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오대산을 정복하다.
등산일시: 2009. 10.4~10.5 1박2일
첫날 일정 및 코스: 천안-강원도 진부-오대산 상원사-비로봉-상왕봉-구월사
둘째날 일정및 코스: 구월사- 동대산-진고개- 노인봉- 소금강-강릉-천안
오대산 국립공원....
구로공단에 있는 경방기계 재직시에 회사산악회에서 겨울에 오대산
비로봉에 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 보았던 비로봉의 화려한 눈꽃....
처음으로 눈꽃의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머릿속에 생생한 비로봉의 눈꽃대신 가을빛의 오대산을 보기위해 1박2일의
일정으로 아내와 같이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다.
아침 7시 30분에 원주행 버스에 올랐다.
원주까지 2시간정도 조금 넘게 걸려 도착하여 다시 진부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1시간정도 가니 진부터미널로 도착한다.
진부터미널 모습이다.
월정사로 들어가길까지는 포장도로인데....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8킬로정도는 비포장도로....
진부에서 또 상원사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상원사 주차장에 12시 10분
정도 도착하여 상원사 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상원사 주위도 이미 단풍나무에 붉은 색깔로 물들어 있다.
단풍나무는 벌써 물들어 화려한 색깔을 뽐내고 있다.
이미 버스로 해발 700미터 가까이 올라온 상태로 정상까지는 두시간도
안걸릴 것이다.
상원사을 한바퀴 돌아보고 정상정복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적멸보궁으로 가는길은 단풍길이다.
단풍르로 물들은 산야의 모습은 저녁노을을 닮았다.
햇빛에 물들어오는 붉은 색깔의 눈부신 풍경에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빠져버린다.
단풍에 비친 햇빛... 어느 조명보다도 아름다운 색을 자랑한다.
가을의 풍경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온 산야를 덮고 맑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떠있는게 한폭의 수채화 풍경이다.
어느새 바람은 가을바람....
언덕을 오르며 내 얼굴에 땀방울이 나온다.
땀방울이 맺힐수록 찬바람이 불어오며 식혀주는 묘한 시원함이 몰려온다.
적멸보궁의 계단식 절 건물 모습이다.
아~ 이영로...
너는 이산야의 주인이다.
오대산의 이름을 걸고 아름다운 열매들을 거두어라...
가을의 풍요로움....
풍요롭게 열매를 맺히거라.
너의 땀방울 방울방울 오대산에 떨어지며
네 모습의 그림자를 이곳에 그려 넣고 있다.
아내는 고산 산소결핍증???
아내는 계속 뒤처지고 있다.
천미터 고지의 산에서는 항상 앞장서 올라가는 그녀가
이런 아름다운 산에서는 항상 뒤처지는 현상... 아무래도 높은산에서
약해지는 산소에 원인이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천고지가 넘는 지리산에서도 나에게 항상 뒤처졌던 아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힘들어한다.
반대로 나는 힘이 더 난다. 특히 아름다운 경치와 경관에는
저절로 에너지가 솟아난다.
단풍속에 빠져버리는 소박한 내 모습이 우습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우리의 삶에서 우리는 산에서 행복을 찾는다.
오래된 고목에서 풍기는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모습에
한없이 겸손하고 싶어지는건 왜일까?
건강하고 활기찬 삶이면 최고의 삶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오대산 정상...비로봉에 올라섰다.
1563미터.... 정상비석에 기념사진 하나 남기려고
젊은 20대의 여성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둘이 얼굴을 마주보고 웃는 모습을 하라고 주문한다.
아내의 컨디션이 워낙 좋지않아 오늘은 웃는 얼굴이 별로다.
멀리 설악산, 동해 강릉,주문진 시가지가 보인다.
동해의 바닷물은 짙푸른 색깔로 바다라는게 구분된다.
하늘색과 바다색은 닮아있다는게 이곳에서 알수있다.
천년은 된것 같은 주목나무이다.
능선길의 기이한 고목들이다.
다시 상왕봉으로 향했다.
비로봉에서 상왕봉은 능선길로 한시간정도면 충분하다.
비로봉보다는 약간 낮은 봉우리로 오대산의 5개 봉우리중 하나다.
오대산은 비로봉, 상왕봉, 두루봉, 동대산,호령봉을 칭한다.
오늘의 목표는 상왕봉까지 정복하고
내일 아침 동대산으로 진고개를 넘어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하산하려 계획하고 있다.
상왕봉에서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3, 4십분 하산하면 임도가 나오는데...
그길을 따라 내려오니 상원사 주차장이 나온다.
비로봉, 상왕봉을 거쳐 한바퀴 도는데 4시간반정도 소요된 것 같다.
마침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어 버스기사에게 근처에서
잘수 있는 여관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시내버스기사는
월정사 매표소 근처의 제일산장을 말하면서 오늘은 빈방이 있을 거라
말하면서 숙박비는 3만원정도라 한다.
매표소 입구에서 내려 제일산장에 짐을 풀고 근처 식당으로 갔다.
저녁식사 메뉴는 산채정식....
일인분에 13000원이다.
20가지 산채나물이 나오는데... 맛은 일품이다.
흠이라면 가격이 다른곳에 비해 비싼편이다.
수덕사나 치악산에서 산채정식을 먹는다면 만원정도에 푸짐하게
나오는데... 이곳은 여러 가지 산나물을 먹는재미로 만족해야 했다.
내일 산행을 위해 일찍 취침에 들어갔다.
따뜻한 온돌방이 맘에 속 들었다.
오대산의 산속의 저녁공기는 이미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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