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행...첫날...치악산 구룡사 펜숀에서
여행일시: 2009년 09월 12일 토요일
행선지: 천안시외버스 터미널-원주 시외버스터미널- 구룡사 버스종점
국립공원 치악산....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산으로 그동안 집사람이 한번
가고 싶어하는 산입니다.
산을 너무 좋아한다고 표현하기보다 미쳐있을 정도로
휴일만 되면 산에 갈 생각합니다.
가야할 산...메모를 해놓고 실행에 옮기죠.
나같은 경우는 20여전에 회사 산악회장으로 있으면서
매월 한번씩 떠나는 산악회 모임에 국내 유명산을 거의 다녀와
치악산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원주로 출발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가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천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원주행
버스를 타고 천안을 출발하여 원주에서 하루밤을 자고 아침 일찍
치약산을 오르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오후 3시반에 출발하는 원주행 버스는 2시간반이 걸려 원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을 크고 깨끗하게 지었더군요.
한가지 흠이라면.....
도착하여 구룡사행 버스를 타려 안내를 받으니 직접가는 버스가 없습니다.
원주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치악산을 직접가는 버스가 없고 갈아타야
하다니... 아마도 원주시청의 행정미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나가는 버스기사에게 물으니 타고 가다가
41번, 41-1번이 구월사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고 하더군요.
친절한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안내를 받아
시내중간에서 내려 구룡사행 버스로 갈아 탓습니다.
구룡사행 버스에 올라 또 버스기사에게 몇가지 물어보았습니다.
버스종점에 민박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시내에서 구룡사로 가는 버스시간표등을 알아보니
구룡사로 가는 버스는 아침 5시반경부터 저녁9시경까지
20분마다 있다고 합니다
버스시간표를 알아본건 혹시 민박하는집에
방이 없으면 다시 원주시내로 들어와 잠을 자고 아침 일찍
구룡사로 다시 들어올 생각을 했습니다.
버스기사말에 의하면
민박집은 치악산 구룡사 바로 아래에 있는 버스종점에서 민박업소가
개울건너에 몇집이 있다고 하기에 우선 그쪽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구룡사 버스종점에 내려 우선 산채식당에 가서 비빕밥과 감자전을
시켜 먹었습니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은셈입니다.
저녁을 먹고 버스종점에서 개울건너 펜션, 민박업소를 찾아갔습니다.
오래된 옛가옥부터 최근에 지은 펜션도 있어 우선 가장 깨끗하고 새로지은
펜션으로 갔습니다.
60대초반되는 아줌마가 나오더니 방이 하나 비었다고 하면서
하루밤에 4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두말 안하고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깨끗한 방과 조용한게 맘에 들었습니다.
이미 캄캄한 밤중에 방얻으러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것이 싫었고
그저 편히 쉬고 싶었습니다.
내일의 치악산 종주 산행을 위해서.....
가져간 과일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문을 열으면 추운 치악산 계곡의 밤이었습니다.
귀뚜라미소리와 조금멀리 개울가 물소리만 들리는 가을밤....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밤이라 느껴졌습니다.
사방이 울창한 산림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 자동차소리
사람소리 나지않는 이런 곳에서 밤을 지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행복감이 넘쳐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이런 여유로움, 평화,고요는 이런 숲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인지도
모릅니다.
이세상 어떤 귀한 것도 이순간 만큼의
행복과 바꿀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금만 여유있게 하루 일찍 출발해서 오게되면
삶이 행복해지는데... 그것도 모르고 매일 조급하게 살아왔다고
생각됩니다.
창밖에 쏟아지는 별빛의 향연....
마음 먹기 따라서 행복도 불행도 찾아오는 것 아닐까?
어느새...
밤의 고요속에 깊고 평화로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2009. 09. 16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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