 하고 혼자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도 하고 세상의 모든일이 신기한 듯이 흥미롭게 쳐다봅니다. 가끔 엄마 먹이근처로 갔다가 엄마에게 물려 깨깽대며 울기도 합니다. 눈이 보이기 시작하며 사람을 보면 흥미롭게 쳐다보고 오라고 하면 따라옵니다. 이제는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부터 조금씩 주기 시작했는데... 입맛에 맞는지 한번 맛을 보고는 조금씩 먹습니다. 특히, 강아지들도 생선대가리를 좋아하더군요. 고기맛을 서서히 알기 시작하는 강아지들.... 사람이나 개나 입맛은 똑같습니다. 먹고는 한가하게 낮잠을 잡니다. 잠은 최고의 보약여.... 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아직도 배고프면 엄마에게 달려가 젖을 빨아댑니다. 뭐니뭐니 해도 엄마젖이 최고의 영양식이라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새끼 울부짖음이 있어 달려가보면 자기들끼리 물어 아프다고 소리치는 울음입니다. 장난이 지나치다보면 싸움으로 변하는 모습.... 커가는 과정이겠지요. 엄마곁에서 떨어지지 않던 새끼들이 조금씩 멀리 갑니다. 풀밭에도 가보고 나무밑 그늘에 낮잠도 한숨자고 호기심 있는 눈으로 풍경을 바라보며 자기만의 세계를 그려보는 것 같습니다. 이제 엄마곁을 떠날때가 된 것입니다. 강아지들이 크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건 순진하고 순박한 모습이란 것입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이런 순진하고 아름다운 것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행복했다는 사실입니다. 마음의 동무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생전 처음으로 강아지 새끼들이 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현대사회처럼 삭막한 사막의 메마른 정속에서 살다가 순진한 녀석들과 마음의 문을 열고 지내보았습니다. 오아시스 처럼 참 좋은 녀석들이었습니다. 이제 어디론가 떠나겠지요. 밥먹고 혼자 살수 있으닌깐요. 어디를 가도 좋은친구, 참 좋은이웃을 만나길 바랍니다. 살아가면서 아름답고 마음이 넓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고 맑은 마음이 넘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2009. 07 18 금요일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