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와 초등동창회....
6월 20일 토요일 오후 6시에
고향지역 초등동창 부부모임이 수덕사의 관광단지에서 있었다.
본래는 5시에 만나 덕숭산을 등산을 하고 산채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었는데....
마침 비가 오는 바람에 저녁만 먹어야 할 상황이다.
천안에서는 비가 거의 그친 상태라 혹시 덕숭산 등산을 할 수
있을까했지만 이슬비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덕사와 덕숭산....
초등시절 과 중학교때 쌀자루를 지고 해미에서 한티고개를 넘어와 하루밤을
자면서 지냈던 추억어린 장소로 이곳에 올때마다 옛생각이 새록새록 나곤한다.
뭔가 모르고 산속에 있는 큰절이라 많은 사람을 볼수 있는곳이었고 수많은
상점과 식당, 여관이 많았던 기억뿐이 없다.
지금은 옛날의 식당과 여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롭게 정비가 되어 옛모습은
찾아볼 수 가 없다.
나같이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옛모습을 보러 오는 것인데....
너무 현대식으로 개조를 해서 느낌이 없다.
수덕사의 절 풍경도 많이 달라져있다.
대웅전을 제외한 모든 대부분의 건물들이 새롭게 지은 것들 이다.
일본을 몇 번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은 옛날 누추하고 초라한 것을
그대로 보존하여 관광거리로 제공한다.
우리는 너무 재개발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못살고 힘들었던 옛시절의 모습을 보존하고 살리는 것.... 이것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화자원이 이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우리나라는 세계의 문화유산이 너무 적은 이유가 그런데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4대사찰은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순천 송광사, 보은 법주사라고
한다. 수덕사는 우리나라 10대사찰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광과 수행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잘 보존되길 고대한다.
그런면에서는 개심사와 많이 대조가 된다.
운산에 있는 개심사도 어린시절의 봄소풍의 단골코스였는데 이곳에 가면
그런대로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잘 보존하여 친근감이 간다.
소나무 숲사이로 올라가는 옛길... 옛날의 절모습이 그대로 있어 너무좋다.
추억을 먹고 사는 세대라 그런지 옛것을 보면 즐거움이 배로 된다.
예산에서 7년여 살면서 수없이 덕숭산과 수덕사를 다녀갔다.
새롭게 태어난 수덕사가 우리나라 유명한 관광지로 자리매김이 되길
바라며 아직도 공사중인 앞쪽에 있는 백합단지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산채식당인 중앙식당에 초등친구들 부부가 한명 두명 오기 시작한다.
총무인 초등학교 선생님 기본이 부부... 변하지 않은 건강하다.
신정리에서 농사를 짓는 세정이는 옛날보다는 약간 마른 모습이고
거칠은 그의 손을 만져보니 흙과 함께 보낸 세월이 읽혀진다.
흙을 너무 사랑하다보니 장갑을 끼지 않고 일을 한다는 그의 아내의
말에 내 가슴속이 조금 감동으로 들려 조금 울컥해진다.
그의 두꺼운 손바닥을 한참이나 만져 보았다.
그의 아내도 농촌을 너무 좋아하여 경상도에서 농토가 많은 세정이네로
시집을 와서 오랜세월이 흘렀다.
서산시내에서 사업을 하는 용복이, 명항이 부부도 같이 왔다.
모두 성실하게 열심히 자식키우며 살아가는 부부들이다.
기홍이도 도착해서 오고 십여명 되는 회원중에 성현이와 두현이
건교가 빠졌다.
우리 초등동창 부부모임은 항상 정이 넘친다.
각자 다른 삶의 모습을 보이지만....
애들 키우고 시집장가 보내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가는 모습은 똑같다.
부부의 사랑을 자식의 사랑이 넘치는 삶의 열정....
사랑의 별이 되어 가는 모습들이다.
우리는 삶의 표정을 꽃으로 표현하는 연기자들이 아닐까?
우리의 목숨의 꽃이 다 피고 질때까지
살아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 볼 것이다.
내 심장이 멈추고 숨소리가 사라질때까지 말이다.
우리가 살아왔던 바닷가 고향땅이 사라지고
육지가 되고 비행장이 되어버렸지만....
고향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계속된다.
친구들아....
순진한 아이 같은 미소를 잃지 말고 살자.
우리들의 가슴에 눈처럼 소복이 쌓였던 추억을 하나하나
녹여가면서 살자.
비록 우리가 사는 삶은 걱정과 시름, 투쟁이었다 하더래도
잘 이겨내며 이게 삶의 재미라 생각하며 살자.
서로 용기를 주면서 말이다.
2009. 06. 21 일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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